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신 분이 싸이의 개인적인 팬으로 응원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랑 아무 상관없는 감독의 영화가 흥행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비슷한 것처럼- 그저 응원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은데, 한국 음악의 우수성 증명 같은 명제를 들고 나오시는 푸네스님이 너무 민감하게 보시는 것 같군요.
한국 음악의 우수성까지 말한 건 제가 오버했네요. 하지만 그게 아니고는 말하신 분의 생각이 정말 이해가 안되어서요. 저는 이게 흥행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도 싸이가 기특하고 지금까지의 성과가 놀랍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잘 되어서 좋아요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와 이번에 1등을 못해서 아쉬워요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축구팬 입장에서 예를 든다면 QPR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탈락한 건 아쉬운거지만 프리미어리그 1등을 못한건 아쉬울 일이 아니지요. 물론 정말 극단적인 QPR팬으로서 어떤 사람은 매년 QPR이 우승을 못하는게 아쉬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그게 흔히 받아들이기 쉬운 생각이 아닌 건 분명한 거지요. 게다가 빌보드 차트 오르는 것이 무슨 운동경기도 아니고 우리팀이 무조건 1등해야 하니까 이런 것도 이상하니까요.
제 머리로는 도대체 왜 1등을 못하는게 아쉬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서 제 나름의 가설을 만들어서 물어본거에요. 님의 대답을 보면 싸이의 팬이라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한국음악에 이런 기회가 없어서 1등을 못하는게 아쉽다고 하시는걸 보면 제 가설이 크게 틀린 것 같지는 않아요.
싸이에 대해 '여기까지일꺼야'라는 시각은 강남스타일이 월드와이드 히트 조짐을 보이던 초반부터 있었던거 같아요. 강남스타일이 7주동안 빌보드 2위를 하고 유튜브 조회수 15억을 돌파하는 내내 '여기까지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이제 젠틀맨은 좀 균형감 있게 봐야하지 않나요. 빌보드 12위로 진입해서 2주만에 5위했고 유튜브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데요. 상승세가 주춤하다고 느끼는 건 뮤직비디오 공개만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일꺼에요. 1단 로켓이 뮤비였다면 방송 프로모션이 2단 로켓인 셈이고 프로모션 시작하면 강남스타일 수준의 성공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데요.
전 북미의 어중간한 크기의 도시에 사는데 회사 제 옆 자리 아줌마 라디오에서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들었어요. 너댓 시간 동안 여섯 번튼 적도 있고요; 회사 사람들이 이 채널은 싸이 노래만 트는 거 아니냐 할 정도로요. 심지어 시내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 다 해놓고 강남스타일이 나와서 언제까지 들어야되나 아주 지겨울 정도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