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의 결말

 

어린 시절에 봤던 만화영화는 두고 두고 기억에 남아요. 

제가 좋아했던 만화들은 각종 SF 로봇물이었지만, 당시 한국 TV 방영의 대세가 세계명작극장이었기에 

저도 엄마의 영향아래  남들처럼 빨간 머리 앤이나 하이디 등등의 밝고 희망적인 고전 만화들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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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플랜더스의 개만은  애들에게는 조금 벅찰 수 있는 소재와 줄거리를 가지고 있었어요.

가난과 할아버지의 죽음, 사회적 신분의 격차, 예술에 대한 욕구,  죽음등등.

이건 당시 꼬마였건 제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던거죠.

  

 

 

 

 

게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다...???!!!  

음... 전 주인공이 찌질한 건 참아도, 죽는 것은 지금도 힘들어합니다.

 

최근에 생각이 나서 유튜브에 나온 플랜더스의 개 엔딩 영상을 봤습니다.

그런데 다시 봐도 폭풍눈물이 흐르는군요.

 

 

 

 

 

사실, 네로에게는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파트라슈와 함께 세상을 떠날 수있었으니

그다지 배드 엔딩은 아닌 것같습니다.

 

당시 오프닝송의 가사였던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잇닿은 이 길을'

이 부분이 나중 결말의 복선이 될 줄이야 (실제로 오프닝의 이부분에서 네로와 파트라슈가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지막에 네로가 파트라슈와 함께 봤던 그림은 루벤스의 '십자가로부터의 강하 Descent from the Cros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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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저도 앤트워프 성당에서 이 그림을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 저는 어떤 매체로도 이 작품을 접한 적이 없는데도 (제목만 알고 있어요) cadenza 님 글과 동영상 만으로 폭풍 눈물이 흐르네요. 너무 많이 살았나봅니다.
    • 저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책으로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던 슬픈 작품이었어요. 애니메이션으로도 꼭 보고 싶은데 아마 또 울게 되겠죠.
    • 늘진지/ 낭랑/ 아... 힘차게 시작해야 할 월요일 아침부터 눈물을 드려서 죄송.
      제가 올린 동영상은 1997년도 극장판입니다.
      TV 판 엔딩에는 아기 천사들이 네로와 파트라슈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영상이 추가되어있습니다.
    • 어린아이의 죽음은 더 슬프죠. 두 세번째 그림 울컥하네요. ㅠ

      네로네 집이 가난해서 항상 멀건 스프만 먹던게 기억나요.
      • 저도 그 스프 장면들이 기억나요. ㅠ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도 네로가 그 스프를 침대로 가져가지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손이 차가와진 것을 알고... ㅠㅠㅠㅠㅠ
    • 사실 네로에겐 기회가 많았어요.

      친절한 이웃의 입양권유도 있었고 아로아네 아빤 무려 유학 권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폐를 끼치긴 싫어하고 자존심 강한 네로의 성품에 비극이ㅡㅡ..

      어린 땐 마냥 슬펐는데 지금같아선 어떻게든 살길이 있는데 걷어찬 거 같아 속상해요.
      • 네로에게는 예술가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었나봅니다. 그러고보니 화재 사건 이후로 더이상 우유배달도 못하게 된 상황이었을텐데요.
        당시에는 지금같은 사회복지제도도 없었을 것이고. 속상하네요...
        • 사실 전 파트라슈를 더 좋아해서 네로의 죽음보다 파트라슈의 죽음이 훨씬 슬펐어요;
    • 가난과 가난한 사람들의 주변사람들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어린시절에 각인시켜준 작품들중에 하나이면서, 원근법을 알게 해준 작품이예요.

