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술 한 잔 하고 넋두리...

1. 물론 주정하려는 건 아니고 이것저것 넋두리를 읊고자 해요. : )

 

저는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시험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지만,

 

밝히기는 좀 부끄럽네요.

 

어제 오늘 공부가 잘 안 되어서

 

결국 집 근처 국밥집 갔다가 내친김에 막걸리 한 병 시켜 먹고 왔습니다.

 

요즈음은 술은 혼자 먹는 게 그렇게 좋네요. 썩 좋은 징조 같지는 않습니다만...

 

여튼 거기 이모가 저에게 민증을 요구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모, 저 내년이면 서른인데요..."

 

이러긴 했는데 뭔가 민망하더라는...

 

이모는 "아 젊어 보이면 좋은 거지..."

 

이러시는데 단골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너무 꼬인 건지요? ㅎㅎㅎ

 

 

2. 여튼 오늘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근처에 대학교 하나가 있어요.

 

근데 거기 친구들이 다들 참 화사해 보이는 겁니다.

 

뭐 외모를 떠나서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딱히 외롭고 그런 건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헤어진 구여친 생각도 많이 나고....

 

연락해볼까 하다가 내 뺨을 때리면서 이건 아니다란 생각도 해보고...

 

아무튼 어머니께 대학생 애들 왜 그렇게 이쁘냐고 말씀드리니깐,

 

"너도 나이가 먹었나 보다, 나이 들면 젊으면 다 좋아 보인다..."

 

라고 하시네요...

 

 

3. 그러고 보니 1, 2의 주제가 모두 젊음에 관한 것이네요.

 

제가 1985년 생인데 눈 한 번 감았다 뜨니까 내년이 서른이네요.

 

저도 이런데 저보다 연장자들은 더 그런 생각이 들겠죠?

 

결혼하고 애 낳고 키우다 보면 더 그럴 거고요.

 

여러분들도 그러시리라 생각이 들어요.

 

 

4. 뭔가 젊음이 지리멸렬하게 끝나간다는 상실감이 들면서도

 

뭐... 다른 사람들도 사는 게 뭐 별 게 있겠냐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이상 새벽의 바낭성 넋두리였습니다.

    • 저는 올해 정신차리고 제 나이를 계산해보니...서른이 넘으니 빛의 속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 군대 갔다 오고 졸업하고 시험 준비 몇 년 하니까 저도 내년이면 서른이네요...ㅎㅎㅎ
    • 대학교 근처 살아서 자주 지나다니는데 정말 엄마된 마음으로 흐뭇하게 보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가끔은 교내에서 제가 학생인 줄 알고 잡던 잡상인, 도인 등등이 있었는데 요 몇 년 사이에는 그런 오해도 받지 않게 됐어요. ㅠㅠ
      • 그 사람들은 학생들만 잡나요? ㅎㅎㅎ 학생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해서 꼬드기기 쉽다고 보는 건가요? ㅎㅎ
        • 일단 학교에 온 목적은 학생들한테 접근하기 위해서겠죠. 분포도 학생이 제일 많잖아요.

          딱히 순진할 거라 생각해서는 아닐거고 그냥 여기저기 다 찔러보는 걸테고요.
    • 1.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심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젊어 보이면 좋은것도 맞구요. 그래도 정말 먹을만큼 먹었는데 자꾸 그러면 짜증나긴 하지요. 더구나 기분이 별로일 땐.
      2.저도 정말 가끔 강의동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보면 생긴거 떠나서 왜 그리 빛나 보이던지. 정작 본인들이 본인들 주위에 광휘가 있다는 걸 모르거나 의식하지 못하겠죠. 누군가는 님을 보고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3.연장자고 뭐고 떠나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유난히 다들 이뻐보일 때가 있어요. 그 반대일 때도 있고..;
      4.역시.. 공감. 상실감도, 다를거 뭐 있냐는 자위도. 역사도 최근 일이년, 하루하루도.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최대한 정신줄 놓지 말자고 다독이며 삽니다. 친구 표현대로 낙천적 허무주의의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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