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섹스가 아니더라도...

둘이 뭔가를 하기로 해서 준비를 다 해놓고 막 시작하려는데  '나 하기 싫어졌어. 나 안 할래.' 하고는 뭐 어쩌라고? 당당해버리면 못 된거 아닌가요? 영화를 보든 여행을 가든 밥을 먹든 같이 하는 줄 알고 기대했던 상대방은 뭐가 됩니까.
타당한 이유라... 분명 있어요. 아주 다양하게.
하지만 갑자기 '하기 싫어졌다'는 변덕은 타당한 이유와는 거리가 먼 것같네요.

물론! 그런 상황까지 왔는데 별 이유없이 하기 싫어졌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당당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닙니까?

옷까지 자발적으로 벗은 상태면 암묵적인 합의가 상당 수준 진행되었단 말인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이 안 내켜서 중단한다면 미안한 마음은 가져야하지 않나 하는 겁니다.

미안하니까 억지로 하라는게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남친이 투덜거려도 할 말 없는겁니다. 삐져도 할 말 없는거구요.
그대로 섹스를 진행하는 경우는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그게 강간이 아니라는데 반박할 분은 안 계신듯 해서요.

모든 분들께 하는 얘기는 아니구요.
원글님 포함 그런 행동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몇몇분들이 너무 못 돼보여 그 분들께만 드리고 싶은 얘기예요.

    • 못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댓글이 있었나요?
      못되고 이기적인 행동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억지로 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라는 주장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만.. 제가 오독하고 있는건가요?
      • 저 생각도 그러니까말이죠님이 적으신 글과 일치합니다.

        원글에는 거절당한 사람에 대한 대처는 나오지 않아요. 그렇기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제 글대로 이해했어요.
    • 파리마리님 같은 분이 계시니 남친이 못됐다 그럴까봐 하기 싫은데도 꾹 참고 섹스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이게 어디 못되고 되고, 인간 됨됨이를 논할 사안인가요? 감정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육체적인 부분에서도
      관계를 가지려고 준비했다가 안되겠다, 못하겠다 할 수 있는 겁니다. 아까 게시물에 어떤 분이 댓글에서도
      말씀하셨듯 충분한 애액이 나오지 않아서도 있고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도 있고, 상대방의 전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있고요. 이게 무슨 단체로 같이 나들이 가자 숙소 잡고 음식 준비 다 해놓고서 갑자기
      혼자 기분 잡쳤다고 안갈래 깽판치는 게 아니잖아요. 섹스 거부 의사 표현을 됨됨이의 영역으로 생각하시면 곤란하죠.
      만일 파리마리님의 애인께서 속으론 너무 징그럽고 싫고 짜증나는데 겉으로 좋은 척 연기하면서 참아주심 좋으세요?

      이건 에티켓의 문제가 아니에요. 에티켓이 자리할 곳은 거부 의사를 어떻게 전달하나에 있는 거죠.
      • 은밀한 생님이 말씀하신 사례가 제가 이야기한 타당한 이유예요.

        제가 이야기하는 건 변덕이죠. 하기 싫어졌다는.
    • 전 별다른 이유없이 마음이 변해서 상대방을 뻘쭘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한 마음정도는 가져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랫글 댓글들 보면 살덩이하나 세운것따위.. 라던지 여자를 무조건 피해자, 약자로 간주하는 분들이 계셔요. 약자가 맞다고 칩시다. 그것이 이기적인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건 아니잖아요?,
    • 제가 댓글을 꼼꼼히 읽질 않아서 그 표현은 못 읽었는데요. 파리마리님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지 일견 수긍은 갑니다.
      하지만 미안해서 섹스를 할 수는 없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성격적인 부분도 연관이 깊어지는데요...
      아무튼 개개인의 성격 차나 취향 등등을 떠나서 싫다고 거부 의사를 상대가 밝히면 이쪽에선 일단 멈추는 게 먼저입니다.
      미안해서 애인을 꼭 안아주면서 우리 다음에 하자, 손으로 해줄까? 같이 샤워할래? 마사지 해줄까? 대신 겜방 갈래? 등등의
      사과 양식이 파리마리님이 말씀하시는 됨됨이의 영역인 거죠. 이건 여자나 남자가 똑같이 적용돼요. 남자쪽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섹스 거부를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러면 남자쪽이 미안해하면서 여자한테 이런저런 대안을 내놓기도 하는 거죠.
      요는 배려의 문제고, 그 배려의 문제에서 제일 첫번째가 바로 상대의 성교 거절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는 거죠.
      나머지는 전부 그 다음으로 와야할 것들이에요. 상대가 싫다 하면,하던 섹스를 일단 멈추고 나서 이뤄질 것들이란 말입니다..
      • 싫다고 하면 일단 멈춰야한다에 파리마리님 역시 동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마리님께서는 멈춘 후의 감정처리, 즉 미안해 하는 감정에 관해 말하시는 것 같아요.

