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림 비슷한 것을 하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는데요.
나말고 아무도 살림을 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고 제가 깨달은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건 '모든 것은 썩는다' 에요.
음식처럼 눈에 띄게 상해서 변형되고 냄새나고 그런 것 외에도
이를테면, 가구.. 심지어 집도 썩어요. 다르게 말하자면 원래의 상태에서 점점 변질되는거죠.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모두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그대로 있는 것이 없더라구요.
내구성이 강해도 일단 기본적으로 먼지는 꾸준히 쌓이고
적당히 털고 닦아도 누른 때가 남는 시점이 오거나 교체해야될 시점이 오고...
이렇게 모든 것이 썩기 때문에, 하나의 집과 그 내부의 삶을 어떤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들이고 버리는 과정이 끊임없이 필요하더라구요. 마치 무슨 순환계통??처럼요.
그래서 혈액처럼 움직임이 필요하고.. 그게 저인거죠. 썩는 걸 막는 움직임 그 자체요.
쓰레기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통제될 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내가 만든 오물은 집안의 용기에 모여졌다가 집 밖 어딘가로 또 다시 옮겨지는 것이지 사라지는게 아니죠.
그리고 그걸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것도. ㅡㅜ
집안일은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적어도 제게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