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 방법으로서의 소송, 생활불평과 LCD 사운드시스템

1. 사실 게시판의 글은 몇 개 읽어봤습니다만 사실관계를 몰라서 (아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 굳이 알고싶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휴우) 일반론, 어쩌면 뻔한 얘기에 가까운 말을 조금 보탤게요. 사실 업계 종사자로서 재판해서 해결하잔 말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들리진 않아요. 그런데 거기에 실효성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건 다른 문제지요. 실제로 이기기 위해서 소송을 하는 경우든 아니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범케이스"로 하는 경우든 비용이 들어가지요. 결과에 불확실성이 따르는 것도 비용으로 포함해야 하겠고요. 그러니까 관건은 이 비용을 보상할 수 있는 법적, 사회적 기제가 있나 하는 건데요. 미국법체계에서 유명한 게 말많은 징벌적 손해배상 (punitive damages)입니다. 미국에서도 이걸 축소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고 우리 법에선 없는 개념으로 알고 있어요.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게 공익 (pro bono) 소송입니다. 미국에선 비정부 공익 단체가 원고를 잘 골라서 좋은 판례를 남기기 위해 소송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엔 로펌이나 다른 민간섹터의 인적, 물적 지원도 중요하고요. 그러니깐 요는, 법리적으로 소송이 가능한 것과 실제로 소송이 일어나는 것 사이엔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2.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마무리할 일이 소소하게 많고, 이거야 뭐 그렇다고 쳐도 심지어 새 일도 주는데 이걸 어쩌죠. 투덜투덜. 비뚤어져버리겠어요.


3. LCD 사운드시스템의 제임스 머피씨 강연에 갔다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강연도 좋았고, 골수팬으로 추정되는 청중의 질문도 좋았습니다. 모 락페스티벌에서 LCD 사운드시스템이 Jay-Z씨 공연의 오프닝을  담당했단 얘기 아십니까?  ... (그건 그렇고) 저는 왜 이렇게 사랑에 쉽게 빠질까요? 밴드 활동 때 좋아했으면 공연이라도 한번 가봤을텐데 말이죠.

    • 비뚤어지지 마세요.
    • 3. 공연이 아니라 강연이었군요.
    • 1. 우리나라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기 위한 법안이 준비중이고, 집단소송 승소시 집단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에게도 피해보상을 하도록 하는 법안도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당연히) 기업과 새누리당은 반대중.

      2. Pro bono가 공익 소송이었군요. 굿와이프나 보스턴 리걸, 프랙티스 같은거 보고 그냥 로펌이 사회환원차원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변호 해주는 건줄 알았...(...)
      • 다른건 몰라도 전 징벌적 손해배상 문제는 좀 회의적입니다.

        저야 일거리가 늘어나니 환영해야 할 일이겠습니다만, 양심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국 변호사만 위너가 되는 시스템이거든요.
    • 사랑에 빠지기 쉬운 편이 살기에 부드럽지 않나요. 전 싫은 게 너무 많아서 퍽퍽한데.
    • walktall/ 전 그게 너무 심해요. 어제도 물끄러미 제임스 머피씨 보면서 어머 저 수염 덥수룩 너무 귀엽다 부비부비 하고싶다 이렇게 ... 'ㅅ'* (부끄)
      가라/ pro bono는 public good/공익이란 의미로 말씀하신 무료 변론 (이건 거의 당사자를 도와주는 게 주된 목적)도 포함하고 제가 설명한 선례를 확립하기 위한 impact litigation도 포함하지요. 그리고 로펌의 사회환원이라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참여하는 변호사의 관점에선 일을 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로펌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트레이닝이 되기도 하고요.
      자맛탕/ 두 시간 넘게 진행되었는데 말을 어찌나 잘하시는지 하나도 안지겹더라고요.
      김전일/ 게다가 회사 원격 업무 시스템이 오늘따라 느려터져가지고 !@#$%
    • 아까 한 말 취소입니다. 비뚤어질테야요. 파일 수십개를 떠넘기며 일을 시킬때는 저자세로 나오더니 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본래의 고자세로 돌아가는 사랑하는 우리 에이전트님
      • 전 결제만 잘 해 준다면 '어느정도의' 갑질은 삐뚤어지지 않고 버틸 자신이 있습니다!

        자존심 보다는 통장이 더 소중하니까요^^;
    • 1. 프로보노라는 말은 영화 아이엠 샘에서 미셸 파이퍼가 쓸 때 알았네요 ㅋ
      2. 이직하시는군요~ 잘 적응하시길..
      3.저도 그게 문젭니다. 쉽게 반해요! ㅜㅜ
    • 이직하셔고 여전히 뉴요커이신가요? 우리 아직 뉴욕 벙개도 못했는데, 뉴욕을 떠나시면 안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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