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예술영화를 볼 때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너무 지루하고 어렵고 뭔 소리래 이게...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 혹은 인터넷에서 보니 영화화가 너무 좋다, 메세지가 어떻고, 이 감독의 뭐가 어떻고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무심코 "나도 그 영화 너무 좋더라. 역시 누구 감독이다. 훌륭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해본 적.



저는 영화를 많이 보지만 아직도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예술영화들을 잘 보기가 힘들어요.


블록버스터로 많이 쏠려있죠... 제가 주로 보는 예술영화라 불리는 것들도 알고보면 헐리웃 출신 아카데미용 영화들이 많고.


3대영화제 출신들은 종종 보는데 앵간하면 뭔소리요-_-?같은 느낌이 되어버리는...;;; 

작년에는 로얄 어페어는 좋았지만, 아무르는 평범했고. 요즘 영화사이트 어딜가나 칭찬이 나오는 홀리 모터스는 -_-?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작년에 우연히 토리노의 말을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한 30분 봤나? 그러고는 정신이 혼미해서 영화를 봤는지 안봤는지같은 상태인적이 있었는데.....

근데 인터넷에서는 극찬 일색(작년에 올해의 영화 이런데도 안빠지더군요)

본 주변 사람들도 영화 최고라고 다들 그러고.


괜히 아 영화 너무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졸면서 봤어. 이러면 스스로가 수준 낮아보일까봐

그러게, 진짜 좋더라. 영화관에서 봤는데 어쩜 그렇게 잘 만들었대? 라고 말한 경험이 있네요.



괜한 허세죠 뭐....;;; 제가 수준이 낮은 걸 수도 있고, 아직 그 영화를 이해할만큼 성숙하지 않은 걸 수도 있구요.


암튼 남들이 아무리 걸작이라 치켜올려도 '난 별로였어. 일단 재미가 없다고!!!'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ㅎㅎ;;;;

