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7(야구) 류현진

1. 오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시원하게 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약속대로 글쓰기를 합니다.

 

2. 류현진의 완봉승은 제 덕이 약 0.00001% 됩니다. 오늘 그는 나의 글쓰기를 독려하기 위하여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간 것이 아닐까요.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류현진과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해서 한말씀 길게 올리겠습니다.

 

3. 저의 예측은 어째서 쪽집게처럼 맞은 것일까요? 객관식.

 (1) 내가 잘난 탓이다. 다 내가 잘났다.만세이.

(2) 희망사항인데 운좋게 맞은 것이다. 소 뒷걸음 치다 쥐잡았다. 순 운 뽕빨이다. 늬도 사실은 이렇게 될줄 몰랐잖아.

어떤 쪽일까요?

 

4. (1)이 아니라 (2)를 선택하면 세상 너무 지루합니다.

 

5.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시합때부터 조금씩 안정감이 생기는 모습이 보였고, 뚱뚱하지만 유연한 몸과

 안정된 투구자세와 균형, 홈구장의 적응도, 정확한 제구력, 팀선수들과의 융화, 10게임을 거치면서 늘어나는 적응력을 최대한 높이 잡았고

에인절스 타선을 시범경기에서 두번 상대했던 경험( 생소한 투수와 타자가 만나는 경우 보통 투수가 유리하다고 합니다.)도 반영했습니다.

반면,

에인절스의 타선은 다저스와 함께 이번 시즌 슬럼프경향이 있으며 최근 연승이 있었지만 어제는 다저스의 벼락같은 역전승으로 기세가 올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타자)푸홀스는 확실히 노쇠기미가 있으며, 해밀턴은 좌타자이며 야유를 많이 받아서인지(트레이드때문에)조금 부진하며

트라웃은 잘하긴 하지만 2년차 신인이며 나머지선수들도 잘하긴 하지만 류현진이 상대한 다른 선수들보다 특별한 점은 없다고 봤습니다.

즉 에인절스의 전력은 최대한 낮춰잡고 류현진의 능력은 최대한 높게 고려했습니다. 왜? 순 편파주관적 예측이니까.

 

6. 그리고 류현진을 상대하는 비법은 한방에 보내는 것보다 체인지업을 커트해내고 정확한 타격으로 힘을 빼면서 조금씩 무너뜨리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에인절스 타선의 스윙은 전체적으로 크고 시원했습니다(핫핫) 샌프란시스코 처럼 정확하게 맞추는 타격이 나은 것 같음.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는 아시아선수들보다 뒤에 있다고 합니다.  양 발을 땅에 디디고 충분히 볼을 보고 쳐도 힘과 유연성이

 받쳐주니까 빠른 직구든 변화구든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류현진처럼 제구력이 동반된 모서리 투구를 상대하려면

힘보다는 맞추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어디로 들어올지 알 수 없으므로 히팅의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겠어요.

 

7. 류현진은 오늘 정말 잘 던지더군요. 위기상황도 없었고 3루를 밟은 선수조차 없었습니다. 안타 딱 두개. 볼넷은 하나도 없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으며 직구 변화구 할 것 없이 던지고 싶은 곳에 정확하게 던지더군요. 이런 날은 투수가 볼이 긁히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8. 투수는 구위(구속이든 구질이든), 제구력,  오프 스피드 피치(구속과 로케이션의 변화를 말하는데 조금 어려운 개념임)  세가지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앞의 두가지도 타고나야 하지만 구위(구속)의 변화는 근육의 관성이 아니라 근육탄성과 예민한 운동신경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것은 선천적인 재능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150키로의 공과 110키로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능력을.

 

9. 류현진은 [적응력]만은 세계최강인 것 같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다르빗슈 작년에 볼넷 무지하게 남발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은

아무리 잘난 선수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간이 오그라붙는구나.  였는데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첫 해 빌빌거리는 것을 본 우리는 류현진 간뎅이가 엄청나게 크고 배짱하나는 확실한 것을 봅니다.

(요즘은 뚱보가 대세인 것 같아요)

 

10. 1할대 타자이며 류현진과 친하다는 루이스 크루즈가 하필 첫 홈런을 뽑을 줄이야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야구는 이렇게 변화무쌍합니다.

 

11. 누가 오늘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둘줄이야 예상했겠습니까? 대부분 6~7이닝 2~3실점을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초반에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고 예상한 사람도 많을 것이며 이 두가지 예상이 98% 였겠지요. 아마 완봉을 예상한 사람은 0.000001%?

 

12. 이것이 야구입니다.

 

13.  만약 상대편 1번타자가 두번에 한번 출루하는 출루머신+10개 홈런을 친 장타력+볼넷과 사구 대마왕+3할타자+게다가 발도 빨라+

한 시합에 보통 그에게만 20개를 던져야 하는 극강의 선구안을 가진 타자라면?    생각만해도 머리가 띵하다...

--추신수가 대단한 이유는 상대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또렷하게 알 수 있지요.

 

14. 추신수 류현진과 상대할 때 좀 봐줘라. 선배잖아.

 공식적으로는 실력대로 하고 비공식적으로는 동포애,민족애,동료애,선후배관계 등등을 고려해주세요.

 

 

 

 

 

 

 

 

 

 

 

 

 

 

 


    • 15. 뚱땡이는 타격 박사입니다.
    • 칙빠주제에 어제 Giscard님의 예상을 의심했던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 16. 심판 콜이 후했습니다. 덕분에 올시즌 1승7패 ERA 6.19 WHIP 1.87의 Joe Blanton도 호투했습죠.
    • 어제 경기 심판은 2012시즌 '주심방어율'이 5.11로 메이저리그 1위 였다고 하죠.
      심판 콜이 지난 경기보다 후했던 것이지 절대적 기준에서 존이 넓었다는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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