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악몽을 꿔요.
그 악몽은,
칠순 할아버지들도 꾼다는
군대꿈.
사실 군대에서나, 혹은 막상 제대했을 즈음에는 아예 꾼적이 없는데,
전역한지 5년 차인 요즘에야 몰아서 꾸고 있어요 T.T...
덕분에 굉장히 낑낑대면서 잡니다.
저의 군대 꿈 레파토리는,
무려 '지난 5년이 휴가'였다는 식으로 시작해요..
아직 3~4개월 정도의 애매한 군생활 기간이 남아있고,
휴가도 끝났으니 그 나머지를 끝내야 완전한 전역이라는 식이죠.
그런 꿈을 왠지 요 3일 동안 3부작으로 꾸었어요.
(게다가 같이 군생활하는 사람들은 또 요즘(12~13)군번으로 나옵니다.
.... 이건 왠지 '진짜 사나이' 프로그램 때문인 것 같아요 -_-;;)
그럼 저는 또 꿈 속에서 군복을 입고,
또 다시 군생활을 하면서 엄청 막막해해요.
'아 나 취준하다가 다시 끌려온건데 T.T...
빨리 다시 나가서 취준해야되능데..
내가 썼던 ㅇ기업도 서류 발표 났을텐데, 여기 있다가는 인적성도 못보는데 T.T..'
~식으로 꿈 속의 군대 고민 + 현실의 취업 고민을 한꺼번에 해요. (꺄아앙앜)
꿈 속이지만 이 고민의 막막함이 너무 리얼해서, 한숨이 절로 나와요.
그리고 꿈 속에서도 시간이 너무 안가서, 그 남았다는 수 개월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지내죠.
다른 사람들은 군대 꿈 꾸면 행정착오나 재입대에 대해서 반항이라도 해본다는데,
저는 꿈 속에서 너무 흐름을 잘 따라가서, 그런 생각조차 못하는지라.. 더 억울해용.
........
그래서 요즘 잠드는게 무서워서 늦게 잡니다.
군대 꿈도 경미한 수준이지만 엄연한 PTSD라는 말이 요즘 와닿네요.
요즘 취업 때문에 멘탈이 많이 헐거워졌는지,
군대의 공포가 다시 스며나오나봅니다.
입대 전에는 정말 신나는 꿈만 꾸었었는데, 이이잉...
오늘은 제발 안꾸었으면 좋겠어요.
여자 나와라, 첫사랑 나와라, 달콤한 로맨스 꿈꾸자 주문 외우고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