      요즘도 어린이 시간대의 애니메이션을 이런 명작으로 채워줬으면 좋겠어요.
      어린이 명작극장처럼 1주일에 문학작품 한 편씩을 해주는 그런 기획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그러고보니 제가 어렸을 때는 명작 애니가 많았네요. 당시에 그런 애니를 보면서 자라난 이들이 그 후 성인이 되면서 점차 애니들도 어른 위주의 취향으로 따라 가는 것같습니다.
    • 분위기가 무거워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아버지는 이 만화영화를 보시고 우리집 강아지 (나이 2살, 품종 mix, 성별 여자, 체급 플라이급) 에게 종종 우유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켜야겠다고 말씀하시고는했죠. 그것도 제게는 추억입니다 ㅎㅎ.
    • 저도 세계명작시리즈 참 좋아했지만 플란다스의 개는 다시 보기가 힘들어요.
      파트라슈가 처음에 맞아가며 짐끄는 장면도 너무 가슴 아팠구요.
      예전에 제 조카는 플란다스의 개 내용을 어디서 들었는지 주인공 죽는다고 어린 나이임에도 절대 보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가사중 "하늘과 잇닿은 이 길을"이 아니라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아닌가요? 전 지금까지 이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 이승환이 부른 노래 가사에서는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로 불리워졌습니다. 한편, TV 판 오프닝에서는 '하늘과 잇닿은 이 길을' 로 불리워졌고요.
        그러니 둘 다 맞다고 할 수있겠네요. :)
    • 예전에 플란다스의 개 관련된 일화 찾아보다가 갑자기 호러가 따로 없어서 깜짝 놀랬던 적이 있어요.
      • 궁금해져서 엔하위키를 찾아봤어요. 당시 자살자에 대한 유럽의 태도와 관련되어있는 거인가요?

