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이건 뭐 개하고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저희집 개님은 저보다 30분쯤 먼저 침대 옆 개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보통은 잘 준비를 하면 알아서 같이 자러 오는데 오늘은 계속 자고 있길래 개집 안으로 손을 뻗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리지야 언니랑 같이 안 잘래?"라고 해도 잠시 고개를 들었을 뿐 다시 웅크리고 수면자세를 가다듬더군요.
한번더 "니 혼자 잘 거가?"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길래 저도 그냥 제대로 누웠는데 너무 슬펐어요. 뭔가 버림 받은 기분?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러고 있는데 비척비척 일어나더니 침대 옆에 놓아둔 빈백을 뿌시락뿌시락 밟아대면서 리지가 침대로 올라왔습니다.

평소대로 제 왼쪽 옆구리에 리지가 붙었으니 이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잠을 자면 되겠습니다.
아 진짜 무슨 개랑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순식간에 서러웠다가 행복해졌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 츤데레 쩝니다...ㄷㄷㄷ
    • 그러니까 '리지'고 '언니'니까 백합인 건가요... 는 섹드립이고
      뭔가 '아 귀찮은데 주인 너의 그 슬픈 눈 때문에 내가 양보한다'라는 개님의 심정이 전해지는 시츄에이션..
    • 츤데레가 무슨 말인가 검색해봤어요. 이렇게 새로운 단어 배웠네요! 사람님 감사>_<
      침엽수님 부러워요. 저도 어릴 때 키우던 멍멍이 많이 안고 잤어요. 근데 강쥐가 저 잠들면 엄마에게로 도망감=_=;;
      • 잠들면 어머님께로 도망간게 아니라
        강아지가 '아..이제 다 재웠다..얘는 왜 이렇게 잠투정이 심해~힘들었네' 하고 간게 아닐까요. ㅎ
        • 약간 같이 자주는 걸 개의 의무로 생각하는 것도 같아요. 가끔 새벽에 깨서 보면 옆에 있을 때보다 자기집에서 잘 때가 더 많은데 아침에 제대로 일어났을 땐 또 거의 늘 옆에 있거든요. 잠들면 자기집으로 가서 자고->일어날 때 되면 다시 복귀 이런 식인 것도 같아요.
    • 부럽네요. 저희집 개님은 단 한번도 제 품에 안겨서 잔 적이 없어요. ㅠ
      그래서 출산했을 때 개님과 꼭닮은 어린 아가가 저한테 안겨 새근새근 몇 시간이고 단잠을 잤을 때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 앗 웬즈데이님 뭔가 비현실적으로 예쁜 하얀 개님이랑 같이 사시죠? 모견은 역시 생긴 것만큼 도도한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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