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한니발의 수트를 보다 문득 든 생각.
매즈미켈슨의 <한니발>은 매드맨의 <돈 드레이퍼> 이후로 제가 본 가장 수트가 멋진 캐릭터에요.
그런데 한니발은 대단히 지적이지만 반대로 굉장히 야만적인(?) 혹은 가장 동물적인(?) 식성과 후각을 가진 인물이죠.
문득 한니발의 갑옷처럼 단단하게 갖춰입은 수트는 자신의 야만성을 감추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생각해보니 저는 제 금전적 결핍을 감추기 위해 수트와 구두, 말하자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룩을 선호하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빈곤한 편이지만 수트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잘 입는 법도 좀 아는 편이구요. 그런데 웃긴건 전 수트입을 일이 없어요.
직장이 자유복장이고 복장에 터치가 없어서 보통 직원들은 다들 편하게 입고다니거든요.
어쨌든 결론은 패션취향이 내면을 감추기위한 도구로 쓰일수도 있겠구나 싶은거에요.
한니발 내용도 우울한데 이런 생각하니 더 우울해지는군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