        http://rigvedawiki.net/r1/wiki.php/%ED%94%8C%EB%9E%9C%EB%8D%94%EC%8A%A4%EC%9D%98%20%EA%B0%9C
        • 오래전에 여행블로그에서 봤던 이야기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일본인들이 계속 그 지역에 찾아가니까 플란다스의 개를 잘 모르던 그 쪽에서 나중에는 기념비? 같은 것도 세우고 그랬는데
          한 일본 여성이 플란다스의 개에 관련해 일하던 지역 남성과 결혼까지 했다고 하길래 훈훈한 일화구나 하고 보는데 갑자기 일본 여성이 바람을 피우고 그 남자가 일본 여성을
          열세번 칼로 찔러서 죽였다는 실화가 나오더군요. 감동에 젖어있다가 갑자기 호러로 변해서 정말 놀랬던 기억이;;
          • 관련 내용을 찾았습니다. 이거로군요.
            http://ppayaji.tistory.com/240
    • 저는 너무 어릴 때 봐서 그런가 기억이 안나요. 그냥 개가 우유 끌고 다녀서 개만 보면 수레 같은 거 걸어보고 싶어했던 추억만 있었는데! 슬픈 내용이네요.
      저는 앤트워프 갔었어요. 내용 기억을 못하니 크게 감동은 없었지만 ㅠ.ㅜ 저는 이거랑 그 개구리..왕눈이! 둘 다 여자애 아빠가 반대하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나요.
      어렸을 때 본 만화는 다 좀 슬펐던 거 같아요. 하니도 둘리도 원더키디도 다들 엄마 아빠 찾아다니고. 슬퍼하고.
      • 그러고보니 만화영화 주인공은 부모 중 한쪽이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둘 다 없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걸 다 갖춘 엄친아들은 별로 없었던 것같아요.
        사회적 결핍과 천재적인 능력 등등... 이건 아마 애니계의 공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흐음.
    • 전 네로가 기회가 많았는데도 다 걷어차고 저렇게 추위와 배고품에 떨다가 죽는게 너무 열통터지고 답답해서 보고 있으면 좀 짜증이...원작이 나온 나라에선 네로를 한심하게 본다고도 하죠.
    • 원작의 배경이 된 나라에서였던가...
    • 원작의 배경이 된 나라에서는 아예 플란다스의 개 자체를 모르다시피 했죠(...) 영국 작가-_-;의 소설이니까요.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본 일본 세계명작동화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원작보다 훨씬 비극적인 설정입니다.
      일단 애 나이가 여덟살로 어려졌고(...) 거의 마을 사람들이 이지메하다시피 해서 죽였다는 인상마저 들 정도인데
      이런 건 일본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든 건지도 모르겠네요...
      • 맞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보다 주인공의 나이를 낮추고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훨씬 차갑게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네로에게 동정심을 가지게하지요. 그래서 비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한마디로 노린 거지요.
    • 네로랑 성냥팔이소녀가 동화계의 비극갑인 듯해요. 굳이 따지자면 성냥팔이 소녀가 더 불쌍....;;;
      • 다행스러운 것은 성냥팔이 소녀가 더 슬픈 내용이지만 좀 더 환상적/비현실적이라서 상대적으로 감정 소모가 덜하다는...
    • 플라더스의 개.. 너무 슬퍼요. 다 큰 어른이 되었는데도 눈물이 나요 ;_;
      어린아이가 보기에 너무 슬픈 만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것도 너무 슬펐고, 동물 농장도 정말 슬펐어요.
      근데 동생이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저는 반강제로 울면서(동생과 함께 울면서) 자주 봤어요. 여전히 슬프네요.
      음.. 생각하니 슬픈 만화가 참 많네요. 달려라 하니도 슬펐고, 흙꼭두장군도 슬펐고...
      어릴 때 만화 보면서 많이 울었던 거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슬프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눈물나잖아요. 미워요 엉엉
      • 앗, 죄송. 제가 이글을 쓴 이 곳은 감성돋는 일요일 저녁이에요. ㅎㅎ
        넵. 노리고 쓴 것 맞습니다. 다같이 눈물 바람~
        그래도 힘찬 한 주의 시작이 되기를.
    • 전 애들에 관련된 비극은 이제 아주 못 보겠어요.
      원래 비극을 좋아하지 않고, 비극적인 장면,감정이 모두 이입되어서 폭풍눈물 흘리는 편인데
      이젠 늙어서(으아아앜!!) 더더욱 눈물도 많아지고 감정도 짙어지네요.
      플란다스의 개.. 흑흑흑흑흑 ㅠ_ㅠ 슬픈결말은 이제 싫어요.
      • 전 멘붕물에는 익숙하지만 어린 아이나 개가 나오는 만화/영화는 정말 힘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플란다스의 개는 정말 다 갖춘 작품입니다. ㅠㅠㅠ
    • 제 어머니도 제 어린시절의 그 많은 만화영화 중 유일하게 이 만화의 결말을 기억하시죠. 가끔 제가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노래를 웅얼거리고 있으면 꼭 당신의 경험이라도 말씀하시는 듯 그 결말 이야기를 하세요.
    • 주인공이 죽는 비극적인 애니메이션에는 짱가도 있어요. 얼마나 슬펐는데요. 어렸을때 보고, 일본 여행갔더니 TV에서 우연히 또 짱가의 마지막 편이 나오는거에요. 두번의 비극이었죠.
    • plbe/ 네, 슬프지만 아름다와요. 하지만 어렸을 때는 이런 종류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가 좀 힘이 들었지요. 막연히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저희 엄마도 이 노래 좋아하세요. 당시 채널권을 엄마가 쥐고 계셔서 함께 이 만화를 봤었거든요. 어린 시절에는 엄마랑 같이 이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파구아/ 짱가! 본명은 원래 강가였었죠. 우리나라에서는 짱가로 방영. 당시 로봇물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로봇이었는데 (인간과 변신 합체?!), 당시 제가 너무 어렸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마지막에 칸타로가 죽었군요.
    • 게시글 제목만 봤는데도 막 아휴... 하고 한숨 쉬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플란다스의 개랑 영화 마이걸이 저한테 나름 상처(?)를 남긴 것 같아요.
      둘 다 결말 때문에 너무 심하게 울었었거든요.
      • 막 아휴... ㅎㅎㅎ
        한편으로는 해피엔딩이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을 듯. 결말이 좀 그럴 수록 사람들이 두고두고 이야기하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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