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 건 앞으로에 대한 전망이예요. 그걸 남자가 제시해야 하는 겁니다. 그 여자분도 지금 굉장히 불안할걸요. 왜 이그명님만 불안할거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상황상 수세이시긴 합니다만.. 나 지금은 이렇지만 널 꼭 행복하게 해줄 거고 노력할거다. 넌 나 아니면 행복하지 못한다. 당당하고 (그렇다고 마초적인건 아니고;;) 자신감있게 말씀하세요. 여친에게도 그 부모님께도. 오래 사귀셨으면서 인간성에 대한 최소의 믿음도 없으신건가요.
저..글을 읽으니 남자분에게 바라는 게 앞으로의 전망이 아니라 당장 현실의 돈 문제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앞으로의 전망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왜 남자가 제시해야 하나요.. '제시'라니요. 무슨 면접보는 것도 아니고요. 그건 서로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글로 모든 상황을 알아내는건 어렵지만 "나와 살(면서 고생할) 각오를 하고 오라"고 하셨다면 상대방이 뒤로 도망가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지금은 내 상태가 이러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잘 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앞날을 제시하신거 같진 않네요.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으로 인해서 자기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기대하지.(아니면 최소한 싱글로 살때랑 비슷한 정도) 결혼해서 고생을 자처하려고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전에도 연립주택 전세에서 사는게 친구들에게 부끄럽다.라는 부분을 보고 드리는 말씀인데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귀가 얇은 사람은 저라면 배우자 감으로는 고르지 않을겁니다. 물론 세상 살면서 아예 남의 눈이 없는듯이 살기는 어렵지만 정도를 지나친 경우는 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결혼 준비하면서 삐그덕대는 상황의 상당수는 저런 부분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상견례까지 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그동안 제가 그녀의 최초의 결심을 이끌어내기까지 이야기한 것들, 3년동안 만나면서 보여준 내 모습들이 다 헛수고였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설명이 좀 부족했는데 제가 각오를 이야기한건 결혼식을 알뜰하게 하기위해 부모님을 설득해야하는 부분들, 처음에 대출을 갚기위해 상환계획을 잡고 실천해야할것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저는 어려운 결혼을 성사시키기위해선 당사자 두사람이 굳은 결심을 하고, 그걸 바탕을 한팀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거든요.
연립주택 전세에서 사는것이 친구들에게 부끄럽다.라는 말이 나왔다면 애초에 그 여자분은 이그명님이 말씀하신 두 사람이 한팀이 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년동안 어느정도의 충분한 자기 역량을 보여줬는데도 이러한 상황이시라면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저도 경험했지만 서로 확실히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이혼하는것보다는 지금 파혼하는것이 좋습니다. 날도 잡으신거 아니니 파혼이라 할만한것도 아니지요.
분노가 가라 앉으면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을겁니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건, 가난한 남자가 결혼을 마음 먹는게 어리석음이나 잘못이 아니란 것 뿐이고요. 당장 결과에 짝을 이루는 원인을 억지로 찾아 붙이려 하진 마세요. 아무도 나쁜 맘을 먹지 않았지만 나쁜 결과로 끝맺는 인연도 세상엔 많으니까요. 잘잘못과 인과를 따져보는건 머리가 맑게 개일 때로 미루고 지금은 그냥 충분히 아파합시다.
좋은 댓글이네요. 주저하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선 어떤 말도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상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괴로워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너무 큰 의미는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도 충분히 아픈 뒤에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실연의 아픔이란 게 시간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이죠...
가난한 남자가 결혼하려는건 어리석은것도 아니고 현명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살아가지는거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에요. 다만 지금 그 상대가 님을 사랑은 해도 결혼은 속물적으로 사고하는 태도 때문인 것이구요. 지금결혼에 나타난 갈등은 님의 가난이 원인이 아니라 온전히 상대의 속물적인 태도 탓입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속물적인 모습에 대하여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원래 결혼이 그런건데요.... 사랑과 낭만....그런것과 전혀 상관이 없을 수 있기도 한게 보통 사람들의 결혼이니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결혼도 있긴 있어요. 그런 결혼이 님의 운명이 아닐수 있는 확율이 훨씬 크다는건 별로 이상한게 아닌거죠.
