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구매행위로만 간주하면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그 돈을 씀으로써 다른 행위를 하게 되잖아요. 음식재료 사와서 음식만들고, 누군가 먹고, 티켓을 구매한 뒤 영화를 보고, 여행을 하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거나 읽을 수도 있죠. 글을 쓴다해도 간단히 말해 필기구든 종이든 컴퓨터든 뭔가 소비(구매) 한 뒤에 이루어지는 행위겠죠. 무슨 의미에서 물으신지는 알겠어요. 소비가 아닌 생산적인 무엇인가를 원하시는 거겠죠. 저도 가끔 하는 고민입니다.소비냐 생산이냐가 아니라 충일한지 안한지가 관건이지 않을런지.
섣불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자주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다른 존재에 기대지 않고 저의 존재를 느낄 때는, 걱정없이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때 같아요. 날씨 좋은 날 잔디밭에 누워 있으면 그러네요. 드문 일이지만. 실상은 저의 이질감을 통해 제 존재를 느낄 때가 많네요. 부정적인 경우지요. 어떤 '활동'을 해야 존재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물음을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사람이 소비'만' 하면 삶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소비를 하더라도 생산적인 결과로 이끈다던지, 생산적인 일을 어느정도 해야 알차게 사는거라 느껴요. 물론 여기서 일이란 돈을 받는 댓가로서의 노동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취미와 같은 것. 극장에서 돈을 주고 좋은 영화를 보면서 감동하고 고민하고 반성하는 게 좋아요. 좋은 영화일수록 후에도 계속 곱씹게 되죠. 그래서 컨텐츠 소비는 오히려 생산적인 활동이라 생각하고 나름 진지하게 임하는 편이에요. 음악을 듣는 게 너무 좋고 아티스트들을 동경하다보니 악기를 배우게 되었고, 아직은 공들여서 카피하는 수준이지만 심심할 때 보잘 것 없는 리프나 막 대충 노래를 만들어보기도 해요. 예술 창작과 동떨어진 삶을 살다보니,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글 쓰는 것 밖에 없더군요.(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_ㅜ) 글 쓰는 것 이상으로 저를 표현하고 싶어서 악기를 연습하고, 사람들과 함께 연주해요. 이런 소소한 생산적인 취미가 제 삶의 활력이네요. 이런 취미까지는 안가더라도, 사실 사람들 외식하고 맛있으면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잖아요. 그것 또한 자신이 뿌듯함을 느낀다면 돈을 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쪽에는 취미가 없지만, 요리 블로그는 운영해보고 싶기는 하네요. 그것 말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저는 그런데 연애도 같이 생산적인 걸 해야 만족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심심할 때 같이 허접한 노래도 만들고 온라인 게임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애정을 주는 것도 있겠네요. 음.
이미 한번 나오기는 했는데 저도 음식을 만드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조(!) 활동이라서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쓸 재주가 없으므로) 그 재미에 요리해요.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부대낌이 있는 봉사활동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어른들에게 초등 4학년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이 아니었어요) 곱셈 나눗셈 삼각형의 성질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기분전환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