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말아야 할 이유

죽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으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게 안 떠오르는군요.
    • 대개 다 그렇죠.
      그런데 딱히 살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어요.
      • 죽고나면 주변사람들이 이야기소재로 삼든 욕을 하든 국을 끓여먹든 그게 다 무슨 소용일지?
          • 엇, 봄의 속삭임은 여기 있어요!
    • 보고 싶었으나 아직 못 본 영화 다 볼라고 아직 안죽고 있는데.
    • 개인적인 경험으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절대 자살하면 안되겠다, 그건 진짜 할 짓이 아니다, 라는 다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 애초에 살아야 할 이유같은거 없는거에요. 우리도 거대한 자연계의 시스템중에 일부죠. 그냥 살다가 그냥 가는겁니다. 인생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니까 인생이 힘들어지는겁니다. 자기계발서의 대표적인 폐해죠.
      • !!! 제게 뭔가 큰 울림을 주는군요. 오호
    • 분명 지금의 상황도 감정도 생각도 언젠간 지나갈텐데 지금 죽어버리면 그 때 다시 살아날 도리가 없잖아요. 조금만 버티세요.
    • 여전히 바쁘셔요? 그쪽은 꽃이 한창 필 계절인데 잠깐 시간 내어서 꽃구경이라도 다녀오시면 좋을텐데요.
    • 그런 생각 안 한지 오래됐어요. 그냥 매일 해야할 잡다한 일들만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시간이 흐르죠.
    • 집으로 오셔요. 우리 죽기 전에 한번 만나요.
    • 십년 뒤의 심즈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투애니원 월드투어는 한번 따라가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해요.



      예전에 늦봄에 일본엘 갔었는데 벚꽃한창일 때 갔으면 더 좋았겠다 아쉬워한 적 있어요. 토끼님 댓글처럼 꽃놀이 한 번 다녀오시는 건 어떨지요?
    • 에아렌딜님께서 잘 지내시나, 힘들지는 않으시나, 행복한 일은 많이 생기셨을까... 안부가 궁금하고 걱정되어 듀게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요.
      제 마음이 닿진 않겠지만, 에아렌딜님께서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늘 바란답니다. 꽃 피면 휴일에 걸어서 산책을 해보세요.
      겨울이 아무리 길고 모질더라도 언제나 봄이 오는 것처럼 에아렌딜님에게도 봄은 반드시 와요. 에아렌딜님.. 꼬옥 껴안았어요>_<
    • 제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 때문이라도 지금은 죽을 순 없어요. 어머니, 아버지, 누나, 몇몇 친구는 정말 너무 슬퍼 할 겁니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는 제 사후에 더 잘못될 것 같아 그게 더 걱정이죠. 정말 저 하나 죽는건 아무 일도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들 생각하면 쉽게 죽지도 못해요.
    • 예전엔 종교가 저의 목을 메더군요. 지금은 뭐 다른가 싶긴 하지만.



      요샌 죽음에 대해 생각을 안하니 딱히 죽지 말아야 할 이유도 생각할 필요가 없군요. 생각이 없어요. 그런거 따져서 죽음한테 물려 달랄 수도 없는거구...



      그렇기에 이 질문은 자의로 죽음을 선택할 때 걸리적거리는 걸림돌을 뽑는 질문인데... 걸림돌이 하나도 없으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보시는군요. 혹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남이 발견할만한 것이 자신에게도 있나 비춰볼만한 좋은 방법입니다만...



      자살하는 사람을 말릴 수 있는가에 대해 꽤 오래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답이 안나오더군요. 그것은 '자살하는 사람'이란 명제가 동어반복으로 이루어져 변화에 대한 일말의 협상도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자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즉 변화가 가능한 사람만이 자살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은 모든 순간에 변한다라는 명제를 깔아야 보편을 획득하겠죠. 결론으로 제게 있어서 '우리는 변화하니까 죽으면 안 된다, 죽고 나면 고정되니까'가 되겠군요. 이 주장에 두 개의 반론, 고정이 더 좋다거나 이미 고정된 것과 마찬가지다거나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에아렌딜님은 자신이 변하지 않을꺼라 생각하시나요?
    • 작년에 한동안 오래 생각했던 주제에요. 심적으로 힘들었었거든요. 정말 아무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막상 죽으라면 왠지 억울했어요. 그러다가 파이 이야기를 봤는데, 평소에 느끼던 영화보는 재미와는 다른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영화관에서 보니 좋군, 이러면서 호빗을 봤는데, 이게 일탄이잖아요. 그 때 아, 삼탄까지 다 보려면 앞으로 몇년은 살아야겠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보니 비포 미드나잇이 나온다고 하고... 생각해보니 셜록 3기도 궁금해지고... 뭔가 나의 존재는 보잘 것 없긴 하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내가 못하는 그 무엇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에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되었네요. 앞으로 어떤 좋은 노래가 나올까. 아니면 호감을 갖고 있던 작가들이 혹시 위대한 걸작을 내놓지는 않을까? 뭐, 사소한 호기심 정도지만요. 궁금해지고, 보고 느끼고 놀라거나 욕하려면(?) 일단 당분간은 살아 있어야겠더군요. 제가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인생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사소해서 좀 시시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뭐 어때요^^;;
    • 전 그냥 고양이 밥 주기 위해서라도 살아 있어야겠다 싶어요.
      • 남을 도와준다는거 책임감을 갖는다는거 정말 인생의 큰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가볍게 말씀 하시는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 가볍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래요. 동기가 정말 사소한 게 될 수 있으니까요.
    • 태어났는데 태어나기 전에 죽어있다는 사실을 알잖아요. 그리고 앞으로 죽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고요. 죽으면 재탄생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할 겁니다. 지금은 사후상황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살아있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일 겁니다. 전 제가 태어나기 전에 없었다는 사실도 소름끼치더군요.
    • 내일 죽어도 별로 늦지 않아요. 당장 내일 시작하는 드라마도 아주 재미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명대로 살 권리가 있으니까요.
    • 안 아프게 죽는 방법이 없어서요.
    • 그런 이유 같은건 없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욕심이고 집착이죠. 다만 모질고 모질고 질긴 희망...그래도 지금만 넘기면 지금만큼 힘들겠냐는 생각.

