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희집 개님은 저보다 30분쯤 먼저 침대 옆 개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보통은 잘 준비를 하면 알아서 같이 자러 오는데 오늘은 계속 자고 있길래 개집 안으로 손을 뻗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리지야 언니랑 같이 안 잘래?"라고 해도 잠시 고개를 들었을 뿐 다시 웅크리고 수면자세를 가다듬더군요.
한번더 "니 혼자 잘 거가?"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길래 저도 그냥 제대로 누웠는데 너무 슬펐어요. 뭔가 버림 받은 기분?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러고 있는데 비척비척 일어나더니 침대 옆에 놓아둔 빈백을 뿌시락뿌시락 밟아대면서 리지가 침대로 올라왔습니다.
평소대로 제 왼쪽 옆구리에 리지가 붙었으니 이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잠을 자면 되겠습니다.
아 진짜 무슨 개랑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순식간에 서러웠다가 행복해졌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