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4월 신상드라마들은 괜찮은 편이네요.
젤 맘에 드는 드라마는 <내 연애의 모든 것>. 드라마는 '담론 투쟁의 장'이라는 정의에 충실하네요. 정치를 다루다 보니 반응이 아쉽긴 한데
배우들 연기도 좋고 대사도 맘에 드네요. <브레인> 때에는 별로였던 신하균의 능청스런 연기가 맘에 들고 이민정도 나쁘지 않고
악역 이미지 벗어던지고 귀여운 면모를 자연스럽게 선보인 진태현도 좋고요. ^^
그러나 <구가의 서>, <직장의 신>, <남자가 사랑할 때>도 재미있어요. <구가의 서>는 영상은 아바타, 내용은 이누야샤스럽네요.
비극적인 도입부가 예상보다 흡입력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이연희와 정혜영의 연기가 거슬리고 이성재가 몸종 겁탈할 때 선정적인 묘사에 식겁했지만.
<직장의 신>은 개성 강한(?) 여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인데 한국 현실과 잘 안 맞고 날이 갈수록 러브라인 비중이 높아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코미디는 좋습니다. 다만 일드 특유의 과장된 호흡과 로봇 같은 여주인공 성격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앞으로 미스 김 사연이 나오겠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도 생각보다는 재미있지만 괌에서의 3회는 루즈했고, 송승헌은 적역이긴 하나 표정연기나 대사처리가 여전히 미흡하고
다른 배역들은 괜찮은데 이창훈 연기가 아쉽네요. 1회의 피칠갑 장면들도 별로였고.
하다 못해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도 진부하면서 재미까지 없는 <최고다 이순신>보다는 낫네요. 연정훈네 집안이 너무 막장이고
중년여자들은 전부 속물적이고 젊은 여자들은 못된 성격 아니면 착하고 답답하긴 하지만.
제일 아쉬운 게 <장옥정 사랑에 살다>인데 역사왜곡 심하고, 배우들 연기도 아슬아슬하고 걱정 안했던 이상엽조차 코믹 톤으로 튀어버렸지만
유아인, 성동일과 어차피 터질 후반부 생각하면 그럭저럭 볼 만하고.
총평을 하자면 근래 약진하던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은 논외로 하더라도) 완성도나 기획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던
월화 <마의>-<야왕>-<광고천재 이태백>, 주말 <아들 녀석들>-<내 사랑 나비부인> 등을 생각해 보면 지상파 드라마 제작진들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에 휩쓸려 쪽대본과 생방촬영 속에서 '초반만 좋은' 드라마로 남을 확률도 크지만 말이죠.
p.s. 개그포인트
<내 연애의 모든 것>: 배란기에 난자가 요동쳐!
<직장의 신>: 김혜수와 관련된 대다수 장면. 특히 4회의 탬버린 장면
<남자가 사랑할 때>: 체대 나온 여자였지.
p.s.2. 송승헌의 대부업체가 극 중 뉴스에 등장하는데, 아무리 대부업체가 이자율을 낮추고 좋은 일을 많이 한다 한들 과연 그게 뉴스거리가 될까요?
게다가 뉴스가 세 번이나 등장하다니 믿을 수가 없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드라마 주요 인물로 사채업자나 대부업 종사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트렌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