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호피족의 (아마 약탈당한) 성물을 경매에 부쳐지나-프랑스의 관점?
얼마전에 이런 기사를 봤어요. 미국의 원주민 중 호피족의 성스러운 물건이 프랑스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인데 호피족이 미국 정부에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제법상 미국 정부도 딱히 막을 도리가 없다는 거였여요. 경매회사는 이전 주인한테서 돈 주고 사온 거라고 문제없다는 입장이고 사실 이 성물들이 딱히 약탈 혹은 도난당했다는 증거는 없어요. (제대로 돈 받고 팔았다는 증거도 없지만) 하지만 애초에 흘러나가서는 안되는 물건이 흘러나간 거는 원주민의 생활과 문화가 말살되는 와중의 혼란 때문이겠죠. 기사만 읽어서 이해하기로는, 너무 성스러워서 돈 주고 사고 팔 대상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개개 백자나 청자는 사고 팔 수 있지만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사고 팔수는 없는 그런 기분? 만약에 전쟁통에 누군가가 훔쳐서 팔았다고 해도 그 매매는 무효여야하지 않나싶은 그런 기분? 아무튼 법적으로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여론몰이라도 해보기로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기사였어요.
그리고 후속기사도 나름 계속 나왔는데 오늘의 결론은 프랑스 법원에서 경매에 문제 없다고 판결.
당연히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하네 마네 대여를 하네 마네 옥신각신하고 있는 한불관계가 생각나는 상황이에요.
즉각 드는 생각이 프랑스 사람들이 나쁘고 오만하다! 일 수 밖에 없는...
(와중에 경매 담당자는 "이건 단순한 경매가 아니고 우리가 호피족의 문화와 예술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보여주는 거라능...." 이런 소리 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 좀더 잘 아시는 분이나 프랑스에 대해서 좀더 이해가 깊은 분이 '오만한 제국주의 돼지들...'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