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만들고 싶어요 and 똑똑한 쇼핑의 귀찮음.

1. 옷 만들고 싶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생각해 보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은 딱 정해져 있고 어울리다고 생각하다는 것도 딱 정해져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패턴과 컬러는 다양하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입에 딱 맞는 디자인의 옷을 발견하기는 부지런하거나 운이 좋아야 그렇구요.  또 좋은 디자인과 옷감의 옷은 대개 비싸단 말입니다.

 

옷이란 오묘해서 옷감이나 바느질의 미세한 차이로도 날씬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게 확 달라져요.

 

이럴 바엔 차라리 옷본이 하나 있으면 이 똑같은 스타일로 색깔만 다르게 평생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이 제일 많이 들 때는 아끼는 옷이 잦은 세탁으로 해져갈 때 입니다. 옷이 아무리 많아도 좋아하는 옷은 정해져 있죠.

똑같은 옷을 구입하고 싶은데 이미 몇년 전 나온 것이라 찾을 수 없습니다.

 

화양연화의 장만옥을 보고, 아 정말 저렇게 스타일링도 없이 잘 어울리는 옷을 맨날 바꿔 입고 싶다는 생각 많이들 하셨을 거에요.

 

여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 바느질 좀 배워보셨을 텐데, 이거 참 귀찮은 일이죠. 뭐 손바느질로 다하려고 하니 저도 즐겁지 않고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내며 바느질 숙제를

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바느질도 단추구멍도 척척 만들어 주는 재봉틀이 있다면?

 

 

2. 그래서 요새  재봉틀 지름신이 돋아 여기 저기 눈독들이고 있는데, 이게 참 그렇더군요. 세일가와 평소가와 천차만별이고. 같은 재봉틀인데 해외에선 160 불, 우리나라에서

3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가격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오히려 쇼핑의욕이 줄어들었어요. 이게 뭐람? 사기도 아니고...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당장 사야하는데 언제 올 지 모르는 재봉틀 쇼핑기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려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워서 그냥 확 질러버리거나

아예 안 질러버리게 됩니다.

 

요즘에는 뭐 하나 살려고 해도 똑똑하게 쇼핑을 하려면 뭔가 알아야 할 게 왜 이리 많은지요.  하다못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려해도 카드할인이니, 소셜미디어 쿠폰이니

이런 정보를 이용하지 않으면 멍청한 쇼핑을 하게 됩니다. 핸드폰 하나 사려고 해도 뭘 이리 알게 많은지.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 멍청한 쇼핑을 두려워하며 고민하다가 컴퓨터에 즐겨찾기 해 놓으면 한 달 뒤에 즐겨찾기 정리하려다가...음 내가 왜 이런 것에 꽂혀서 즐겨찾기 해 놓은 거지? 하면서

슬쩍 즐겨찾기 삭제해 버립니다. 

 

결론은 그냥 즐겨찾기 해 놓으세요 . 한 달 뒤에도 또 사고 싶으면 사는 게 옳고,  아니라면 그냥 한달동안 이걸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 그걸로 됐구요. 흠.

 

 

 

저는 재봉틀을 결국 사게 될까요, 어떨까요?

    • 내가 원하는 옷을 만들어와, 이러고는 싶죠. 대부분 영화에서 본 옷들
    • 저도 그런 꿈을 꿨어요. 원하는 디자인의 형태가 명확히 그려지는데 이걸 찾아 돌아다니느니(꼭 없죠. 몇해 지난 후에 똑같은 디자인이 보일땐 있었는데 그땐 이미 원하지 않게 되었고..) 차라리 만들줄 알면 좋잖아! 했지만 단순 기술의 문제도 아니고 (아무리 기술을 배우고; 손재주가 좋대도 꾸준히 훈련한 기본기나 경험이 쌓여야 원하는 라인이 나올텐데 직업이 아닌 이상 지속적인 반복작업이 힘드니까요.) 옷감을 보는 눈이나 디자인과 옷감의 합, 구할 루트에 지속적인 관심까지 염두하자면 이건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할 게 아니구나. 싶어 접었어요. 그냥 업계 종사자들이 숙달된 솜씨와 경험으로 만든 완성품을 돈 주고 사 입는게 합리적인 것이여.. 하고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재봉틀이 있고 방법을 배워 놓으면 간단한 길이 수선 같은걸 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하는 번뇌에 든다는 것이 함정, 뭐.. 평생 흔들리니까 인간이죠 ㅋ
    • 안녕하세요. 전공자입니다.

