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호피족의 (아마 약탈당한) 성물을 경매에 부쳐지나-프랑스의 관점?

얼마전에 이런 기사를 봤어요. 미국의 원주민 중 호피족의 성스러운 물건이 프랑스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인데 호피족이 미국 정부에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제법상 미국 정부도 딱히 막을 도리가 없다는 거였여요. 경매회사는 이전 주인한테서 돈 주고 사온 거라고 문제없다는 입장이고 사실 이 성물들이 딱히 약탈 혹은 도난당했다는 증거는 없어요. (제대로 돈 받고 팔았다는 증거도 없지만) 하지만 애초에 흘러나가서는 안되는 물건이 흘러나간 거는 원주민의 생활과 문화가 말살되는 와중의 혼란 때문이겠죠. 기사만 읽어서 이해하기로는, 너무 성스러워서 돈 주고 사고 팔 대상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개개 백자나 청자는 사고 팔 수 있지만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사고 팔수는 없는 그런 기분? 만약에 전쟁통에 누군가가 훔쳐서 팔았다고 해도 그 매매는 무효여야하지 않나싶은 그런 기분? 아무튼 법적으로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여론몰이라도 해보기로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기사였어요. 


http://www.nytimes.com/2013/04/04/arts/design/hopi-tribe-wants-to-stop-paris-auction-of-artifacts.html 


그리고 후속기사도 나름 계속 나왔는데 오늘의 결론은 프랑스 법원에서 경매에 문제 없다고 판결.  

http://www.nytimes.com/2013/04/13/world/europe/french-court-allows-auction-of-american-indian-artifacts.html?hp&_r=0


당연히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하네 마네 대여를 하네 마네 옥신각신하고 있는 한불관계가 생각나는 상황이에요. 

즉각 드는 생각이 프랑스 사람들이 나쁘고 오만하다! 일 수 밖에 없는...

(와중에 경매 담당자는 "이건 단순한 경매가 아니고 우리가 호피족의 문화와 예술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보여주는 거라능...." 이런 소리 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 좀더 잘 아시는 분이나 프랑스에 대해서 좀더 이해가 깊은 분이 '오만한 제국주의 돼지들...'로 치부할 일이 아니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 

    • 아오...또다시 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절대 안된다고 끌어안고 울던 파리 도서관 연구원이 생각나네요. 프랑스 대학 총장들은 돌려주는게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말한 와중에도요.
    • 오만한 제국주의 돼지들 맞는데요?! 좀 세련되고 자유롭고 예술을 사랑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가끔 붙어준다고 본질을 무시해서는 안되겠어요. 그냥 시시껄렁하고 더러운 강대국 약탈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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