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참 피곤하네요...


연차사용촉진공고를 받았습니다.

사실 회사측에서 수당 안주려고 면피차원에서 하는거죠.

실제로 이거 받는다고 '아 빨리 써야지' 하는 사람 없죠.


연차를 50% 밖에(?) 못 쓴지라.. 얼마전에 팀장에게 5월에 휴가를 가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5월에 가고 여름에도 간다는게 아니라 여름휴가를 당겨서 5월에요.

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 휴가일정을 정확히 잡아서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본부장님 허락 받아와' 라고 합니다.

담당임원도 아니고 본부장한테?

일개 과장이 휴가 가는데 본부장한테 가서 허락을 받아야 하나요..

내가 그렇게 중요한 직원이었나? 

그렇게 중요한데 왜 고과는 이모양으로 주는데?


법적으로 휴가조정권이라는것도 있으니까, 혹시나 그때 내가 모르는 뭔가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과장이 휴가나 연차로 튀면 안된답니다. 언제까지 사원대리가 아니라고.. 


늘 이런식이죠.

업무성과가 나빠서 질책 받는거라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딱히 우수한.. 상위 몇퍼센트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라는건 아니까요.

우리 팀장이 실력이 좋아서(?) 남들보다 먼저 승진하고 윗사람들한테 인정 받는 것도 압니다. 그런 사람이 저를 업무성과로 질책하면 받아들일 수 있죠.

하지만, 제가 딱히 일을 못하는건 아닙니다. 아니 솔직히.. 지금 팀원들중에 그나마 팀장의 기준에 맞춰 일하는 몇 안되는 팀원중 하납니다.

그러니 질책하는 이유는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휴일에 출근하는척이라도 해라, 연차를 많이 쓴다..  회사에서 태도가 나쁘다..

근무시간에 맞춰 일하고, 휴일에 쉬면 태도가 나쁜거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거라고...


팀장이 날 싫어하나? 뭐 맘에 안들어 할순 있지만.. 그럼 왜 자꾸 임원들이 주는 과제는 윗사람들 냅두고 나한테 시키는데.. 



한달에 한번 얼굴 볼까 말까한 본부장한테 가서 '저 5월에 휴가가여 데헷~' 을 못할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정말 유치하게도.. 진짜 본부장실 찾아가서 '팀장이 허락 받아 오랍니다.'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둘다 망하는거니...(...)


연차 쓰는데 깐깐한 파트장이 의외로 흔쾌히 다녀오래서 별 문제 없을줄 알고 항공권도 예약했는데, 팀장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니 피곤하네요.

여기서 오기 부려봐야 결국 손해보는건 저니까.. 내일 다시한번 찾아가서 웃으며 얘기해봐야 겠네요.


과연 저는 휴가허락 받으러 본부장실에 찾아가게 될까요? 아마 진짜 찾아가면 회사 최초가 될것 같습니다. 












    • 가라님 회사는 못하는 사람에겐 관대하고 잘하는 사람은 압박하나요;;

      좀 답답하네요.
    • 회사가 다 그런가봐요. 저도 참 피곤해요. 가라님 얘기만 들어도 다시 참 피곤해지네요..
    • 본부장님한테 가서 허락받는거 한표.
      제가 좀 니가이기나 내가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막나가는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를 못된 인성의 소유자인지라...(그래봤자 손해보는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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