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 소설들

어떤게 취향이십니까? 취향을 떠나서 제일 좋아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월 2일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한사람 떠오르긴 했는데 확신할 수는 없었다. 어딘가에 적어두기라도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로 사랑한다는 말을 할때마다 그 생각이 났다. 이제는 왜 그걸 궁금해했는지도 기억안난다.



1월 9일

지하철역에서 나오는데 비가오고있다. 우산이없는 수희는 당황했다. 한 남자가 우산이 둘이라며 빌려주었다. 그인연으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수희는 석달전 선본남자와 결혼예정.남자는 이기회만 기다리며 5년간 매일 우산 둘을 갖고 다녔다고 말한다.



4월 29일

연애편지를 써서 이름모르는 여학생사물함에 끼워뒀다.그런데 착각해 옆여학생것에 끼웠음. 편지는걸작이었음.그러나 실수라고 차마 실토할수없어 그냥사귐. 그러다 결혼. 30년만에 그때 실수는 신의뜻이었다고 말함.그러자 아내는:사실 그거 내가 일부러 바꿔논거야



5월 9일

내겐 하늘을나는 초능력이있다. 별쓸데가 없었다. 들키지않고 날기가 어려워서. 나는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많이 날지않게 조절하는게 어려웠다.금메달을따서 유명한 백만장자가 된날,너무 안날려고하다가 능력을 잃었다는걸 알았다. 이게다 무슨 소용이야 날고싶어



5월 14일

잔부딛히는 소리에 비틀거리는 웃음이 끝없이 열린 맥주집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왁자한거리의 밤이었다 나는 진짜웃겨서웃는 웃음만 골라서 측정할수있는 기계를갖다놓고 숫자를읽는다. 그걸보고 나는웃는다 숫자는1커진다. 내웃음이었는지 다른 누구의 웃음인지 알수없다



16시간

친구들앞에서 그녀는 꽃이 받고싶다고 했다.꽃을 샀지만 만원 전철에서 꽃은 떡이되었다. 미안하다며 망가진걸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내게 터질듯이 꼭안겼다.친구들왔을때 우리둘사이에 끼인꽃이 떨어졌고,그녀는 너무반가워서 꽃든줄도 모르고 안겼다고한다


    • 3번 연애편지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남네요. 예전부터 든 생각이지만 곽재식의 작품들은 드라마시티로 만들면 그 페이소스와 듸늦게 아! 하고 드는 감정을 원작만큼 살릴수 있을거 같습니다.
    • 4.초능력자 이야기 맘에 들어요. 위 리플 안 소설들 포함해서 다름 좋은 것 들도 있는데 왠지 에세이에 가까워보이고....
    • 3번을 어디선가 트위터 캡쳐인지 웹툰인지로 본 듯한 느낌.
      곽재식님 트위터를 누가 캡쳐해서 퍼뜨린건지...

      전 태그가 가장 재밌네요. 그 다음이 3번.
    • 초능력자 이야기는 역시 저도 단편소설로 꾸미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알드 달 소설 비슷한 분위기인데 좀 더 인간적이고 끈끈한 것이 뭔 옛날 오스카 와일드 소설 흉내낸거 같기도 합니다.

      3번 내용은 대체 어느 리트윗이 결정타였는지, 몇백번씩 리트윗되며 퍼지더니 이 트윗 올리기 전까지 팔로워 50~100명 정도였던 계정이 갑자기 2천명으로 하루아침에 폭증해 버렸습니다.
      • 3번이 문제였군요. 역시 사람들 취향이나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하하.
    • 좋네요. 냉큼 저도 팔로잉 대열에 동참!
    • 3,4번이 좋았어요.
      5번은 시 같아요.
    • 취향이 취향인지라 사랑 얘기만 나오면 그저 다 좋네요. 그런데 소설로 씀직하기에는 저도 4번이 가장 흥미있는 소재 같아요.
    • 저도 3번을 딴 곳에서 봤어요. 전 5번이 좋네요.
      그런데 5번 시작 부분 '잔 부딪히는' 아닌가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