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바낭] 꿈꿔온 혹은 이상적인 청혼의 방식이 있으신가요?

방울토마토 먹으면서 듀게에서 노는데 엄마가 보시던 CSI 뉴욕에서 맥반장이 애인에게 청혼을 했나 봅니다.

여자가 '내가 상상한 그대로예요' 뭐 이런 말을 했는데, 내가 상상한 청혼은 어떤 건가-라고 자문해보니 결과가 좀 웃기네요.


참고로 전 요란한 이벤트를 싫어하는 성격이라(들인 수고에 비해 지극히 감동하지 않는 타입)

결혼 하기로 다 정해놓고 나중에 따로 한다는 프로포즈 같은 건 완전 관심 밖이고 관련 얘길 들어도 

아니 그럼 도대체 진짜 청혼은 어떻게 한 건데?!?! 라는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제가 생각한 청혼은 이런 겁니다.

처음엔 칫솔로 시작해서 슬금슬금 상대의 짐이 늘어나더니 결국에는 살림을 합쳤다가 그 상태로 연말정산도 한두번쯤 하고 그러고 살다가

어느날 식탁에 앉아서 같이 가계부 쓰던 중에 저나 상대나 아무나가 "@@야 우리 그냥 결혼할래? 그럼 배우자 공제도 받을 수 있고 가족 수당도 붙잖아" 이러면

얘길 들은 사람은 먹던 과일 마저 먹으면서 음 내 좀 생각해 볼게- 이러고, 며칠 후까지 답이 없으면 '야 니 그거 생각해 봤나? 결혼하는 거' 이렇게 독촉(?)도 하고

이러다가 결국 결혼해서(싫으면 그냥 사는 거고요) 그냥 평소처럼 무난하게 사는 방식요. 

글로 쓰니까 더 웃기네요.


특별히 이러저러한 청혼을 원한다-라는 로망이 있으십니까?

    • 양 웬리 사령관 방식이요
      • 그게 어떤 건가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프리데리커 중위, 그러니까 나는 귀관보다 7살이나 많고....어...그래서 이런 말을 하면 마치 상관의 직위를 남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에..또...그러니까...아..요컨데...음..결혼...을 하자는 건데.../ 네, 그럼요! 음...우리 부모님도 7살 차이셨어요..
          • 감사합니다. 뭔가 귀엽고 훈훈하네요.
    • 저요~!

      저는 오락실에 있는 타임크라이시스3 나 하우스포데드 게임기를 청혼선물로 짠 하고 보여주면서 매일 이거 하고 놀자고 꼬시는게 1등 로망입니다.



      2등은 편지.



      반지는 다이아보단 산호와 진주(셰익스피어에서 따와서) 반지였음 좋겠다능 ㅋㅋ

      근데 역시 프로포즈는 어떻게 하느냐보다 누가 하냐가 중요하지요. 청혼이나 결혼식보다.중요한게 결혼생활이니까요.
      • 1등 좋네요! 어떤 게임인지 찾아봐야겠어요.
    • 그대여. 나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에 탑승하여 존 해리슨을 잡으러가지 않겠소?
      • 스타트랙 팬이시군요. 제가 이 작품 전혀 안 봐서 모르는데 혹시 진짜 이렇게 청혼하는 인물이 극 중에 있나요?
      • 스타트렉 팬은 아니고 어제 본게 생각나 지어낸건데...
        좀 더 덕스럽고 재밌는 청혼방법 어디 없을까요?
    • 청혼... 할 수 있을 상황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목숨을 걸 기세로 하겠습니다!! 으앍!
      • 저도 현실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이런 망상은 가끔합니다.(그중 제일 자주 하는 건 결혼 특가를 받아서 유럽 배낭여행을!)
    • 귤까먹다가 아무렇지 않게 우리 결혼할래? 라고 말하는거요. 중요한 건 밥 뭐먹을래? 같은 일상의 톤으로 해야해요!!

      과장님은 연애중 이라는 만화에 나온 대목이에요.
      • 이거 제 거랑 좀 비슷한 거 같아요. 일상적인 거 좋아요.
    • 공원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쉴 때나, 눈이나 비 내리는 날 창밖 보면서 이야기할 때처럼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순간에 담담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말하다가 문득 소박한 반지 쥐어주면서 '우리 이제 결혼하자' 이렇게요.
      오래 사귄 연인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쩐지 뭉클해질 것 같은.
      • 오 이건 저라도 조금 감동할 것 같아요. 달달하네요.
    • 라비헴폴리스에서 라인이 하이아에게 하는 것처럼요. 뭐... 상황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꾸미지않고 직설적이면서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은 맘이 드러난다면 다 좋을 거 같아요.
      • 저도 꾸미지 않고 직설적이면서 당연히 진심인 게 취향입니다. 의외로 이런 분들 많으시군요.
    • 제가 반지를 주면서 "등가교환이야. 내 인생의 절반을 줄게. 네 인생의 절반을 줘!" 라고 하면 연인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이 멍청이! 절반이 아니라 다 줄게!" 라고 하는 거죠.



      아니면 제가 "우리 결혼하자." 라고 하면 연인이 감격한 얼굴로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라고 합니다. 그럼 제가 꼭 안아주면서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라고 하는 거죠!



      물론 현실은...ㅠㅠ
      • 등가교환이라니, 강철의 연금술사 생각나네요. 저도 현실은...-_-;;
    • 아 이건 너무 낭만이 없지 않나요? ㅠㅠ
      • 저한텐 이게 낭만이에요.
    • 결혼을 생각해 봤어야 청혼도.. (...)
      • 저도 제가 평생 결혼 못? 안? 할 거라는 데 제 아이패드를 걸겠지만 그래도 이런 망상은 재밌어요.
    • 저는 그 후의 집안허락(-.-? 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신랑자리가 우리 엄빠 앞에 납죽 엎어지는데 아빠가
      '나는 이 절 안 받겠다!'라며 방바닥에서 턴.
      남자는 신경도 안 쓰고 '아버님 어머님! 봉산씨를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하고 정해진 대사를 읊음.
      우리 엄마는 옆에서 '오메 내 큰딸 시집보내네 오메 내 사우 이뻐죽는거 동네 사람들아 내 사우 보소'하면서 깨춤추기 시작함...
      • 으잉 정말 이런 걸 원하시는 건가요?;;
    • 손잡고 걷다가 소곤소곤 얘기하면 좋겠어요 ㅎㅎ손편지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ㅎㅎ
      • 손잡고 걷는 거 좋아요. 연애할 때 제일 좋은 것 중 하나가 이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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