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만나고 우울해져 쓰는 바낭..: 일부 펑

-


사실 전 생물학적 성별과 성격이 어울려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싫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달려서 그랬는지 몰라요.

거의 중학교 때부터 남자답지 않다부터 시작해서 게이냐, 트랜스젠더냐 하는 말까지 쭉 들어왔거든요.

게이나 트랜스젠더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겉으로 보여지는 제 성격만으로 조롱의 의미를 담아 그렇게 말하는 게 싫을 뿐이죠.


고등학교 때 주변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살길을 찾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좀 자유로워 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말들이 저와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지, 잊을 만하면 그런 말을 아직도 불쑥불쑥 듣곤 합니다.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받고 시달리다 보니 좀 민감하게 구는 것도 있을 지 몰라요.


-


이제는 정말 제가 이상한 건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게 고쳐야 할 문제인가싶기도 해요.

그리고 제 주변사람들 모두 저를 그 친구가 보듯이 보는 건 아닐지 생각하게 되요. 지적하고 싶지만 다들 모른척 하는 것 아닐까하고요.

굳이 억지로 바꿔가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냥 나만 떳떳하게 살면 되지 하고 넘기곤 했었지만, 잊을만하면 네 자세나 태도는 왜 그러냐? 같은

뉘앙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내가 문제인 건가보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건가 보다 하고 점점 작아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전엔 정색도 해보고  이야기도 해보고 그랬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 한명씩 꼭 그런 말을 툭툭 던지고 다들 거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다 보니 그냥 다들 날 그렇게 보는 것 같고.. 매번 그런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도 피곤합니다.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야기를 해야하니까..


-


 흘려버리려고 해도 그런 이야기들이 

제 폐부를 찌르고,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립니다. 무뎌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 친구가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사람인 듯합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사회생활 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기까지죠.
      굳이 마초 흉내 낼 필요는 없습니다.
    • 그..스스로가 위축되어있어그래요. 그친구는 절대로 이해해주지않을거예요 그게 욕심이예요.



      비현실적으로 들리겠지만 난괜찮다고 자꾸 주문을 외세요.

      그리고 가급적안만나시는걸 강추.

      사실..제가 어느친구들에겐 저렇게 행동했어요 그건 제스스로에게도 향하는 말이고 나는 없애려고 하는 내 답답한 부분을 남이가지고있을때 심해져요.

      그니까 그건 그사람의 문제인거예요.

      힘내세요.



      참고로 전 이런 캐오지랖질을 해봤으나 제친구들이 다 멘탈승리했어요.

      저보다 강한애들.
    • 일단 여성스럽다고 나쁜 거 아닙니다. 다른 거죠. 그래도 세상하고 어떻게 타협은 해야할 거 아닙니까?
      운동해서 몸을 크게 만드시면 어떠할까요. 사실 그게 되면 온갖 잡상인부터 꼬장부리는 선배까지 싸그리 사라집니다.
    • 뭐 어떤 면이 여성스럽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목소리나 말하는게 여성스러우신가요? 아니면 단순하게 예쁘게 생기신건가요? 아니면 취향? 요즘은 초식남들도 많지 않나요. 주변에서 종종 보지만 다들 사회생활 잘해요. 목소리나 말하는게 여성스러우신거면 주변 반응이 좀 안좋을수도 있으나 그 외에는 별로 요즘같은 시대에 문제될게 없을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참 오지랖이 넓네요. 근데 여자같은 성격은 어떤거죠???
    • 웅 억울했던 거 이야기하면 꼭 그렇게 핀잔을 주고 니가 고쳐라 니 잘못이야~에 한술 더 떠서 필요없는 걱정까지 해주는.. 정 뚝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죠.
      아마 아무데서나 그러고 다닐겁니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 남자애들이 외모와 성격이 여성스러운 애들이었는데 다들 똑똑하고 신중하고 떠벌이 마초맨들보다 제가 보기엔 더 남자다운 애들이었어요.
      어느날 연애담도 들었는데 여성편력도 있으셨었음.
      신경 안 쓰려고 해도 자꾸만 주위에서 한마디씩 툭툭하면 괜히 불안할 수 밖에 없어요!
      생각없는 사람들 오지랖 어서 떨쳐버리시길~~
    • 김원철//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거 알지만 주변에서 꼭 한두명씩 지적을 하니 제가 문제인건가 싶고 그렇습니다;;



      익명요//그러고 보면 저 친구는 절 만날때마다 지나가는 이야기라도 꼭 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덜 만나야 할 듯..



      바오밥//한 때는 내가 뭐가 아쉬어서 바꿔? 그랬는데 아무래도 타협을 해야하나 봅니다.



      마라케쉬//저도 그걸 모르겠어요. 제 행동가짐이나 몸짓에서 그런 게 느껴진다나요...;;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고 고치라고 하니까 고쳐야되는 건가보다 해요..



      Tealight//생판 남이면 모르겠는데 친척부터 가족까지 그렇게 얘기하니 제가 정말 이상한가봐요;; 그것 때문에 제 자신이 위축되는 것 같아 짜증이 납니다.
    • 무미//친구들이 그냥 말을 하지 않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서 그 땐 괜히 더 신경쓰여요. 이젠 정말 모르겠습니다..



      굿럭//그분이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남자들 사회에선 남자답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주변에서 듣는 얘기로는 친구로는 그런 남자가 좋을 지 몰라도 이성으로는 아니다라는 거죠. 그외에 그런 성격의 남자다 다양한 방면에서 들쑤셔지는 경우가 제가 아니더라도 많다보니 그렇게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 사람이 타고난 성별답지 않고 타고난 자기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고생하시는 거에요. 그냥 있던 기준에 맞춰서 변하는 사람보다, 더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