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낭] 갑자기 떠오른 생활기록부의 추억

멀고먼 옛날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만
당시 담임이 은퇴가 가까워오는 남선생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은만큼 컴퓨터랑 사이가 안 좋았나보죠?
부반장이었던 저한테 출석부 컴퓨터 입력을 시키더군요
저는 방과후 매일 교무실에 남아서 출석부 컴퓨터 입력을 했어야 했습니다

하다가 그만하고싶다고 했더니
너 선생님한테 대들어서 생활기록부에 '이기적임' 네 글자만 적히면 대학입시 때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협박을 했었죠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컴퓨터 입력을...

나중에 졸업하고 생활기록부 떼어보니 떡하니 적혀있는 '이기적임'.........-.-

이거 말고도 여러모로 좋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때야 뭣도 모르는 순딩이였는데
지금은 승질이 드러워져서 지금같았으면 당장 어따 신고를 했겠죠.
충격적인건 사립도 아니고 공립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란거..


가끔씩 그인간 집전화번호 알아내서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을 때가 있네요.
    • 웃었는데 생각하니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아요..ㅠㅠ
      • 웃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ㅋ

        몇 년이나 지난 일이라 뭐 화내기도 지칩니다만 (그래도 화납니다만ㅋㅋㅋ)그 네 글자가 없었다면 제 진로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네요.
        • 사실 어이가 없어서 웃은 감도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기적이란 건 뭐랄까 객관적 용어가 아닌 감이 있어서요. 화나는게 당연하지요.
    • 1년 내내 대들고 틱틱거려도 '자기 주장이 강함' 정도 적어주는 게 보통인데 희한한 사람이었네요. 정년 다가오니 뵈는 게 없었나... -_-;;
      • 그러게 말이에요. 긍정적인 점은, 또래들 사이에서 적응을 잘 못 하던 제가 저 담임 욕을 하다가 친구가 많아졌다는-_-;ㅋㅋ
    • 전 초딩 2학년 때 담임이 너무 싫은 나머지 나중에 노인대학 차려서 때려줄테다(노인대학이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입학시킬 건지 등등 세부사항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하며 이를 갈았었는데, 일찍 돌아가셨더군요. -,.-
      • 생각해보니 지금쯤이면 돌아가셨을 수도 있네요..
    • 아니 학생들 평가사항 입력을 학생한테 시키고 협박하고 별 해괴한 사람이 다 있구만요.

      전 고등학교때 선생님들 좋아하고 그랬던 기억이 많이 나네욤 '-';;
      • 저한테도, 기분이 나쁘고 화나는 걸 떠나서, 상당히 괴상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 선생님 빼고는 다들 좋은 분들이었는데 말이죠 참..

        고삼때 모 화학선생님을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팬질(-.-;;;;)도 하고 그랬어욤ㅋㅋ
    • 초중고 내내 생활기록부에 좋은 말만 써있어서 다른 애들도 다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이 눈치 없는 댓글은 뭐지)
      자기가 할일을 대신 다 해줬는데도 이기적이라고 쓰다니 진짜 나쁜 사람이네요.
      • 부럽스므니다! 저는 사실 그닥 싹싹한 편은 아니라 선생님들이 은근 재수없어하는 학생이었어요(-.-;;)
    • 아 역시...협박은 증거를 수집해 놓아야 하는거였구요. 저렇게 뒤통수 맞으면 최소한 차라도 긁어놓아야...(응?)
      • 그러게 말이에요 에잇! 머릿속에 아무 생각 없이 자란 고등학교 시절의 저를 탓해봅니다.
    • 책 읽어주는 남자가 아니라 컴퓨터 입력하는 남자...
      • 부반장도 그 선생님 때문에 반 강제로 된거지 말입니다;_;
    • 협박도 모자라서 뒤통수를 친 거네요. 나쁜 사람.-_-++

      저희는 생활기록부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세대였어요. 나중에 입사준비하느라고 출신 고등학교에 가서 뗐는데 친구랑 저랑 고3 담임의 그 적나라함에 두 손 들었습니다.
      "성적만 좋고 무기력해 보임"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독학형"

      둘중 하나는 제 것. 하나는 친구 것.
      • 크하하하하 이거 완전 뒷담화잖아요;;

        방은따숩고 님은 어느 쪽이었을까 궁금하네요;;;;
    • 고등학교 때 일등 한명 빼고 모두의 기록부를 똑같이 한줄로 작성했던 사람이 제 담임이였어요...음..
      • 많이 게으른 분이었군요;;
      • 나쁜싸람이었죠. 오늘 갑자기 떠올라서 치를 떨다 글을 싸게 되었네요;ㅋㅋ
    • 나쁜 사람 나쁜 사람.....

      근데 학교면 그나마 다행이게요. 전 전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팀장님-그렇지만 제가 잘한다며 헤헤호호해서는 일 엄청 많이 시키던 사람- 고과평가서에 일 좀 한다고 자만하고 건방짐. 이라고 썼다는 걸 듣고 정말 .....
      •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는 수시를 썼는데, 성적상으로 붙을 만 한 곳이었는데 떨어졌거든요. 결국 다른 과를 가게 되었죠. 이 과를 갔다면 진로며 직업이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게 되었을 거에요.

        가끔 생각해요 저 한 줄 때문에 떨어졌던건가. (설마 아니겠지만..)

        고과평가서도 개인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건데 그런 말을 막 쓰다니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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