        같이 달궈놓은 성욕과 기대심을 내팽겨쳐버린 상대방이 좀 미안해하고 달래주는 정도의 성의(에티켓)는 보여야 한다는거죠.
        결국 은밀한 생 님과 파리마리님의 메시지는 내용이 일치해요.
      • 제가 잘못 적은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미안해서 섹스를 계속 해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요.
        거절을 하면 중단해야한다는 것은 제 글의 전제였어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 같아요.
        • 네 잘못 적지 않으셨어요^^ 제가 아까 게시물의 댓글들을 정독하질 않아서 벌어진 일 같아요.
          혹시라도 불편하셨으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파리마리님께서 미안해서 섹스를 계속 해야한다 말씀하셨다고 비난조로 쓴 댓글이 아니에요.
          파리마리님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설명하고자 쓴 내용입니다.
    • 제가 답을 듣고 싶었던 분들은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주시네요ㅜㅜ

      궁금합니다. 그 분들 의견이.
    • 변덕... 이라... -.-; 갑자기 하기 싫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꼴림이라는 게 (저속한 언어 표현 죄송합니다-.- 순화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마치 졸음처럼, 나 이제부터 졸려야지, 하고 졸음이 오는 게 아니듯, 그냥 확 꼴리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확 깨서 더이상 섹스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요. 이때 없는 성욕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거잖아요 -.-; 제가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나요?
      한쪽이 싫다고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강제로 섹스를 밀어 붙이는 게 강간이라는 데 동의하시는데도 이런 글을 쓰신 이유는... 타인의 *애잔한* 성욕을 생각해서 '웅 자기야 내가 사실 하기 싫긴 한데 자기한테 넘 미안해서 정 자기가 원하면 다시 할게^^*'이런 태도를 하기 싫다고 밝힌 쪽이 먼저 적극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제 생각이 부족해선지, 아니면 정말 성격이 못되먹어서 그런지 ^^;; '하기 싫은데 어쩌라고;;;;;;'하는 생각만 드네요. 뭐 제가 사랑하는 애인님이라면 하기 싫다고 밝힌 후에 미안해 자기야 ㅠㅠ 어쩌구 저쩌구 기타 등등은 당연히 하겠죠. 하지만 하고 싶다 하지 않고 싶다라는 문제가 '변덕'으로 불릴 수 있는지, 그리고 막말로 변덕이면 안되는 건지 의문이네요.
      • 섹스하려고 같이 모텔 갔잖아요. 새끼손가락 걸고 '우리 저기가서 자는거다? 약속~'해야지만 약속인가요.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깨버렸으면 미안한 마음은 가져야하지 않나요?
        상대방은 뭔가요.
      • 변덕의 사전적 정의는 '이랬다저랬다 잘 변하는 태도나 성질'입니다. 기호에도 해당하겠죠. 좋았던 게 갑자기 싫어지는 건 변덕 맞습니다.
        그리고 변덕이면 안되느냐 하는 문제인데, 혼자만의 일이라면 변덕을 부리든지 말든지 상관없죠. 다른 사람이랑 얽혀 있는 일에도 역시 변덕 부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 때엔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 정도는 가지는 게 도리겠죠. 사실 그 부분은 인정하시는 것 같네요. 미안해 자기야가 당연하다고 하시니.
    • 글의 앞부분에서 '둘이 뭔가를 하기로 해서 준비까지 다 한 상황에서 '나 하기 싫어졌어.안 할래.'
      하면 못 된거 아닌가요?'라고 하셨어요.

