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전편들 복습하고 한번 더 보고 싶어요(스포 주의)

방금 비포 미드나잇 보고 나왔습니다.
관객은 한 열댓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아무도 웃질 않아서
몇몇 장면에서 저 혼자 요란하게 빵 터지는 민망한 순간이 있었어요.

다행히 영화는 우려했던 바(http://djuna.cine21.com/xe/5967174)와는 달리 좋았습니다.
시리즈 중 최고다! 라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선셋에 아깝지 않은 후속편이네요.
극장에 좀 길게 걸려있으면 선라이즈랑 선셋 복습하고 한번 더 보러 가고 싶어요.

사실 초반에 차안 장면에서 셀린이 갑자기 "그래서? 시카고로 가자고?"라고 할 땐
아니 저게 어떻게 그 얘기야 그냥 아들이랑 떨어져서 슬프단 소리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호텔방에서 한바탕할 땐 결국 제시가 미국으로 이사가는 얘길 하길래 '아 진짜 그런 소리였던가-ㅁ-'이러고 스스로의 눈치 없음에 충격받았습니다.

아쉬운 점 하나만 얘기하자면, 전처가 알콜 중독에 증오로 가득 찬 사람으로 표현돼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선셋에선 분명히 더이상 배우자로서 사랑하진 않지만 좋은 엄마라고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물론 자신의 가정을 박살(?) 낸 제시와 셀린을 미워할 수야 있지만 애꿎은 전처를 이렇게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달까요.
전부인이 멀쩡하다 못해 성녀라도 부부 사이의 갈등은 얼마든지 있을텐데 말입니다.

영화의 전당에서 세편을 쭉 이어서 상영해주면 좋겠어요.
오늘은 혼자 봤지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다음에는 이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랑 같이 세편의 영화를 보는 노동(?)을 마치고
카페에라도 가서 부지런히 먹고 마시면서 재잘재잘 떠들고 싶은 기분입니다.

    • 스포일러가 상당하네요.
      • 앗 죄송합니다. 제목 수정하겠습니다.
    • 전부인 묘사는 셀린에게 까방권(?)을 주기 위해서인가 싶었어요. 확실히 좀 일방적이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요. 실은 셀린이 느끼고 표현하는 만큼 막나가는 엄마가 아닐 수도 있겠죠.
      • 네 저도 보면서 셀린이 전처 아들이랑 같이 살기 싫어하는 여자가 아니란 걸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가- 했어요. 그냥 헨리가 난 아빠도 좋고 아줌마도 괜찮지만 유럽에서 살기 싫은데? 계속 미국에서 살 거야 이런 식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 다행히 제가 볼 땐 주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어요. 전 영화를 같이 본 친구들이 미드나잇을 기다렸다 보러 온듯한? 덕분에 저도 한층 더 신나게 봤고요.

      전편들처럼 설렘설렘 두근두근 그런 건 없었지만 참 좋았어요. 영화와 함께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고. 헷.

      영화 보러 들어가기 전에는 '상영시간이 생각보단 좀 되네?' 했는데 마지막 장면 이후 크레딧이 올라가자 '벌써 끝나버린 건가?!' 하고 아쉬웠어요.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더라고요.

      정말 세 편 릴레이 상영하면 좋을텐데요!
      •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잉 벌써 끝이야? 진짜? 이랬어요. 시간이 정말 휙휙 가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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