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의 비밀

예를 들어 '바오밥 배 미인대회' 를 한다고 칩시다.

 

글쓴이는 예쁜 여자들 수영복만 입히고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며 콧김을 내뿜습니다.

 

아무도 안 하겠죠?

 

 

또 고추아가씨를 뽑는다고 칩시다.

 

아무래도 대회의 격이 떨어져 보이죠?

 

고추밭에서 수영복 입은 누나가 웃으면서 살랑살랑 손 흔들어 줄 것 같고.

 

 

그런데 미스코리아를 한다고 하면 죄다 몰려갑니다.

 

코리아니까요. 자랑스런 코리아, 삼천리 금수강산 대한민국!

 

 

사실은 한국일보 배 미인대회인데.

 

한국일보가 그렇게 대단한 곳이었나?

 

 

저놈의 '코리아' 세 글자만 빼버려도 저 대회는 망해버릴 겁니다.

 

세금이나 확 걷지 그냥.

 

 

이경규 아저씨가 어떤 미스코리아 입상자를 '공인된 미인' 처럼 말해서 불편했어요.

 

 

미스 춘향? 남원군민이 뽑는 것도 아니고, 이건 누가 뒤에 있을까. 

    • 제가 우리나라 분위기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예전 프라임타임에 막 생중계해주고 다들 미스코리아 참가자 얘기 하던 때랑 비교하면 "격"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거기엔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의 공이 크다고 생각하고요.
      •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의 공헌은 잘 모르겠는데요. 과거에는 미스코리아가 연예계 진출을 위한 주요 교두보였던 반면에, 요즘에는 좀 예쁘다 싶은 애들은 조기에 연예기획사에 연기자, 아이돌 등의 연습생으로 많이 빠져나가서 과거에 비해서 미스코리아 후보 풀이 허접해진 영향이 큰 거 같아요.
    • loving_rabbit/
      '격'이 떨어진것에는 동의하는데, 그게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의 공이라는 생각은 잘 안드네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미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참 많아졌죠. 굳이 파란색 수영복 입히고 왔다갔다하게 하거나 촌스러운 멘트를 듣지 않아도 더 심한 노출과 더 나은 미모에더해 춤과 연기실력을 가진 가진 여성을 볼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이게 반영되서 그런지 연예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미스코리아도 많이 줄어든것 같고요.
    • 이경규를 보면 통념들 속에서, 통념들을 통해서만 사고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컨셉만은 아닌 것 같아요.
    • 더이상 미스코리아가 이쁘지가 않다는게 포인트죠. 이번에 울산으로 뽑힌 분들을 보니까 심사기준에 의문이 들더라고요.
    • 헐. 전 처음 알았어요. 왜 한 번도 생각 못해봤지.
    • 저도 안티미인대회 운동들의 힘이 크다고 봅니다.

      이런 운동들이 대중들의 의식을 부정적으로 만들었죠.



      결과적으로 대대적인 공중파 방영과 ㅇ함께 연예계 진출의 교두보역할을 하던 과정들이 사라진것도 공중파에서 비판여론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그 비중을 축소한 이유가 크고요.



      미스코리아가 학벌을 보기 시작하며 이것저것 다른 가치를 양산해내려는 시도도 이런 의견들이 방영된 결과인데 결론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죠.오히려 독이되어 몰락을 자초한면도 크고요.
    • 안티미인대회운동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보구요. 제 기억으로는 처음 미스코리아의 아성이 흔들리게 된게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뜨면서였어요. 슈퍼모델 선발대회 자체는 오래 못 갔지만, 유일한 경로로서의 권위가 깨지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연습생 시스템이 부상하면서 인재풀이 그쪽으로 쏠려서 지금 상태가 된거죠.
    • 미스코리아 격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희소성이 떨어진 거죠. 단순히 미인대회 연다 우와 천하제일미인대회! 이래서 참가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참가에 의의를 둔다거나 정말 '누가 누가 예쁜가' 경쟁심리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초창기엔 이런 부분이 있었을지도)
      결국 미스코리아는 요즘 말로 '스팩'이었어요 누군가는 시집 잘 가려고, 누군가는 연예계 나가려고 아나운서 되려고 최근엔 단순히 구직할때 경력 하나 추가하려고...
      좋은 추억 만드려고 나가기엔 들이는 공이나 시간 비용 측면에서 과한 면이 있죠. (세계평화니 국위선양이니... 농담이죠 설마)
      그리고 최근 들어 미스코리아 위상(?)이 떨어진 건 이런 스팩으로서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기존의 기능은 있으나 대체시장이 다양해졌고 더 강해졌죠
      단순히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와 달리(뭐 교양이니 뭐니 본다고 해도 솔직히 누가 믿어요) 모델특화, 배우특화, 가수특화, 아이돌특화 시장들이 넓어지니 차선이 되고(나이제한마저 있죠)
      그 차선을 선택하기 전에 능력있거나 오라지게 이쁘거나 끼가 많거나 한 사람들은 이미 어딘가로 빠져나간 후죠.
      더불어 미스코리아로 상징되는 어떤 미의 규격이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해도 대중성이 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요즘은 컴퓨터 미인이니 규격화된 미녀니 하는 것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미인이란 단어에 포함되는 영역이 대중적으로도 넓어진 거죠 하지만 미스코리아는..
      개인적으론 미스코리아 황금기의 끝은 이병헌 동생이 진 뽑혔던 해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 않아도 시들했는데 뭔가 불합리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
    • 안티미스코리아.. 라는게 있긴 했었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봅니다. 그런게 있다는 걸 아는 사람도 적을 거고요.

      그보단 굳이 미인대회가 아니라도 연예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탓이 아닐까 싶네요. 인터넷의 발달도 한몫 했고요.
    • 안티미스코리아.. 재밌는 지적이네요.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으로 미스코리아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하면 미스코리아의 영향력이 감소한 지금이 안티미스코리아운동을 주장한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일까 궁금해졌습니다.
    • -여성운동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연예계 진출 통로의 다변화 등 부수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공중파 중계를 안하게 된 것이구요.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게 된 것이 권위의 하락을 가속화 시킨거죠.
      90년대 중반부터 여성운동계나 언론운동계에서 끊임없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문제제기와 공중파 중계 폐지 요구가 거셌던 기억이 납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시민 사회의 발전이 계속되고, 결과적으로 유행처럼 시민운동이 절대선처럼 영향력을 확대했고,
      뒤이은 김대중 정부의 출범시 시민사회 인력의 정부 참여로 인한 영향력 증가가
      공중파 폐지 중지로 이어진 것으로 봐야합니다.
      -'미스코리아가 공인된 미인이라는 말'이 가치관에 따라 불편할 수 잇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만 세대별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마가렛트님의 문제제기에 대한 설명이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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