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상
오늘을 보내기전에 광주에서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원혼들의 명복을 빕니다.
진중권씨가 트윗에 쓴것 처럼 우리 세대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죽을때까지 미안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와는 반대의 지점에서 사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내가 이해할 수 없다 해서 씨를 말리겠다거나.. 다 죽어버려야 한다거나 할 수는 역시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순간에 저 또한 파시스트가 되고 나치스가 되겠지요. 다만 답답해서 속이 터져 내가 먼저 죽을 것 같기는 해요.(그쪽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국 애족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긴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그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요.
나라가 달라도 같은 생각, 사상, 철학이나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러한 사람이나 집단이 나와 더 밀접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종군 위안부로 성을 착취하고 여전히 반성의 기미도 없는 일본이야말로 미워해야 하는 대상이지만 그런 일본에 살면서도 과거를 반성하거나 부끄러워 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이 있고 대한민국에 살기는 하지만 일제 시대를 그리워하고 일본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때 쌓은 부를 기반으로 지금도 아무 죄책감 없이 잘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일본인이니 무조건 미워할 수 없고 한국 사람이라고 무조건 애정을 가지고 볼 수 없는 까닭이 이런데 있겠지요.
33년전의 5월 18일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했건 그때를 부끄러워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비극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로 고혼들을 모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긴 했지만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후손들이 아끼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야할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는 실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뭔가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뭣부터 시작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