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피곤한 중년의 넋두리
블로그, 예전 싸이, 각종 SNS는 집에 계신 분이 다 보고 알고 있고.,
폰으로 게임한다고 들고가니 카톡에 뭐 오는지 훤히 보이는거 알고,
일기장에나 써야할 만한 얘기를 쓸 곳도 없고,
하소연 한다고 누가 들어줄 법 하지도 않고,
직장에 치이고 애들에 치여서 주말에 야근하는 나보다 더 피곤한 거 뻔히 알고 맨날 미안할 뿐인데,
거기다 대고 나 힘들어 피곤해 삶이 너무 무거워 이럴 수도 없고,
경기는 바닥을 쳐서 월급 밀리고 회사는 어려운데,
대책없는 윗분들 보자니 답답하고 개념없는 직원들 보자니 갑갑하고,
자문이랍시고 피같은 회사돈 냠냠하시는 교수들 보자니 울화 치미는데,
몇 푼 안되는 사업 가로채려고 사기꾼과 한통속 된 공무원 나부랭이들 보자니 미래가 암울하고,
51%도 절망인데 철없는 벌레들 택배드립 보자니 더더욱 미래가 암울하고,
내 청춘의 희망 4주기라는데 야근,
서촌가서 갤러리 돌고 정갈한 카페에서 브런치를 계획한 결혼 기념일은 올해도 철야,
애 유치원 발표회라는데 주말출근,
발표회에 아빠 안왔다고 코찔찔이들 사이에 따 당하고 적응 못할까봐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교육은 그냥 개판,
빌어먹을 난 뭐 잘났다고 깨끗한 척 고상한 척 나만 양심있는 척 하는건지,
돈이라도 있으면 남들처럼 어디 으리으리한 룸이라도 가서 중년의 방황이랍시고 아가씨 주물럭주물럭 데카당스하게 해보겠는데,
백원 한 장 안빼돌리고 집에 꼬박꼬박 가져가는 범생이 가장의 주머니에는
오천원 한 장하고 천원 한 장.
지금은 일요일 한시간 전.
내일은 집에 못들어가니 훠이훠이 가서 지쳐 잠든 내 사랑하는 사람과 꼭 닮은 애들 안아주고 와야겠다 .
는 개뿔 쒼난다 잔소리쟁이랑 말썽쟁이들 다 잔다 맥주나 사들고 가서 챔스나 보고 자야지.
피곤해 죽겠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