      절대 사지 마세요!
      재봉틀 있어도 옷 만드는 건 길고 지난한 일이죠. 아무리 남는게 시간밖에 없다 하시더라도 양재는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맞춤집 가서 옷을 맞추는 편이 정말 더 싸고 쉽고 간편하고 효율적이고 빠르고 자원을 아끼는 길입니다. 집에서 떡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쌀 가져다가 동네 떡집에 맞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니까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떡집에 떡 맡기지 않습니까?ㅠㅠ

      재봉틀이 바느질과 단추구멍을 만들어 줄 거란 건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한다는 말과 같고요, 그리고 양재는 지루한 것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 하는 싸움인데
      여기서 승리하신 분들 저는 진짜 본 적 없고... 자기 옷 만들어 입는 건 보통 홈드레스 정도-.- 그것도 재봉에 도가 튼 5,60대지
      내가 만든 옷입네 하고 입고 온 건...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드물고 결과가 별로 신통하지도 않아요. 3천원짜리 옷이라고 해도 만든것보단 나아요.

      하지만 정말 나는 뽕을 뽑을 자신이 있다 하시면 근처 구민회관 같은 곳의 양재수업을 들으신 다음에 마음을 결정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옷본을 뜨신 다음에 동네 세탁소나 수선집 같은 곳에 가서 미싱으로 박고 오바록 쳐 달라고 하세요. 그렇게 해서 옷에 익숙해지신 다음에
      재봉틀을 구입하는 게 맞아요. (이거 10번 해서 옷 10번 만들어도 재봉틀 가격에 못 미칩니다)

      재봉틀 싸지도 않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먼지도 많이 먹어요. 고장도 잘 나는 물건이고.
    • 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 없고 돈이 정말정말 많아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부 제 취향에 맞게 맞춰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은 자주 합니다. 취향도 취향이지만 체구가 작아서 기성품 옷 중엔 딱 맞는 사이즈 구하기가 힘들어서요.
    • 헉.. 말리시니까 더 하고 싶어요! 저는 우선 소박해서 바지나 이런 거 만드는 건 꿈도 안 꾸고 원피스나 셔츠같은 것만 만들고 싶구요.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3000피스 퍼즐 같은 거 맞추는 것 되게 즐거워하구요 옷 디자인은 솜씨지만 니트 같은 건 떠 본적 있고, 어차피 디자인은 제가 가지고 있는 맘에 드는 옷을 카피하는 거라 괜찮을 것...같지 않..않나요?
    • 패턴을 그릴줄은 몰라도 이해할줄은 알아야 옷 만들수 있어요. 일단 옷본을 만들어 보시고 그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마름질이나 피닝을 해 보시고 그 다음에 동네 수선집에 그걸 박아달라고 맡겨보시고 그걸 몇번 해서 옷에 대한 감을 잡았으면
      재봉틀 구입을 생각이라도 해 보는 게 순서입니당...

      당장 재봉틀 사셔도 원하는 옷의 옷본이 없으실거 아니에요. 일단 옷본부터 떠 보세요. 그것도 굉장히 힘든 작업입니다.(이게 다 기술입니다, 기술!)
      사실 그 옷본을 뜨는 것도 비전공자 수준에서 만족스럽게 떠낼수 있으면 굉장한 것. 디자이너 하우스와 카피의 퀄리티 차이가 왜 나겠어요.
      그리고 인내도 인내 나름이지만 이것도 어엿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구리 치고 도배하는데 사람 불러서 하는것과 비슷해요.

      전공자 애들도 패턴 수업하고 자기 입을 원피스 정도는 으례히 뜨는데요. 그것도 죽을 진을 빼고 그 결과물도 뭐 밖에 입고 나가기엔 좀ㅋㅋㅋㅋ
      사실 전 재봉틀보다도 토르소가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리고 바지도 어렵구요... 제일 쉬운건 민소매 원피스인데 이것도 은근히 라인을 타서 만들어서 입을만한건 뭐 홈드레스 정도라고 전 생각합니다!
      소매 붙이는 거 어려운데 저라면 도전하지 않겠어요. 만약 소매있는 원피스를 만드시려면 옷본을 시중에 나와있는 것으로 사셔야 할 거에요.
      집에서 패턴을 뜨신다면 기존 옷을 아예 해체해서 뜨셔야 비슷하게라도 뜨실거구요.

