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스트레스와 영화 보기의 상관성에 대해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사람들이 소위 예술영화를 왜 많이 보지 않는가에 대해 나름의 이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주말에 두 편의 영화를 보러 가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예전처럼 기대감이 들기보단 뭔가 숙제하러 가는 듯한 기분이 먼저 들어버리네요.

일과 생활의 스트레스가 주중에 쌓이다 보니 주말이면 그냥 머릴 비우고 낄낄대거나, 어디 한적한데 바람이나 쐬러가고 싶고

심각한 영화같은건 조금 피하고 싶은 기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탤런트 이정섭 씨가-그 말씀을 나긋하게 하시는- 어떤 토크쇼에서, 고전은 어릴 때 되도록 많이 읽어 놓아야 한다고

어른이 되면 점점 가벼운 재미 위주의 책을 읽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던게 오래 기억에 남았었는데

정말 제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는 어떤 영화를 보면서도 조는 일이 없었는데 이젠 점점 졸기도 시작해서, 요즘엔 특히 알랭 레네 영화를 보다 보면

무조건 한 번은 잡니다. 왜그런진 몰라요;;


누가 영화를 억지로 보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부담감을 가지면서라도 챙겨보지 않고 점점 멀어지기 시작해서 이렇게 생활에 매몰되다보면, 

그냥 이대로 바보가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 은교에서 개인적으로 은교보다 더 청초하게 느껴졌던 박해일.

   젊음의 싱그러움을 재현하는 장면에 최적화된 배우 같았어요.

   그러니까 더 나이들기 전에 멜로 한 번만.ㅠㅠ 





    • 바보가 되는 게 아니라 체력이 저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극장에서 존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던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영화보다 졸았어요...
      물론 두 번재 관람이긴 했지만.

      더불어 고전은 어릴 적에 읽어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서 읽으니 어릴적과는 감상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머리 굵고 읽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 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정섭 씨 말씀은, 다시 생각해보니 어릴 때 고전 읽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나중에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는 뜻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오래돼서 가물가물한데, 이정섭 씨께 괜히 송구해지는군요.ㅎㅎ
      • 222

        그래서 저는 영화보기 전 찐한 아메리카노와 함께해요
    • 저도 영화를 보면서까지 정신적인 피로감을 더하고 싶지 않아서 심각한 혹은 조금이라도 우울한 영화를 보지 않은지 꽤 됐어요.
      로맨틱 코미디, 그냥 코미디, 코믹 액션, 그냥 액션 등만 보고 있죠.
      제가 도넛화 된 것 같아 좀 슬픕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보면서 '도넛화'됐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궁금했는데, 제가 '도넛화'되고 보니 아 이런 게 '도넛화'된 거로구나 하며 이해가 됐습니다.)
    • 몇년 전에 딱 님 같은 불안감이 들었는데 요즘은 또 그렇지가 않네요. 살면서 그때 그때 변하는거 같습니다. 그게 살아가는 재미겠지요. 매일 매일이 발견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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