연애 후 가장 큰 변화

전 모쏠에 가까웠던 30대 여성이에요
원래 성격은 밝은 편인데 20대를 우울하게 보냈었죠.
남자에 관심은 많았지만 거의 연예인들에 빠져 살았었고 나 따위가 무슨 연애냐. 하며 자학하는 걸 즐겼었어요.
그러다가 운좋게 지금의 남친과 연애중인데 절 굉장히 많이 아껴줍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려고 지금까지연애를 못했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좋다. 란 감정을 가지고 지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제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연애 전에는 외로움을 취미에 많이 쏟았었어요. 뭘 모으기도 많이 모으고 팬질도 진짜 열심히 하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엔 그렇게나 좋아하던 것들에 흥미가 많이 떨어져있더라구요.
그것 뿐만이 아니라 생각 자체가 단순해졌어요.
글을 읽는 것도 난독이 심해졌고 대화를 하면서도 이해력이 딸리고 기억력도 떨어졌어요.
이게 단순히 나이가 먹어가서인건지... 삶의 긴장감을 놓아버려서 이렇게 된 건지...

못받았던 애정을 받고 지내니 감정에 부족함이 없어서 이렇게 된걸까.
저도 점점 멍청해지는 제가 싫어서 책도 읽어보고 집중해보려고 하긴 하는데..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저같은 분이 혹시 또 계실까요?

 

 

+추가 글

 

글을 올려놓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연애때문도 책을 안읽어서도 나이 때문도 전부 다 맞는 것 같고

 

글을 써 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제 우울했던 20대때 저 정말 글 자주 썼었거든요. 죄다 우울한 글들만요.

우울하게 써야지~! 하고 다짐하고 쓰는 것도 아닌데 쓰다보면 우울해지는 그런 글들.

난 왜 이럴까. 부터 시작해서 어차피 소용없어..로 끝나는 그런 글들.

어느 순간 그런 게 스스로도 지긋지긋해져서 글쓰기를 딱 끊었었는데

그 시기가 연애 시작했을 때랑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력이 나빠져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을 안쓰는 버릇 하다 보니 생각이 점점 단순해지고 난독증이 생겼던 게 아닐까..라는 또다른 추측을 해보네요...

그럼 글을 써버릇 해야 하는 걸까. 싶지만 또 우울하게 써질까봐 살짝 걱정은 됩니다.ㅎㅎ..

 

    • 다른건 아닌데 난독, 이해력 딸림, 기억력 떨어짐은 현재 저와 일치합니다
    • ...연애와 상관없이 그냥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쿠..쿨럭..
      • 그런거라면 진짜 슬프네요..ㅠ...내가 벌써 그런 나이인가ㅠ
    • 호기심 흥미 애정 그에따른 집중력도 정해진 한계가 있는건가보죠 연애에 기빨려서 다른데 힘을 싣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고로 연애를 멀리하고....
    • 연애가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가 아닐까요?
      쏟는 물리적 시간이라든가 마음 속의 비중이라든가 기타 등등...
      본격적으로 연애하신 경험이 많지 않다면 컨트롤이 쉬운 부분은 아니죠. 좋아 죽겠는데 자제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다만 30대 성인이시라니까 시간이 지나고 연애에 적응되면 나아지시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급한 마음은 독이니까 버리시고요.
      •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엔 혼자서 전부 결정하면 됐는데 이젠 다르니까요. 그렇다고 제 기본적인 취미가 약해질줄은 몰랐어요. 난 나로서 완전하게 서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애에 올인하고 있다고도 전혀 생각도 안하는데 말이죠..

        일상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상대를 늘 고려하는 건 맞아요.

        흠.. 예전처럼 취미도 많이 생기고 삶을 좀더 즐기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보통 새로운 경험이나 신체 접촉 등은 뇌건강에 좋으니 시간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실 것 같아요
      • 만난지 일년이 넘었는데 최근들어 깨달은 거라서요. 언니랑 대화를 하다가 언니가 제게 너 정말 단순해졌다. 예전엔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통했었는데 요즘엔 기분상하면 더이상 대화를 안하려고 한다고. 사고에 논리가 사라졌다고요. 많이 변했다고 하길래 충격받았거든요..
        •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과 연애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에게도 응석을 나도모르게 부리고 말 때가 있어요. 아마 언니분께서는 그것을 말씀하시고 싶으셨던게 아닐까요.
          • 아......!!!!

            뜨끔하네요.. 그런거였나..
    • 그만큼 의존해서 그런걸거에요..
      연애가 꼭 나쁜건 아닌데... 알아서 판단하세요;;;;;;;
    • 제가 느꼈던 상태랑 똑같아요.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독서. 책을 혹시 최근에 멀리 하지는 않으셨는지 한번 생각해보심.. 저 같은 경우는 독서때문에 그런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이후로 책을 다시 읽으면서부터는 최근에 다시 좋아지는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람마다 다를 순 있으니까 구구님께는 적용이 안될수도 있지만. :)
      • 책 진짜 많이 안읽게 된 거 맞아요. 저도 그래서 요즘 책 읽어요. 이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정말로.쪼끔이라두..ㅠ
    • 마음 둘 데가 생겨서 그런 거죠. 좋은 때예요 ㅎㅎ
    • 마음이 바쁘니 뇌가 좀 쉬어주는 거에요 ㅎㅅㅎ♡ 좋군요 좋어요
    • 사랑에 빠지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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