    • 약간은 그래본적 있어요 ㅎ
    • 어느 시점에 포기 ㅋㅋ 포기하면 편해요.
    • 그럴 때 저는 차마 지루하고 재미 없었다고 말할 순 없어서 그냥 잘 모르겠다고 말해요. 근데 정말 홀리 모터스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 예술적 감동 혹은 감수성을 영화가 아닌 다른 걸로 얻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화는 그저 웃고 즐기는 거지, 큰 기대를 하지 않죠.
      충분히 지적이고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제 후배 한명은 '오빠 나는 최근 몇년간 젤 재밌게 본 영화가 행오버야. 그런 영화가 가장 좋은 영화인거 같아.' 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행오버를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저는 아무르가 한달이 넘도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스탈이거든요. 하지만 관심과 애정, 성찰을 얻는 대상이 다를 뿐 그개 무슨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예술 영화라는 표현 자체가 좀 느끼해서 전 작은 영화 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 표현 자체가 먼가 차별적이랄까요...
      아, 그리고 김기덕, 박찬욱을 매우 싫어해서, 가끔 열나게 싸울 때가 있죠. 쌍욕 써가며 ㅋㅋㅋ
      • 충분히 공감가는 글이에요. 근데 작은 영화...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문이 드네요. 어떤 관점(예를들자면 관객 수?나 제작비?)에선 맞을 순 있겠지만 전 그래서 그런 부류의 영화들을 작가주의 영화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것도 썩 그렇게 맘에 드는 표현은 아니죠..
        • 대부분의 경우, 작가주의 영화라는 걸 베이스로 깔고 마켓의 관점에서 작은 영화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어감이 좋잖아요 ㅋ
    • 예술은 모르겠고 흑백고전영화나 유럽각국 고전영화를 보면서 소위 예술영화라는 것들을 보는데 재미가 붙었어요.
    • 하얀리본 보고나서 뭐가 어떻게 대단하다는 건지 모르겠어서 한동안 고민했던 기억이..
    • 뭔가 적절히 대용할 명칭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뭘까요 대체 예술영화란.
      • DJUNA 님께서 쓰시는 "아트하우스 영화"가 약간 더 나은 것 같기는 합니다. "하우스" 덕분에 "그런 부류의 영화를 소비하는 극장에서 트는"이라는 뉘앙스가 붙어서요. 우리가 스폰지하우스, 씨네큐브, 상상마당, CGV 무비 꼴라주 같은 곳에서 트는 영화라고 하듯이. (그런데 번역하면 "예술극장 영화"일까요;;)
    • 어떤 예술영화는 진짜 ㄷㄷㄷ 할 전율을 줄때도 있는데 어떤 예술영화는 이게뭐꼬? 싶을때가 있어요...
    • 음악 미술 영화 같은 예술 영역도 그렇고 다 개인차가 큰거 아닌가요.
      예술 영화로 정의하신 그런 영화들에서만 감상의 간극이 생기는건 아니잖아요.
      오락 영화도 누구는 완전 재밌다, 웃기다, 스릴넘치다 이러는데 내가 볼 땐 오락거리도 안되고, 웃기지도 않고, 스릴도 안넘치고 이런 경우도 많은걸요.
      그래서 전 대체로 타인의 평가는 타인의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천만이 들고, 박스오피스 1위를 해도 별롤거 같으면 안보기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하는 오락 영화라해서 봤는데 재미없었던 경우도 많고요.
      요즘엔 사실 옛날 같은 허세? 이런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오히려 넷상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 좋아하고, 재미있다고 했다가 허세떤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정말 웃기고 재밌는걸 어떡합니까.
      각자 코드가 있고 그게 맞으면 좋은 영화고 그렇겠죠.
    • 영화고 소설이고 철학이고 제 자신한테 별로인건 별로라고 하고 후진건 후지다고 했네요. 맞추고 말고 없는 인생이군요. 제가 잘못 읽었음 뭐 어때 내가 무식하든 지들이 설명 잘 못했든 그게 그거라 생각해서요. 하지만 뭐 그렇게 말할때마다 독단적인 생각임을 말해요. 제게 있어 저 보려고 보는거지 남 보여줄려고 보는건 아니라서요. 어디서 인간도 아닌 창작물 따위가 인간 위에 서려고들엇!의 기분이랄까요.
    • 예술 영화와 오락 영화의 구분이라면 제 생각은 작가주의가 가장 가깝겠군요. 감독이 원하는대로 멋대로 찍는 영화. (이해할 수 있으면 하든가 이해 못해도 난 상관없음이란 느낌으로.) 감독과 싱크로율이 좋다면 좋겠지만 감독과 안 맞으면 짜증나겠죠. 오락 영화는 관객을 상정하고 맞춰주는 영화. 그렇다 해서 관객과 내가 잘 맞아야 재미있겠죠. 감독이 맞춰준다고 해봤는데 영 아니면 망...
    • 그렇게 외치셔도 되는데.. ^^;

      기본적으로 영화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랄까요? 그러니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으려고’ 영화를 보러 갈 텐데요. 저는 많은 사람들의 영화를 대하는 기본적 태도가 이거라고 봐요. 재미.

      근데 세상에는 돈 벌 목적으로 적당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재미있게 해줄 목적으로 제작되는 영화도 있는 거고,
      한편으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고자 제작되는 영화도 있는 거겠죠.
      영화의 종류를 이렇게 폭력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만 나누는 건 무리가 있는 구분법이지만 대체로 이 접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애초에 대중적 재미를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닌데 거기서 재미를 찾고 있자니 짜증이 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구요. 재미는 없어도 어떤 의미를 얻거나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을 건지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그런 것도 없으면 -.-;; 막 이렇게 되는...

      ‘재미’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려 영화를 본 사람들이 그 목적을 달성했을 때 영화가 좋았다고 하는 거라고 봐요. 그때 ‘진짜 좋더라’라는 표현은 ‘진짜 재밌더라’와는 다른 의미겠죠. 보통의 남들이 지루한 영화를 치켜세우며 좋다고 하는 건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주제나 가치에 동감해서이거나 혹은 자기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여기에도 허세가 막 껴있는 경우가 종종 있죠. 많죠. 이런 사람들..)

      때론 어떤 영화는 교양지식을 필요로 하는지라 영화를 다 보고도 뭔 얘긴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저는 평론가들의 지식을 빌리곤 해요. 뒤늦게 영화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 괜찮아지는 경우도 많구요.

