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X대통령 임기X정치논객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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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좀 제가 원했던 것이 보이네요. 이 표 형태를 만들게 된 간접적인 이유는 전두환의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란 말이었습니다. 굳이 무언가를 체험해야만 거기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경험자와 비경험자의 지식 차는 일어날 수 밖에 없죠. 간접적 지식과 직접적 지식은 어느 쪽이 좋은가 나쁜가를 떠나서 간극이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시대 내에서 태어나고 경험했다면 객관자가 되는건 글렀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표를 보면 알겠지만, 적어도 20대에서 30대 사이에 박정희의 독재를 경험하려면 1930 ~ 50년대에 태어나야만 합니다. 그 이후에는 박정희가 남긴 것들만이 박정희 시대를 나타내죠.


  개인으로서 오롯히 시대의 정치적 흐름에 영향을 받는 연령대는 언제일까요. 20살에서 30살 사이일까요? 아니면 유아기 때부터 이미 정치적 성향은 결정이 되는 걸까요? 투표자의 변화를 보면 그러한 성향이 아주 확실하게 굳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긴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을 많이 받을 때가 언제일까요. 표를 보면, 변희재는 20살에서 30살 사이에 김영삼과 김대중 정부를 경험했습니다. 조갑제는 한참 청년 때 이승만 후기부터 박정희 초기까지를 경험했죠, 사이의 4.19를 포함해서요. 진중권은 20대에 전두환부터 노태우 정부를 경험하고, 87년 6월 항쟁이 그 중앙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가장 어린 윤주진은 10대에 김대중과 노무현을 경험하고 막 20대에 접어들면서 이명박을 맞닥뜨립니다.


  저는 이 표로 무엇을 알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느끼고 있는 사실, 동일한 연령대를 통해서라도 전혀 다른 세계에 산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수직선 두 개 사이의 사선은 개인의 생에서 동일한 10년을 가리킵니다. 예컨대 40살에서 50살이라는 중장년의 시대는 50대에 도달한 진중권과, 그 이후의 강준만, 고성국, 조갑제, 리영희 전부 경험한 연령이죠. 하지만 그 사선을 채우는 단층을 보세요. 같은 색깔을 공유하는 것은 강준만과 고성국의 10대 뿐입니다. 내가 23살일 때 그러한 삶을 살고 그러한 세계를 경험했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러한 세계에서 이렇게 사냐고 말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세요. 애초부터 박정희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박정희에 대해 옹호한다면 그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노스텔지어조차 되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30대에 경험한 박정희와 20대에 경험한 박정희, 그리고 10대에 경험한 박정희는 전부 다르겠죠. 다른 것도 말해봐야 뭐하겠나요. 게다가 세계는 단일한 임기를 통한 통일성보다는 특정한 사건을 통한 특이성으로 세대를 묶어주지 않습니까. 균일한 세대의 집합이라는 기분은 각기 각층이 전 세대로부터 이어받은 어떤 전승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겁니다. ... 아직 이 도표를 왜 만들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이 자체로 맘에 듭니다.


  P.s. 사선의 시작, 계속해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이전 사람들의 경험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변하겠죠..

    • 와, 재미있는 그래프군요. 각 선(논객)이 어떤 시대를 어떤 시기에 관통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잖아요.
    • 메피스토_ 다른 분들에게는 별로 재미 없나 봅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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