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무서운데 가거나 놀라거나 하면 '오줌 쌌냐'는 맥락의 말은 많이 한 거 같은데 그 느낌으로 보자면 성희롱이라 하긴 힘들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지리다는 말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진 잘 모르겠네요. 근데 학생이 선생님한테 저런 말을 한다는 건 좀 일반적이진 않네요.
네. 저 학생이 쓴 지리다는 말의 뉘앙스를 확실히 알진 못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성희롱이라 받아들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깜짝 놀랄만큼 좋다.'는 말일 거 같은데요. 그냥 '죽인다.'나 '뿅간다.' 이런 맥락인 거 같습니다. 죽인다와 뿅간다도 사실 많이 과격하죠. 성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요.
들으신분이 희롱이라 느끼셨으니 어쩔수 없지만 걔들이 의도적으로 희롱한것은 아닌듯합니다. 조ㅈ나 같은 단어가 그저 단어 그자체 의미보다 강조하는 단어로 쓰이듯, 지린다, 부왘 같은 표현도 조ㅈ나대단하다는 식으로 쓰이거든요. 그래도 학생이 선생한테 졸라라는 단어 막사용안하듯 저런단어도 지들끼리만 써야겠죠. 충격받으신분께 아이들이 악의로 쓴건아닐거라 전해주세요.
그리고 고백하자면 저도 지린다는 표현 종종씁니다. 욕 싫어하고, 졸라 같은 표현도 엄청 싫어하는데 젊은층 많은 사이트도 자주들어가고, 게임도 많이하고, 일하는 쪽도 그쪽이다보니 요즘 많이 쓰는 표현들 자주접하고 자주쓰게되서 아무생각없이 쓰는데요... 그러니까 진짜 의식이 없어요. 부왘같은 표현은 안쓰고 지린다는 표현은 쓰는데 전 그 단어를 지릿지릿하다거나 오줌을 지린다(왜 너무 무서우면 바지에 싼다고 하듯)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썼거든요. 게임하다가 아 오늘 더럽게 안풀리거나 그 반대일 경우... 예를 들어 요즘 많이하는 lol 같은데서 막 학살하고 다니는 유저를 보면 '와 오줌지릴 정도로 무섭네 더럽게 잘하네' 의 의미로 지린다고 표현하죠. 저만 이렇게 쓰는것일까요. 원의미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부왘은 애초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림까지 있어서 저도 의식적으로 안씁니다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으니 저도 온라인상에서 안쓰도록 노력해야겠군요.
어쩌면 그 아이들은 성희롱하려는 의도 없이 그저 숙제를 잘 했다고 의기양양해서 저 문장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릅니다. 음, 더 절망적이군요. 일베랑 상관없이 저 표현은 몇 년 전부터 여러 사이트들에서 많이 쓰였어요. '완전 짱이다' '최고다!' 라는 표현을 저렇게 하더군요.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이트들에서도 자주 보여서 볼 때마다 매우 불편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고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길래 내가 이상한 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런 표현들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이 성적인 의미라는 것조차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의 제 댓글은 죄다 '예전부터 그랬어요'라서 민망합니다만 ( 아 난 정말 불행했나봐)정말 예전에도 그맘때 애들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사춘기 초반 남자 아이들을 그래서 유난히 싫어하기도 했죠. 육 학년 때 담임이 마음이 좀 여린 젊은 여교사였는데 담임을 향한, 여자애들을 향한 성적인 농담이 만연했었어요. 벗은 사진 가지고 와서 낄낄대기 예사고. 딱 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그보다 못할 것도 없는 저속한 성적 표현이 나왔었죠.
더 어린 아이들이라도 그 안에서 성적 뉘앙스는 충분히 읽을 수 있고, 금기를 깨는 쾌감 때문에 더 즐겨 사용한다고 생각해요. 그 말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에는 무지할망정 말입니다. 물론 어른이 놀라는 것보다 아이들의 작정한 악의는 옅었을 것 같아요.
만일 아이들이 작정하고 한 일이라면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신 게 아닌가 염려도 되고, 얼마나 당혹스러웠을지 짐작도 되고 그렇군요.
그 지린다의 어감은 진짜 별로군요. 거기다 팬티 3장이라...제 머리가 썩었는지 성적인 의도로 바로 연결되네요; 선생님이 울게 아니라 혼을 좀 내주셔야 했을 듯..저도 말 잘 안듣는 학생이었지만 선생님한테 대놓고 저런 표현은 상상도 못했었어요. 성희롱이라기 보다는 그냥 중학생치고 개념이 없어 보이네요.
그 머지? 아주 오래전에(1990년대 초반?) 어느 여자 연예인이(가수 이ㅈㅇ인가...) 텔레비전에서 '너무 좋아서 오줌 쌀 뻔했어요'라고 말했다고도...-_-;(생방송이었다고 함) 옛날엔 오줌 쌀 뻔했다, 오줌 쌌다 이런 식으로 했는데 요즘엔 지린다가 보편화된 듯... 굳이 일베나 디씨 용어는 아닙니다;
'지린다' 라는 표현이 사실 요즘 애들 사이에서 굉장히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성희롱을 염두한 말은 아니었을 거예요. 무서운 거 보고 팬티에 오줌 지린다라는 얘기를 확장시켜서 별별 데에 다 사용하거든요. 그냥 기대보다 훨씬 대단하다라는 정도의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 의도는 그렇고, 이 멍청한 녀석들이 선생님한테까지 그런 말을 쓰다니 참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요. 정작 본인들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있을 테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지린다까지만 나왔으면 모르겠지만 '팬티 세장'에서 크리티컬 터지네요. 해당학생에 대한 처벌의 절차가 가능하다면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댓글중에...."빼도 박도 못한다"는 중국고사성어인 "진퇴유곡進退維谷"의 한국식 표현이라는게 정설입니다. 19금식 해석은 속설이죠.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겠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빼도 박도 못한다"를 19금으로 해석해서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고사성어에 근거한 정설로 인식하고 사용하는게 대부분일거에요. 뭐 그것도 케바케겠지만 적어도 사회적으로 일정정도 합의가 된 의미와 유래가 있는 말이니 혹시 댓글 보시고 깜놀해서 사용을 자제하거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코미디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