      이 문장을 거절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아니면 '이 상황에 대해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저는 거절 자체에 대한 해석으로 읽힙니다.
      계속 같은 댓글이 달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요.

      조금~매우 미안한 짓을 하는 것은 못돼먹은 짓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게 그 사람의 캐릭터가 돼 버리면 그건 못돼먹은 짓이죠. 섹스로 한정한 일이 아니라 영화 보기로 하고 약속 깨버리는 것도 자주 깨 버리면 못돼먹은 짓입니다.
      • 음. 그렇군요. 잘 수정해보아야겠네요.
    •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안 가지고는 도의적인 문제, 랄까 사람 됨됨이의 문제, 인성의 문제이고, 결국 사적인 문제죠. 옛날에 진중권이었나가 무슨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아유 저 못난 놈, 하고 어떤 이의 사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에 쯧쯧 하고 혀를 찰 수는 있어도, 그 사람에게 다 같이 어떤 책임을 묻거나 공분을 하며 해명이나 시정을 요구하거나, 그럴 수는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어요. 못난 놈하고 나쁜 놈하고는 다르다는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 이 논의를 보면서 그때 그 글이 생각이 자꾸 나네요. 상대가 섹스가 하기 싫대요, 그럼 안 해요. 그럼 내 마음이 상해요. 그러면 상대에게 야 나 지금 네가 갑자기 안하겠다 그래서 마음이 안 좋다고 밝혀요. 나를 소중히 여기는 상대라면 나에게 사과를 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요. 그냥 이렇게 흘러가면 그만인 이야기 아닌가요? 성관계처럼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가지고 있는 친밀한 타인과 1:1 (쓰리썸 제외요;;;) 로 맺는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막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어떤 상황을 막 가정하면서 야 여기서 너는 죄책감을 가져야해 야 여기서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돼 이야기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해가 안 가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건 나랑 관계를 맺는 바로 그 타인, 한 명 일 수는 있어도, 이게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야 너는 왜 미안해 안 하냐 못되었구나' 하고 이야기 하는 건... 제 기준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서요.
      • 말씀하신대로 그렇게하면 그만입니다.



        두 사람간의 합의를 별다른 이유나 사정없이 일방적으로 깨고선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비양심이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약자니까' 혹은 '니가 어떻든간에 난 상관없고 난 싫다고. 싫은거 싫다는데 왜?' 라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할 수도 있지요.

        그게 섹스라서 한마디하면 안 되는 건가요. 글쎄요. 전 뭐 섹스라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입니다만.
        • 그게 섹스라서가 아니라, 저랑 잘 일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굳이 한 마디 하고 싶진 않아서요.
          '니가 어떻든간에 난 상관없고 난 싫다고. 싫은 거 싫다는 데 왜?'라고 *내 남자친구/내 여자친구*가 말한다면, 대화가 시작되겠지만요.
          여기서 '사실 싫은 거 싫다고 말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뭔가 문제지~'하는 사람들하고 한 명씩 일일이 같이 자는 관계-_-가 되어서 이 주제로 얘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면 모를까...
          게시판에서 '어 너는 싫으니? 그렇구나 ㅇㅇ' 한다음에, 각자 집에 가서 자기 애인한테 '만약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거야?'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요.
          줄여 이야기하자면 '그게 섹스라서'가 아니라 '그게 남의 섹스라서' / '그게 내 섹스가 아니라서' 가 되겠습니다;
          • 그렇게 따지면 게시판의 글 반 이상이 사라져야하겠지만요. 암튼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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