      전 높은 빌딩에서 떨어질 때 떨어지는 중간에 이미 죽는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마치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극약을 가지고 다니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것처럼요.
    • 노력안해도 어차피 죽을 텐데
      이런 저런 노력을 해서 미리 땡겨! 죽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 죽어봐야 뭐 좋나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잖아요. 걍 사는거죠.
    • 내가 죽고나면 이 책들을 누가 가져갈까, 버림 받지는 않을까 싶어서 죽지 못해요.
      심지어 아직 다 읽지 못한 책들도 이렇게 많은데..
    • 아직 열심히 살아보지를 못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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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토 상의 전언입니다.
    • 제 죽지말아야할 이유는 제 주변사람들의 눈물을 위해서
      제 주변사람들이 죽지말아야할 이유는 제 눈물을 위해서

      로 축약해요
      : ]
      렌딜님은 제 주변사람입니다. 응!
    • 위에 어느 분 말처럼 저도 억울해서 살고 있어요...
      이대로 죽으면 너무 억울해서 아마 원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 밥이 맛있고 책이 재밌고 하늘이 예쁘니까요.
    • 좋은날이 아니어서요. 가장 행복한순간에 죽고싶어요. 그날 그순간 죽을지말지는 그때가서 결정하겠어요. 오늘은 딱히 나쁘지도 않았지만 딱히 죽어도좋을만큼 행복한날도 아니었어요.
    • 죽고싶지 않아도 어차피 죽을건데 미리 죽어버리면 뭔가 억울하잖아요. 죽기전까지 맛있는것도 먹고 좋은구경도하고 그래야죠.
    • 살다보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각날수도 있겠죠..
      저도 죽지 말아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부모님을 위해 사는데, 부모님 돌아가시면 정말 의욕이 없어질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가족이 필요한건가봐요..(지금은 부모님을 위해 살다가, 또 누구를 위해 살다가...)
      그래도, 하루하루 삶을 즐기는 것을 생각해요.
      살다보면 죽는 날이 오겠죠.
    • 드러운 일들도 많지만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즐길 만큼은 즐기다 가고 싶네요.
    • 딱히 '지금 당장' 죽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사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유따위는 내가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요. 죽는거야 언제라도 죽을 수 있죠. 굳이 그게 오늘일 필요도 없는거고. 내가 굳이 죽으려고 안해도 불가피한 이유로 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내일 머리 식히고 생각해서 꼭 죽어야 겠다면 그때 죽어도 늦지 않다. 이런 중요한 결정을 이렇게 즉흥적으로 하면 안된다' 힘내세요.
    • 안본 영화가 많고 읽을 책도 너무 많아서, 죽을 수가 없네요 흑흑흑
    • 한창 죽고 싶었던 때에 곰곰 생각했던 얘기네요. 그때 결론은 여태까지 괴롭게 버틴 게 억울해서라도 살아야겠다였어요.

      근데 지금 쓰면서도 이유를 까먹어서 한참 생각해야했어요. 나름 비장한 결론이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아마 이런 날을 위해 살아있던 거겠죠.
    • 에아렌딜님.

      고흐가.그랬다죠. 삶엔 그냥 이유없이 버텨야 하는 시기가 있데요.

      그리고 혜민스님이 그러시데요.

      버틴다는건 무작정 참는거라구요.

      삶의 대부분이 내가 해결못한 고민으로 이루어지는데 되짚어보면 이제 지나간 고민들은 해결이됐다기보다는 상황이 바뀌어버린일들이 많을거예요.



      사람은 모든일들을 소화하며 살수없을걸요.

      그냥 버티는 우직한힘이 필요할때예요.

      에아렌딜님이 만약 지금 있는곳에서 해일이 밀려오면 해일을 피하려고 미친듯이 뛸거예요.

      사람이 죽음을 피하는건 본능이죠.

      그냥 죽지않기위해서 버티고 상아남아야할 어느시기의 한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시길바랍니다.
    • 제가 에아렌딜 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꼭, 힘 내세요. 사랑합니다.
    • 태어날 이유가 있어서 태어났나요 뭐...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에아렌딜님은 결코 죽고싶은 게 아니에요. 다르게 살고싶은거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게 살기 싫은 거. 그런데 그걸 고쳐서 원하는 방식으로 살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죠. 가장 극단적인 탈출구라고 해야할까요...그건 정말 너무 사소한 일을 위해 큰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 좀 더 말해보자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방향으로 똑바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괴리되지 않고, 괜찮은 것처럼-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가장하기를 요구하는 사람들로 벗어나고,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체화하는 자신으로부타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 부모님 때문에요. 그것말고는 이유가 없네요.
    • 언제 어디서 마실지 모르는 먹을지 모르는 음식을 위하여.
    • 살아도 좋을 이유가 있었는데 사라졌어요. 죽어도 좋을 날을 천천히 고르고 있습니다. 벌써 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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