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물리치려면

* 굳이 괴물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에이리언2를 떠올려보죠.

 

리플리는 뉴트를 구하기 위해 홀로 에이리언 둥지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거대한 괴물-퀸에이리언과 마주하죠.

에이리언들의 협공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 리플리는 알에 화염방사기를 조준합니다. 가까이 오면 국물도 없엉.

영특한 퀸에이리언은 다른 에이리언들을 물러가게합니다. 리플리 하나의 목숨보다 알들이 더 중요하다는거죠.

 

하지만 다른 에이리언들이 물러가자, 리플리는 자비없이 알들을 불태웁니다.

'회사'에선 에이리언의 생물병기적 가치때문에 반드시 그것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리플리는 그것들의 위험이 얼마나 큰 지 알기에 망설임없이 알들을 불태웁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안끝나죠.

겨우 우주선에 탔지만 퀸에이리언은 기어코 리플리를 추격해왔습니다.

약속(?)을 어긴 죗값을 물으려는건가, 어쨌든 퀸에이리언의 일격에 애꿏은 비숍만 반토막났습니다.

어린아이인 뉴트는 아래 좁은 통로로 숨고 리플리도 자리를 피했지만 저 괴물을 물리칠 방법이 없습니다.

 

퀸에이리언은 사라진 리플리를 뒤로한채 뉴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아이는 작은 몸집을 이용해 요리조리 숨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

그때 뒤쪽에 문이 열리며, 파워로더에 탑승한 리플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한마디

 

"애한테서 떨어져 이냔아"

 

괴물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중장비:파워로더에 탑승한 리플리는 그 힘을 이용해 퀸에이리언에 맞섭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파워로더만으로 괴물을 물리친건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리플리는 악전고투끝에 거대한 괴물을 우주선 밖으로 날려버리죠.

 

 

* 괴물을 물리칠땐 괴물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좋은말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괴물인지에 대해선 분명히 정의내려야할겁니다.

괴물을 물리치기 위한 수단;희생시키지 말아야 할 인간성이나 약자를 희생시키는 행위를 괴물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이야기는 의미가 있겠죠. 아니. 지향해야할겁니다.

하지만, 단지 과격해보인다고, 혹은 일방적이거나 편향되어 보이는 움직임이라는 이유만으로 괴물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말그대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괴물이 괴물인 이유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괴물인 것입니다. 대화와 이해에 근거한 타협이 가능하다면 그건 괴물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괴물을 물리치기 위한 방법은 당연히 여타의 범죄자나 인간을 제압하는 방식과 비교하여 과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과격함이 그릇됨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괴물을 잡기 위해 미끼랍시고 어린아이를 희생시킨다면 그건 어쩌면 괴물과 똑같은 짓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잡아먹으려는 괴물에게 대포를 발사하거나 그에 준하는 물리력을 사용한다고해서 그 행위를 괴물이라고 부르려 한다면, 그건 정말 부당한 일이겠죠.

 

제대로 정의내리지도 못하면서 인간성을 위해 죽으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 자체로 폭력이죠.

과격하다는 이유만으로 괴물을 잡을 방법이 기각된다면, 남는건 정말 역설적이게도 군단을 바치고 고드핸드가 되라는 얘기겠죠.

 

너무도 뻔한 일임에도 쓸모없는 논쟁에 시간을 소모한다면, 결국 괴물은 그 사이 무럭무럭 자라고 번식하여 사람들의 숨통을 죄어올 것입니다.

 

 

 

 

 

    • 베르세르크 나오셨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0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9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