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스틸
친구랑 극장을 지나다가 맨오브스틸 포스터를 볼때마다 중얼거렸습니다. 아...이런걸 아직도 왜만드냐 진심 하나도 안 보고 싶다. 그래놓고선. 너무나 궁금해서 오늘 혼자가서 봤습니다
................(저 츤데레 아님요...) 후반부의 액션씬이 너무 탁월하다는 이야기에 그거 구경하려고 간겁니다. 오로지. 저는 히어로물 안좋아하거든요....(그러나 역시 그래놓고서
어벤져스,닥나라,아이언맨3 다 봤다는게 함정) 특히 히어로물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건 더 싫어요.... 놀란의 배트맨을 뭐 재밌게 보긴 했지만 박쥐옷 입은 정신병자가 개똥철학
읊으면서 사람 패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리는거에는 3편이 다 끝날때까지 적응이 안됬거든요... 그런데 슈퍼맨은 오죽하겠습니까 히어로물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이야기인데....
그런데 참 놀라운게 맨오브스틸을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실소가 나온적이 없었고 (우리엄마빼고) 그 말도 안되는 외계인 코슈튬이 굉장히 리얼하게 보였습니다. 슈퍼맨
압송장면에서 사막에서 우주선이 딱 열리면서 파오라가 내려오는데 진짜 어릴때 봤던 스필반에 나오던 악당여자 코슈튬이랑 근본적으로 다를게 하나도 없는데 너무 진짜 같아보여서
현실성이 전혀 의심되지 않아서 놀라웠어요. 그리고 새 슈퍼맨. 뭐 외모가 어떻다 논란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제가 보기엔 그냥 슈퍼맨이던데요? 영락없는 슈퍼맨. 한치의
의심도 안가는 그야말로 슈퍼맨. 그리고 정말 신처럼 보였구요. 사실 슈퍼맨 뿐 아니라 배역들이 다 좋았어요. 조드장군역의 마이클새년! 얼마전에 테이크쉘터를 보고 기겁했던 배우인데
나오는줄 모르고 있었다가 뙇! 나오는데 반갑더라고요. 매우 멋진배우에요. 정웅인닮아서 좀 친숙해보이기도 하고 역시 말도안되는 코슈튬놀이에 현실성을 부여하는데 이 배우 역할도
한몫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두 아버지. 러셀크로우랑 케빈코스트너... 둘다 참 멋졌고....특히 케빈코스트너 ㄷㄷㄷㄷㄷ 당장 경호원 뛰어도 어색하지 않을듯한 방부제외모...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파오라 역의 배우한테 완전 뻑갔어요.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제가 이 영화를 한번 더 본다면 순전히 파오라 때문에...... 숏컷에 그 복장에 메이크업에 여러가지가
수지수를 생각나게 하는데....아 진짜 너무 이쁘더라고요 ㄷㄷㄷㄷㄷㄷ
한가지 아쉬운건 후반부에 너무 몰아치는게 오히려 좀 늘어지는 감이 있고 임팩트있는 액션신은 오히려 마을전투장면이었더거 같아요. 그래서 뒤가 좀 죽는 느낌. 참 그리고 밑에
다른 분이 911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이제 헐리웃 영화에서 911이야기는 좀 놓아주어도 되지 않나 싶어요. 어쩌면 911은 앞으로 백년이상 더 이어질수도 있는거고 911의 영향이라고
보면 모든게 다 911같고 911이 마치 21세기를 창조한거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엄청 큰 사건이긴 한데 단지 미국 대도시의 마천루를 두들긴다고 해서 그걸 911과 연관짓는건 꼬깔콘
을 보고 남자성기를 떠올리는거랑 별로 다를게 없다고 보여집니다..... 딱히 정치색도 없는 영화이거니와 다른 것도 아니고 슈퍼히어로물인데.. 말 다했죠. 구지 말하면 911의 진짜
유산은 (영화쪽에서요) 그런 재앙의 장면을 좀 더 리얼하게 그리는 클리쉐가 되었다 정도랄까요? 왜 똑같은 cg 화염도 밑에 브레이킹뉴스만 붙으면 그럴싸해 보이는거....이게 911의
가장큰 영향이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