저같으면 사랑을 믿고 한 번 자신감있게 푸쉬를 해 보겠습니다. 상대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로 남을 수 있도록 자신을 프리젠테이션해 보세요. 그러고도 안되면 그냥 안되는 인연인가보다, 어쩌면 지금 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미래에 두고두고 고통받는 것보다 나으니 차라리 잘됐다고 결론짓는 게 나을 것같네요.
참고로 저도 지지리도 없는 조건에서 운빨과 자신감으로 결혼에 골인했습니다만, 그후로 돈문제 등으로 자의반, 타의반 어쩔 수 없이 마음고생에 오래 시달려야 했어요. 갈등도 많았고...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지금은 자리잡고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데, 그 과정을 다시 밟으라면 아휴 끔찍합니다. 차라리 군대를 다시 가고 말지 ㅠㅠ
근데 남자가 가난하다는 건 부모로부터 받았거나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사람이란 뜻인가요? 그렇다면 그런 결혼한 사람들 알아요. 신랑들 직업도 괜찮고 연봉이 높은 편이긴 하던데 뭐 친정에서 많이 도와준 경우도 있고 오로지 둘만의 힘으로 살아도.. 다들 잘 살아요. 재산 좀 있는 사람과 결혼 했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4,50평대 아파트에서 살았을까? 청소하기도 귀찮은데 30평대가 딱! 노후야 저축하는데 뭐가 걱정!! 이러면서. 그래도 처음엔 다들 고생했던 듯.. 남편들이 결혼 전에 위에 팡팡님 말씀 처럼 자신감이 넘쳐나던 분들이라는 특징이 있긴 한 듯 했어요.
진짜 웃긴게, 도대체 왜 그 모든걸 남자한테 떠맡기나요? 결혼하는게 무슨 남자 면접 보는건가요? 여자는 손놓고 손톱만 다듬고 있으면 남자가 미래계획에 대한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이라도 해야 하나요? 결혼이 현실인건 남자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늘 남자가 돈을 모아야 하나요. 여기서 한국에서 남녀 연봉 차이 운운은 전혀 다른 스레드를 만들어낼 주제이기 때문에 차치하고, 이런 글들 읽을때마다 여자로서 분통이 터져요. 이런게 바로 여자들의 지위를 스스로 깔아 뭉개는 현상인 것도 모르고. 아무튼 익명요 님의 댓글은 진짜... 여자 스스로 조선시대로 안치하기를 원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네요.
오바요? 언제 미래계획을 듣고 같이 가겠다는 말을 했나요. 같이 갈 계획이면 왜 먼저 듣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취하죠? 사소한 말 꼬투리 잡는건 무시할께요. 중간에 일손 놓으면 또 남자한테 왜 일 안거들고 육아 안돕냐고 난리치는게 요즘 여자들 아닌가요? 집에서 애 보고 있으니 돈만 벌어와라, 어디 그렇게 말하는 여자들 있나요? 최근 듀나게시판에서도 육아 및 가정일이 사회에 나가서 돈 버는거에 비해서 얼마나 힘든건지 논쟁하는 게시물이 없었던가요? 자신의 능력은 됐고, 일단 니가 나랑 애 먹여 살릴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시작하자는 그 보편적인 자세가 글러먹었다는거예요.
이 분을 어떻게 설득하고 마음을 돌리고 해서 결혼하면 행복하실 것 같나요? 저도 없는 집 자식에, 그냥 입에 풀칠이나 할 깜냥밖에 안되는 사람인데 궁합이 어쩌고 연립주택 전세가 어쩌고 이런 소리하면 3년 정이 싹 날아갈 것 같아서요. 여자분 확신은 둘째치고 님께서는 이 여자분을 끌고 갈 결심이 되신건가요?
제 남자친구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냥 잡으시면 안되나요. 불안하더라도 사랑하니까, 마음이 가니까 자꾸 연락하는 걸텐데. 세상은 재밌어서 가난한 남자랑 결혼 안하려는 여자를 욕하지만 가난한 남자랑 결혼하려는 여자에게도 좋은 소리 안해줘요. 친구도 부모님도 다 불안한 얘기만 해요. 사랑만 가지고 되겠니, 철이 없어서, 세상 물정 몰라서 니가 돈없이 안 살아봐서 모른다 등등 내가 너무나 단단하고 확고하고 내 삶에 자신이 있어서 남이야 뭐라든!이 되면 모르겠지만 정말..그런 사람이 정말 많나요? 세상 따위 짖어라 난 내 갈길을 간다! 그런다구요? 듀게글들 보면 사소함에 상처 받고 사소함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은데. 그러니까. 남녀가 모두 가난한 상황이 아니라 남자만 가난할 경우에 국한해서 말씀드리면 그래요. 여자쪽이 많이 외로워요. 남자가 집 사서 결혼하면 어 결혼 잘하네(아니 전세라도) 그러는데 여자가 집 사서 결혼하면 좀 낮춰본다 그러나요. 하여간 이상한 시선들. 뭔가 모자란 사람 보듯이. 결혼에 목맨 사람 보듯이. 지금부터라도 둘 다 불안을 얘기하고 서로의 편이 되어주시면 안되나요.
