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스포)

기존 수퍼맨 시리즈와 다르게 만들려고 엄청 머리 굴렸구나 하는게 사방에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여러차례 써먹었기 때문에 이번 수퍼맨 리부트에서의 어두컴컴한 도발과

나름의 파격 구성은 아류작 혐의를 벗을 수가 없죠.

수퍼맨의 황당무개한 설정과 코드가 최대한 사실적이고 어둡고 폭력적인 현실 세계에 맞붙여 놓았을 때 실소가 터져나오는데

이게 새로운 수퍼맨 리부트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 때문에 벌어진 일인것 같아요.

수퍼맨 이야기로 다크 나이트 풍의 어두운 정서를 표현하려 했던게 다소 무리로 보입니다.

그리고 잭 스나이더 감독 영화라 색보정 역시도 굉장히 무리했어요. 너무 색보정을 해놔서리 돈 들인 티가 제대로 안 날 때가 많거든요.

그래픽 노블을 가지고 만든 실사 영화라면 모를까 수퍼맨 이야기로 이런 식의 화면 질감이라면 별로네요.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초반부터 엄청 몰아칩니다. 너무 몰아쳐서 나중엔 보고 있기가 지쳐요.

액션에 액션에 액션이 쉴새없이 나오고 음향 효과도 기죽게 만들 정도로 강도가 셉니다.

시끄러울 정도라 귀막고 보는 관객들도 많더군요.

 

시리즈가 계속 될거라면 에이미 아담스의 기용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긴 하네요. 헨리 카빌이야 83년생이니 배역을 몇번 더 연기해도 상관이 없지만

에이미 아담스는 곧 마흔인데 후속편에까지 생각한다면....

헨리 카빌 좋았어요. 브랜든 라우스는 외모는 수퍼맨에 딱이지만 연기가 발연기라 감정이 잘 느껴지질 않았는데 헨리 카빌은 일단 연기가 되고 비주얼도 훌륭해서

극중 연기할 꺼리가 별로 없었음에도 연기력으로 커버할때가 많았어요. 대부분 액션에 소모되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감정 연기 때문에 존재감이 와닿았습니다.

약간 내려다보는 자세의 옆눈길질의 처연한 감정 표현이 굿. 근데 초반 지저분한 몰골로 나올 때가 더 멋있더군요.

수퍼맨 수트 쫙 빼입고 메이크업 도움과 깨끗하게 면도한 모습으로 나올 땐 오히려 느끼하고 촌스러울 정도.  

가슴털 수북한 수퍼맨이란 점에서도 신선했습니다. 잘 생겼고 연기도 잘 했는데 액면가는 아무리 잘 봐도 30대 초반이네요.

이 영화 찍을 때는 20대 후반이었는데 어떤 옷을 입혀도 그 나이로는 안 보이네요. 요즘 프로모션 뛰고 있는걸 봐도 노안이에요. 극중에서 33살로 나오는데 그보다 더 들어보여요.

 

근데 악당과 싸울 때 그렇게 간단하게 죽여버릴거라면 왜 그렇게 건물 다 때려부수면서 생 고생을 하나 싶긴 했어요. 확실히 코믹스 블록버스터의 실사판은 어처구니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듯.

 

초호화 캐스팅이더군요. 로렌스 피시번,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 에이미 아담스, 다이안 레인, 마이클 새넌...

케빈 코스트너의 늙은 모습을 보고 영화관에선 탄성이 나왔어요. 내일 모레면 환갑인 배우가 그 정도면 준수한거고 나이에 맞게 늙은건데도 그런 소리가 나온건 그만큼

사람들이 케빈 코스트너의 근작들은 안 봤단 얘기인데 저만해도 마지막으로 본 케빈 코스트너 신작이 어떤 작품이었는지 가물가물해요. 계속 활발하게 활동했는데도

90년대 초중반에서 시간이 멈춰 있는 배우라. 다이앤 레인이 수퍼맨 양엄마로 나온건 좀 서글펐어요. 벌써 그런 나이가 됐나 해서.

 

러셀 크로우는 정말 멋있네요. 그 낮은 음성도 멋지지만 외모적으로도 레미제라블의 뒤뚱거리는 모습은 잊어도 됩니다.

 

전 수퍼맨 리턴즈도 정말 재미있게 봐서 dvd로도 소장하고 있고 이 영화가 세간의 평가와 달리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맨 오브 스틸에 비하면 수퍼맨 리턴즈는 범작입니다. 제대로 된 리부트였고 재미있었어요.

    • 영화에서 본인 입으로 33세라고 했습니다. 노린 것 같았어요. 33세면 예수가 죽을 때 나이 아닌가요? 가물가물;;;
      • 한국 위키에는 예수(기원전 약 7~2년 ~ 기원후 약 26~36년 또는 기원후 4년)라고 나오지만 각국 위키마다 다르네요..
        http://ko.wikipedia.org/wiki/33 일반적으론 33세라고 알려진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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