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감상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부터 계속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영화를 보고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쯤에 제 머릿 속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_-?????

 

...제가 종교인이 아니라서 공감하지 못하는 정서가 있었던 걸까요.

 

경건하고 소탈한 추기경들과 교황의 모습들은 참 보기 좋았고

 

이미 줄거리에도 있었던 교황으로 발탁된 한 인간의 숨막히는 중압감도 잘 느껴졌지만,

 

엔딩부근에서 교황이

 

나는 선택받은 자입니다. 블라블라~

 

그러나 나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

 

라고 했을 때 그때부터 배경음악이 긴장감으로 흘러넘치고

 

교황청 앞에 모여있던 신자들은 갑자기 몹시 슬퍼하고

 

교황을 찬미하던 추기경들은 절망하는데... 그리고 엔딩.

 

저는 그걸 보면서...

 

-_-?

 

뭐, 뭐지? 교황께서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한건가? 그래서 다들 슬퍼하는 건가, 근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슬퍼하는데...

 

...뭘까요.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다른 이야기이지만, 제가 가장 보고 싶어했고 가장 원했던 장면을 봐서 기뻐요.

 

교황님은 중압감에 휩쓸려서 그 자신은 도통 그런 기분을 즐겨볼 새도 없었을 테지만,

 

가출하셨던 교황님이 타의로 귀환하며 탄 차량의 창문으로

 

새로운 교황을 마치 아이돌을 만난 팬클럽들처럼 기뻐하며

 

기쁜 얼굴을 차창에 들이민다던가, 차창을 쓰다듬어본다던가, 또는 차와 함께 즐겁게 뛰어가는 신자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가 아니면 나오기도 어려운 추기경 배구가 나옵니다.

 

세계 추기경 배구 대회라니! 그래봤자 다 늙은 할아버지들의 가장 느리고 경건한 배구시합

    • 다른 이야기이지만 은퇴한 저번 교황님은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교황청에서는 고양이를 못 키워서(?) 바티칸 시내 고양이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다녔다는 얘기가...
    • 2년전에 봤지만 마지막은 교황안하겠다 거절하겠다.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자의 비중이 클 줄 알고 본건데 보고 매우 실망. 얼마전 올라온 이동진씨 영화평에 공감했습니다.(이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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