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한니발의 수트를 보다 문득 든 생각.

매즈미켈슨의 <한니발>은 매드맨의 <돈 드레이퍼> 이후로 제가 본 가장 수트가 멋진 캐릭터에요.


그런데 한니발은 대단히 지적이지만 반대로 굉장히 야만적인(?) 혹은 가장 동물적인(?) 식성과 후각을 가진 인물이죠.

문득 한니발의 갑옷처럼 단단하게 갖춰입은 수트는 자신의 야만성을 감추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생각해보니 저는 제 금전적 결핍을 감추기 위해 수트와 구두, 말하자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룩을 선호하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빈곤한 편이지만 수트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잘 입는 법도 좀 아는 편이구요. 그런데 웃긴건 전 수트입을 일이 없어요.

직장이 자유복장이고 복장에 터치가 없어서 보통 직원들은 다들 편하게 입고다니거든요.


어쨌든 결론은 패션취향이 내면을 감추기위한 도구로 쓰일수도 있겠구나 싶은거에요. 

한니발 내용도 우울한데 이런 생각하니 더 우울해지는군요....;ㅅ;

    • 저랑 비슷하시네요. 수트를 잘 알고 좋아하고 빈곤한 편이고 있어도 입을일이 없고 눈에서 땀이 나고
      한니발에서 매즈미켈슨 수트 진짜 멋있죠. 누구는 한니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Cooking Show라고 하던데 저에겐 Suit show(...)

      같은 맥락으로 팅커테일러솔져스파이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수트의 향연이라고 불릴만하죠
      • 제가 쓴 댓글같네요.... (눈에서 땀이;;)
    • 그러고 보니 한니발이 상담을 받고 있는 의사가 한니발 더러 맨-수트를 입고 있다, 뭐 그런 말을 했던 것도 같네요. 한니발은 음악이나 미술, 요리도 잘 하는데 다 꽤 훈련이 필요한 취미 거든요. 아마도 그런 훈련도 맨-수트의 일환이 겠거니 싶고요. 근데 옷 입기도 그런 면이 있나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뭐, 우울해 할 필요 있나요. 저는 수트입는 취미는 없습니다만,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는 (취미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맨-수트적인 면이 조금씩은 있다고 생각해요.
      • 맨-수트라는거 "인간의 탈"정도로 이해하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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