연애 후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다가올 때 남자든 여자든 많은 수의 사람들이 혼란을 겪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돈' 또는 '가난'을 함유하는 경제적인 요소가 가장 빈번한 이유는 아마도 결혼의 현실점을 그대로 직시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모든 트러블의 전부로 치환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경제적인 이유로 파생되는 여러가지 다른 문제들이 더 곤란할 수도 있겠구요.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세요. 사랑하는 그녀가 왜 이리 흔들릴까요. 그녀를 단순한 철없음이나 속물로 판단해서 진단하기에는 그 간의 시간들이 서럽지 않으신가요?
논쟁이나 설득하지 마시고 그냥 대화하고 소통해 보세요. 그 긴 시간 서로 사랑했던 관계라도 서로가 융화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본인도 그녀와의 관계도 소중하게 다듬어 보길 조언해 봅니다. 부디 행복한 결말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선 이런식으로 남자의 경제적 문제를 이유삼아 파토나는 사례가 생각보다 상당히 흔합니다. 제가 가끔 가는 커뮤니티 몇곳에서 이런식으로 결혼 파토나신 분들의 사례를 종종 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레파토리도 늘 비슷비슷했고요. (1) 주변 친구들, 부모님들의 시선 의식하기 (2) 아파트에 대한 집착 등은 꼭 나오더라고요. 무슨 결혼 클리셰도 아니고. ;;;;; 가장 최근에 엠팍에서 본 글도 기억나는군요. 제목이 "파혼 할거 같아요..."였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다 알음알음 맞춰서 결혼하신 사례는 막상 흔하지 않습니다. 설령 하더라도 꼭 부모님의 일방적인 희생이 뒷받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님들 노후에 써야 할 돈까지 쥐어짜내서 자녀들 아파트로 올인해버리는 사례야 어디 한둘인가요. 이건 김미경씨 말마따나 "부모님 돈 뺏어오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진짜 알짜배기로 넉넉하신 소수의 분들이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선택하는 것과, 내일 모레 은퇴를 앞두고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는데 자식들 결혼비용 대주느라 허리가 휜 대다수의 부모님들의 사례가 섞이다보니 모두 그런식으로 결혼하는 게 트렌드인양 착각하고 오해하게 되어버린 게 현 세태의 과도한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민단체에서 간사로 일하면서 100만원 초중반 받으면서 살면서도 원룸이나 빌라로 신혼 시작하던 남자분도 있고요. 박봉으로 손꼽히는 사회복지사 남자분들도 막상 현장 보면 노총각 별로 없습니다. (여초 직장군이니 결국 어떻게든 다 장가들은 가더군요 ㅎ) 막상 보면 자신의 수준과 맞춰서 끼리끼리 결혼하는 사례 많고요. 속물적 여성분들도 많지만, 똑소리 나고 현명하고 현실적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야무진 여성분들도 많으십니다. 글쓴 분은 운이 나빠서 잘못 걸려 넘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 ㅜ
무엇보다 '좋은 여성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난이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임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파토난 지금 시점에서 문자 날아오는 것은 일종의 어장관리형 보험임은 인지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단호하게 끊으시고 더 좋은 여자분 만나시리라고 기대해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결혼 전부터 남과 비교하면서 남의 시선 신경 쓰는 여자분이라면 결혼 뒤엔 친구 신랑, 친구네 집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피곤하게 굴 거예요. 그것도 일종의 성격이고 게다가 잘 고쳐지지도 않거든요. 그런 여자분도 많지만 안 그런 여자분들도 많아요.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고 자기 돈으로 시집간 여성분들도 주변에서 여럿 봤습니다. 앞으론 좋은 여자분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