      (제 눈으로 보는 모든 영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저는 얼핏 이해가 안가는 영화를 만나면 일단 전문 비평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긴 합니다.)

      저도 한때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그 한 해 동안 상영한 모든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를 많이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진짜 많은 영화들을 쭉 보면서 느낀 것은 한 가지 태도로만 영화를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술영화, 다양성 영화, 영화제 영화.. 뭐 명칭이 뭐가 됐건 간에.. 하여간 그런 영화를 볼 때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영화관에 입장하는 편이긴 하죠.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지식을 동원하며 스스로 막 질문을 던져가며 보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 부여한 의미에 재밌어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 안목을 빼고도 예술은 취향이 개입하는 면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홀리모터스 봤고 좋긴 좋았고 보고 나와 잠깐 세상이 새롭게 보이긴 했는데(어랏..이런 영화가 드물긴 하죠;) 그렇다고 열광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저한테 딱 들어맞진 않았겠죠. 레오 까락스의 다른 영화들도 좋았지만 그랬고요..
    • 전 마뇰 데 올리베이라 영화가 좋은지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늘 너무 지루하고 어떻게든 정붙여보려고 꾹꾹 참고 일곱편인가 봤거든요. 주변의 말 잘 통하고 취향 종종 겹치던 지인들이 올리베이라를 워낙 좋아해서 저도 그 매력을 찾아보고자.. 근데 도저히 안 되더라구요. 뭔가 100살 넘은 포르투갈 거장 감독의 한 세기에 걸친 깊은 뜻을 나만 헤아리지 못하는 죄책감 및 열등감(?)이 들긴 해요. 그래서 도대체 올리베이라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건데! 라고 따져묻고싶지만 또 영화라는 게 그렇게 콕 집어서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고 설명하기 어렵기도 하잖아요. 많은 예술영화? 아트하우스 영화? 혹은 전주영화제에서 틀 거 같은 영화? ㅎㅎ 모두 모호하고 신비한 (반 농담으로) '시네마틱'한 순간들에 있는 거 같고.. 전 <토리노의 말>을 비롯한 벨라 타르 영화들을 좋아하지만 왜, 어떤 점이 좋은지 설명하라면 어려울 거 같아요. '그.. 글쎄.. 그 말 달리는 장면 죽여주지 않아?' 라고 하면 너무 경박한 기분이고 ㅋㅋㅋ 또 그렇게 콕 집어서 언어로 설명되는 영화는 매력이 떨어질 거 같고.. 저는 그 시네마틱(이 말을 좋아하면서도 어딘지 오글거리고 허세같은 기분이 들어서 멈칫! 합니다만 하여튼..)한 것을 발견하러 가는 것 또한 재미나 감흥을 추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저는 올리베이라나 펠리니 같은 감독의 영화들에선 별 감흥을 못 느끼지만요.

      근데 제가 감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영화들에 대해서 그냥 적당히 좋았던 척 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같이 얘기 나누는 사람들이 너무 예리하고 날카로워서인 거 같기도 해요 ㅋㅋㅋ 별로 아무 느낌 없었는데 동조하는 척 하면 다 들킬 것만 같은 기분 때문도 있어요.
    • 아핏찻퐁... 제게 절망감과 졸음만을 주었던...
      • 아핏찻퐁...태국음식 이름 같네요."풋펏퐁커리"
    • 친구에게서 그런면을 봤습니다.
      학창시절 "레오까락스"영화를 친구를 끌고가서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혜화동에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했었는데...
      앉아서 5분만에 골아떨어지고는 종영하기 5분전에 깨더군요.
      그뒤로 줄곧 혼자 가는게 민폐가 아니구나 싶어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그뒤로 친구는 헐리웃영화를 혼자가게 되었다는 후문이;;;
    •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후진건 아닌데 진짜진짜 짜증을 유발하고 싫어요.
    • 근데 뭔가 진지한 주제이지만 '재미'는 있는 경우도 많던데..
      그걸 재미 없다고 하더라구요
      재미를 느끼는 감성도 다 다르긴 하겠지만.. (뭔소리야 이건..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