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파일은 얼마나 대단한 드라마였나요? - 브레이킹 배드를 정주행 한 후 급흥미

제가 요새 브레이킹 배드를 정주행 했는데 

진짜 보다가 입을 쩍 벌린게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각본과 연출에 감탄해서요.


제가 작년까지 영화만 보고 드라마는 안 보다가

올해에야 미드/영드 중 수작들은 영화에 꿀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미드/영드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브레이킹 배드는 (제가 본 중에서) 그 중 끝판왕이네요

그 많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각본붕괴나 연출붕괴가 도무지 일어나질 않고 그 완성도가 끝까지 가네요.


여기서 제가 흥미가 생기는 것은 이 괴물 같은 드라마의 총감독 빈스 길리건의 최고 히트작인 X 파일입니다.

정작 90년대에 X 파일이 난리가 났을 때 역시 저는 드라마에 흥미가 없어서 한 편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이 브레이킹 배드를 보고 나니 X 파일에도 완전 흥미가 생깁니다.

90년대에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와 이건 무슨 드라만데 한 편 한 편이 영화보다 낫네"였거든요.


이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갑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연출자인 빈스 길리건의 역량이라면 그 드라마도 어떻게 기가 막히게 연출을 했을지 예측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하나 걱정도 있네요.

역시 십수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지금의 눈으로 보면 연출이 낡고 빛바래서 후달릴 수 있다는 거.

그래도 역시 궁금해서 시즌 1 정도는 볼 거 같긴 하지만요.


당시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본 팬 분들은 어떠십니까?

X 파일도 브레이킹 배드 같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각본과 연출이 살아 있는 드라마였나요?







    • 엑스파일은 막 휘몰아치는 전개, 미칠듯한 연출력 폭발... 이런 쪽 보다는 진기하고 호기심 생기는 분위기와 그거 보다 보면 등장인물들에게 애정 생기면서 계속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 더 강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엑스파일에서 전체 커다란 줄거리 전개 보다는 단편 에피소드를 더 좋아하는 분들은 더 그렇게 여기지 싶습니다.

      엑스파일은 전설의 이규화, 서혜정 성우가 더빙한 한국어 더빙판이 DVD로 나와 있는 몇 안되는 외국 TV물인 만큼, 한국어 더빙판 DVD를 구해서 보시면 좋을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지금 오래간만에 보면 "90년대만 해도 성우들 말투가 한결 예스러웠구나" 싶기도 합니다.
    • 저는 x파일의 화제성은 소재의 비중이 더 크지 않았나 싶은데요. 구성보다는.
    • 한국 tv에서 틀어주던 제한된 수의 미드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미국방영기준) 90년의 트윈픽스(각본)와 93년의 엑스파일(촬영 연출)은 혁명이었죠. 엑파 3시즌쯤의 화면발은 당시 기준으론 정말 놀라웠습니다. Tv와 영화의 차이가 확 좁아진거죠. 이젠 일주일에 저 분량을 어떻게 찍나싶은 샷구성의 드라마가 흔합니다만.
    • 지금 님이 보시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당시엔 정말 그거 보는 게 삶의 낙이었어요. 제가 브레이킹 배드를 안봐서 비교하긴 곤란하고 풀리지 않는 각종 미스테리를 다루는 솜씨는 괜찮죠.
    •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는 막장 오브 더 막장이었어요 사실. 그래서 메인 스토리(외계인 지구 침략!)가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전체적으로 좀 별로였구요.
      다만 아라비안 나이트 내지는 환상특급스러운 재미가 훌륭했죠. 매 회마다 튀어나오는 초현실적인 소재들이 주는 흥미와 적절한 유머 감각. 그리고 멀더와 스컬리라는 불세출의 콤비가 주는 즐거움.

      전 2년쯤 전에 다시 정주행했던 것 같은데 그 때 다시 봐도 재밌었습니다. -_-b
    • 이미 잘 아시겠지만 더빙판이 진리입니다. 전 그 당시 환장하며 봤지만 지금 보실 분의 눈에 옛작품이 어떻게 비춰질 지는 장담할 수가 없네요.
    • 사전 정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본 1회부터 뭔가 홀린듯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1회부터 충격을 준 드라마는 흔치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짧지만 귀여운 스컬리 요원의 매력. 아무 걱정 마시고 그냥 직접 한번 보시죠. 명작이라면 세월의 무게쯤은
    • 두 작품을 다 본 제가 보기엔,

      덕후 생성능력은 엑스파일이 위입니다.

      하지만 각본이나 연출은 브배가 위라고 봅니다. 완성도랄까요.

      데이빗 핀처로 비유하자면

      엑파:세븐,파이트클럽

      브배: 조디악

      이라고 할까요.
    • 저는 x파일 아주 어릴때 봐서 그런지 되게 무서웠어요. 으스스한 오프닝 음악 때문에 더 무서웠어요.
    • 그런데 원작자 크리스카터는 뭐햐나고요? 몇몇 제작진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활동하는데 이 인간은 코빼기도 안보이니 원-.-
      • 2011년에 경찰 스릴러물 TV시리즈 추진했다... 잘 안 됐대요
    • 당시 빈스 길리건은 연출이 아닌 작가와 제작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길리건의 엑스파일 첫 에피소드는 시즌2의 '그림자를 경계하라'입니다. 그러므로 한 시즌만 찾아보실 계획이라면 시즌1은 엉뚱한 시즌이겠죠 :) -그렇다고 시즌1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빈스 길리건이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건 시즌3~7 즉, 엑스파일의 황금기라 불리우던 90년대 중후반입니다. 존 샤이반, 프랭크 스팟니츠와 더불어 '존 길니츠'라 불리우던 이 세 작가가 그 황금기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그렇다고 크리스 카터가 밀렸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만.
      2000년대 이후 마지막 시즌9까지도 꾸준히 작가로 활동하긴 하지만, 이 후반 시즌은 주로 제작에 관여하므로, 엑스파일 시절 빈스 길리건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시즌3이후~시즌7까지, 특히 존 길니츠의 협업을 중심으로 찾아보신다면 후회 없으시리라 사료됩니다.
    • 연출 부분을 언급해볼까요. 초기 시즌의 명작들을 주로 배출했던 연출가 데이빗 너터나 랍 바우먼의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엑스파일의 시그니쳐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만 현대의 눈으로 보기엔 좀 심심하고 답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인데 저는 이 시기의 분위기 깔고 겁주는 식의 연출이 진짜 엑스파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이때의 연출적인 촌스러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즌5 전후로 두각을 나타내는 연출가 킴 매너스는 현대의 눈으로 보기에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솜씨를 보여서, 킴 매너스와 빈스 길리건의 조합은 당시에도 손에 꼽히는 명작들을 낳곤 했습니다. 지나치게 잘 빠진, 다시 말해서 얄팍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만 역시 취향의 문제고요.

      아주 드물게, 빈스 길리건이 직접 연출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시즌7의 '세가지 소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라 구게시판에 간단한 리뷰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연출가 빈스 길리건의 초창기 떡잎을 보고 싶으시다면 체크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X파일 게시물을 그냥 지나치긴 그러니까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에 나온 노래 하나 소개하고 갈게요.
      에피소드 제목은 정확친 않은데 <The Post-Modern Prometheus>였나 그래요.
      노래는 Cher의 Walking in Memp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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