      셔츠는-.-; 뭐 ... 저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지금 만드시려는 셔츠를 보시고... 이게 정확히 몇조각인가 스티치가 몇줄 들어갔나
      세어 보신 다음에도 하실 마음이 있으시면 저는 아무 말도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양재가 너무 싫어서 졸업 작품 뜨개질로 했구요. 저 뜨개질로 거대한 트레인 달린 외투랑 드레스 딴 의지의 사나이거든요?
      근데 졸업할 때까지 셔츠 한번도 안 만들어 봤어요-_- 방학때 뷔스띠에랑 원피스는 박아 본 적 있지만....
    •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일단 여성회관 양재반에 석달째 수강중입니다. 잘하진 못해도 재미있어 계속 배울 생각입니다만 봉산님의 의견에 아주많이 공감합니다.

      정장치마 하나 완성하고 같이 배우시던 분들이랑 합의봤습니다. 옷은 사서입는거라고요 ㅠㅠ
      • 그렇죠....
        그 많은 전공자들이 다 밥먹고 사는게 그릇된 일이 아니야....
        자라 회장이 뭐 유럽 몇대 부자람서요? 자격 있는 일인거 같애....괜찮아 괜찮아....
    • 흠 전 양재학원 다닐 시간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 치마랑 앞치마, 애기 블라우스 만들어봤어요! 손바느질은 싫지만 별로 어렵지 않던데. 그냥 홈드레스라도 만들까봐요. 그리고 거지같이 만든 옷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싶어라.. 안 되면 바지 길이 줄이는 데라도 쓰죠 뭐;;
    • 사실 쉬운 건 아닌데 하다보면 육체노동(?)의 즐거움에 몰입하게 되던데요 결과물은 그냥 기초 패턴의 블라우스, 바지들이었지만..
      좀 더 시간이 생기면 바디 놓고 다시 해보고 싶어요ㅋ.ㅋ 원단 같은 원단을 재봉으로 박으려면 공장용 미싱이 좋아요 소리는 좀 크지만..가정용 재봉틀은 너무 약해서..
      학원 다니실 시작 없으면 좀 오래 걸리실 건데 요즘은 책도 좋은 게 많이 나와있으니까요~
    • 저도 만들어 입고 싶다는 생각 툭하면 해요. 프런코에서 별 희안한 옷 뚝딱뚝딱 만드는 사람들 보면 완전 부러워요. 역시 기술이 최고
    • 우린 인터넷으로 종종 5만원 내외로 마감질이 명품급인 옷을 사입을 수 있는데, 그런 명품급의 옷을 만드는 공장 직원분들은 대개 월 500씩 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더라고요... 역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ㅎㅎ
    • 왠지 끼어보고 싶군요.

      아는 분이 러시아 유학시절 옷값이 너무 비싸 직접 만들어 입었다는 바지들을 한 철 내 본 적이 있는데, 본인 몸에 꼭 맞는 간단 디자인인데 당시 시중에는 찾기 어려운(있기야 했겠지만 비쌌겠죠) 디자인으로, 다양한 천으로 입고 다니시는 거 보니 부러웠어요. '쉬워' 하셨는데 별로 안쉬운 모양이네요.



      또 아는 사람은 동생이 만들어 준 치마들 입고 다녔는데, 독특한 옷감에 딱 맞는 디자인이라 부러워했죠.

      공통적으로 엄청 심플한 디자인인데(=나도 저렇게 입고 싶은데) 시중에서 잘 못 봐서 사기는 어려운 옷들이었다는 것.
    • 원단 값 아끼지 말고 구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원단으로 지어 보세요.
    • 저는 그 지루한게 좋아서-_- 재봉틀도아니고 손바느질로 옷만드는 사람입니다.;;
      해본적은 없지만 뭔가 낚시하는 기분과 비슷할꺼라 생각해요. 세월아네월아하면서 바느질하는동안 심신이 가라앉-_-
      근데 역시 어른옷은 좀 벅차서 주로 조카님 옷이나 모자를 만드는데요.
      사이즈가 작다보니 어른옷에 비해 시간도 재료도; 적게 들어서 힘든것보다 재미있는게 크네요.
      뭣보다 원글님처럼 내가원하는 디자인에 원하는 천으로 만들어 입히다보니 엄청 만족스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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