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짠하네요. 스포


반응이 별로인데다 시간도 안 나서 그냥 패스할까하다가 오늘에서야 봤는데

극장에서 안 봤더라면 후회했겠더군요. 저는 비주얼도 좋았고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나이가 드니 웬만한 이야기엔 시큰둥하기만 하고 기껏해야 피식하는 반응이 보통인데 

그러다가도 어떤 때는 또 별 것도 아닌데 혼자 막 짠해져서 울컥하고 그럽니다.


잭이 비카에게 무사하단 신호를 'another day in paradise'라고 날리잖아요.

그 메시지를 받고 막 걱정하던 비카가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데 울컥하더군요.

줄리아가 아임 유어 와이프라고 할 때도 울컥.

초반에 잭이 사로잡힐 뻔했던 장면에서 드론이 나타나 구해줬을 때도 뭔가 듬직한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어 귀여웠고.

나중엔 끔찍하게 쫓아오는 모습에 질려버렸지만...


SF적인 설정이 익숙해서 별로라는 얘기들이 많던데 저는 그 부분이 그리 거슬리진 않았고

비카와 잭, 줄리아 세 사람의 이야기는 웬만한 로맨스 영화보다 몰입이 잘 되더군요.

60년 동안의 우주 비행에서 깨어났는데 자길 구해준 사람이 남편인데 남편을 남편이라 부르지 못하고,

남편 옆에 있는 여자는 분명 동료였는데 지금은 남편의 여자로 보이는데다 나를 경계하고. 

깐깐하게 보자면 엉성한 설정이지만 상황 자체가 짠하더군요.


그런데 비카는 줄리아가 그 줄리아라는 것을 언제부터 알았을까요.

아침에 깨 잭과 줄리아가 아래로 내려간 것을 알고 잭에게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할 때 표정도 

뭔가 있는 분위기로 보이긴 했는데. 

아마 오딧세이호의 영국 출신 우주인이던 시절부터 잭을 짝사랑하며 줄리아에게 질투를 느꼈던 듯.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매력적인데다 연기도 좋더군요.









    • 한국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신파더군요. 게다가 톰 크루즈.
      • 그쵸 신파죠. 그런데 정작 이런 이야기에 푹 빠질 만한
        젊은 여자 관객들은 결말에 가서 어리둥절해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네요.
    • 그런데 쥴리아가 60년만에 깨어난게 맞나요? 일단 잭이 비치에게 잡혀갔을 때 동료가 비치에게 무얼보고 그가 다르다는 걸 믿느냐고 물어보자 비치는 저 여자가 확신한다고 하니 믿는다는 말을 하죠. 저 여자는 쥴리아인데 그녀가 진짜 우주선에서 60년만에 깨어난 거라면 비치가 쥴리아로부터 잭에 대한 믿음을 들을 일이 없었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말로 60년만에 깨어났다면 남편을 보고 바로 남편이라 부르지 못하고 자신의 이전 동료와 함께 있는 남편을 그냥 무표정하게 바라본다는게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볼 수도 없고요.

      그리고 잭과 비키는 분명히 자신들의 과거 기억을 모두 소거 당했는데 어떻게 잭은 2017년 슈퍼볼 경기를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건 마지막 결말의 폭파장면인데 이건 인디펜던스데이의 마지막 장면 이후 가장 황당한 결말이라서 상당히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 믿음은 책을 집는것(1권이 아니라 여러권이 꼽혀있죠 확신이 섰다는 얘기), 여자를 구하는것을 본것도 확실하고요.
        60년만에 깨어난다는거 본인이 알겠죠. 그리고 이상한 상황이라는것도 깨어났을때 헤어진 두 사람이 멀쩡하게 있는 것 등 그리고 둘이 손잡고 할 때 감정표현을 하잖아요.
        기억은 오류겠죠. 완전히 제거한다고 하지만 한 두명이 아니니까 그중에서 오류가 난거라고 봐야죠. 생생한것도 아니고 드문드문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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