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했어요.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하지만, 사기 당했어요.

금액은 대략 350만원 정도...

문제는 그 돈을 저희 엄마에게 모두 빌렸다는 것이고, 제가 아직 어린 학생남자인지라 돈 나올 구멍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어느 알바 자리라도 구해 돈 벌어서 얼마가 걸리든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냥 돈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책임감과 죄책감, 제 자신의 한심함이 된 그 돈을 갚고 싶은데

타이밍 좋게도 전 곧 군 입대를 앞뒀네요. 게다가 그 입대도 이제 열흘이 안남았어요.

 

경찰에 신고하긴했는데, 아마 잡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네요.

어쨌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멍청하게 느껴져요.

터놓고 말한 친구는 비싼 수업료 낸 셈 치라며 3000만원이 아닌게 어디냐고 하지만, 그건 그저 합리화죠. 당한건 당한거니까.

그 350만원이 또 제 돈이였다면 엄마에게 아무 말 않고 별 일 없는척 웃어보일 수 있는데 이 상황은 또 그게 아니네요.

 

하아... 이런 글을 왜 올려서 듀게 물을 흐리고 있는건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심란하고 착잡해서 어딘가엔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어요.

지금 너무 힘이 드네요.

엄마에게 변명하기에 앞서 엄마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지금까지 살면서 효도는 커녕 제대로 뭔가를 해보인 적도 별로 없는데 이런 바보 같은 짓이나 벌일 줄이야...

 

그냥... 쓰고 보니 바낭이다 싶네요.

사건에 대한건 이미 신고도 했을 뿐더러 진력이 난지라 별로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부모님 얼굴을 어찌 뵐까... 하는 걱정 뿐입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멍청하게 느껴져서 어린 마음에 확 어딘가에서 뛰어내려 버릴까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건 절대 아닌 것 같고요.

아! 그냥 답답하네요..

      • 위로 감사합니다. 교훈으로 생각하려고 하긴하는데 그럼에도 아직은 달관하기 참 힘드네요;;
    • 자괴감이란 게 생각보다 무척 힘든 감정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재수는 없지만) 가벼운 해프닝으로 정리될 거예요. 너무 맘 쓰지 마시고 군대 무탈하게 잘 다녀오세요.
      • 해프닝으로 정리되겠죠? 물론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니겠지만 지금으로썬...
    • 살다보면 350은 3500보다는 큰돈 아니에요~또 돈으로 메꿀 수 있는 실수보다 없는 실수가 더 무섭지요. 비싼수업료 냈으니 이제 평생 사기 조심하시겠네요.그것만 남기시고 나머지는 윗분 말씀대로 잘 극복하세요. 군대 잘 다녀오시고 어머니 잘 해드리세요~파이팅!
      • 더 큰 금액이 아닌걸 정말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누구나 당연히 가는 군대지만 웬지 다른 누구보다도 잘 이겨낼 자신이 생기네요. 스스로 떠나는 유배 같은;;
    • 입대 하시니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사기꾼은 군대에도 있어요
      사람을 믿고 사는 수 밖엔 없지만 어느 순간엔 냉철해져야 되요
      특히 돈문제는...
      물건도 많이 없어질거고 할테니 미리 단련했다고 생각하세요
      • 사기는 정말 어느 곳에서나 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뒤늦게 깨달았지만..
    • 350만원이면 지나친 수업료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 속상하더라도 어머니께 솔직히 말씀 드리고 앞으로 절대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겠다고 확신을 드리세요. 어머님도 이해하실 겁니다.
      • 사실 더 걱정되는건 어머님보다도 다른 가족들이예요. 다들 절 어떻게 생각할지 참 걱정...
    • 본인이 어리석어서 사기당했다고 생각하시면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기치려고 작정하고 들면 깜박 넘어가는건 일도 아니니까요.
      • 정말 제일 심각한게, 사기꾼보다 제 자신이 더 미운게 심각한 것 같아요
      • 얼굴이나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아직까진 부모님께 부담없이 손 빌릴 수 있겠네요. 그냥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제대후에 갚겠다고 말씀하세요.
      대다수의 부모님이라면 기꺼이 인생 경험이라 여겨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잔소리는 각오하셔야...)
      • 잔소리는 당연한 거겠죠. 하아.. 졸업도 아직 못해서 제대한 뒤엔 또 바로 복학해야하는데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뿐;;
    • 사기치려고 작정한사람을 어떻게 가려냅니까 본틴탓아니예요.
      • 그런가요? 그래도 자괴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ㅠㅠ
    • 울화가 가시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거의 다 못해보는 사기를 당해보는구나 하고 인생의 경험으로 생각하는 수 밖에 없겠어요.
      곧 입대하는군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감사합니다. 빨리 마무리짓고 입대하는게 속 편하겠어요.
    • 속이 많이 상하시겠습니다.. 기운내시길
      •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기운 내려고 노력중이예요
    • 저도 돈이 없을때 어이없는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서 그 기분을 좀 압니다.

      사기 당하고 나서 참 안좋았던건 ..웃긴게 분노가 사기꾼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느껴지는 거였어요..
      자괴감이 꽤 오래 갔고 내가 한심해서 화가났고 그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떠오르면 더 화가나고 그랬었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갚을 수 없어서 인생이 무너질 만큼의 액수는 아니었고
      지금은(2년 정도 지났네요) 그냥 과거의 일로 처리되어 잘 떠오르지도 않아요..

      어머니께도 될 수 있는 한 빨리 말씀드리고 군대 갔다와서 어떻게 해서라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면 잘 해결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용기내서 얼른 말씀드리고 야단 맞고 군대 잘 갔다오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꽤 효과 있는 인생수업료였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ㅡㅡ;;;;)
      • 맨드라미님 진짜 공감되네요. 저도 그 상대방보다 저 자신에게 더 화가 나요. 그리고 저도 차라리 그 돈으로 살 수 있었던 다른 물건들이 막 떠오르고요. 근데 사실 350만원이면 다른 옷가지나 취미용품 구매보다도 한 학기 학비에 상응하는 정도라ㅠㅠㅠㅠ 저도 인생수업료라고 생각중입니다
    • 군대에서 별탈없이 잘 다녀오시는게 어머님께 효도하는 길입니다.

      350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수업료..치고는 적은 돈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 정말 군대나 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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