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식간에 읽어 내린 책과 진도 안나가 죽을 맛인 책

 

  오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영문판을 하루만에 읽었습니다.

  중급의 영문독해력을 가진 제가 하루만에 읽었다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의미겠죠.

  일본 원작소설의 영문판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두 단계를 거쳐 outlet되는 어휘들이 단순하고

  명쾌하게 선택되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해 공부 하시는 분들께 재미있을 듯 합니다.

 

  지금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을 읽고 있는 중인데, 으아악~ 진도가 안나가 짜증납니다.

  초반에서 헤매고 있는데 읽어도 머리속에 영상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벌어지는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상태가 잘 묘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책 두께가 얇아서 이삼일이면 끝낼 양인데도 붙잡은지

  5일째인도 중반으로 넘어가 지지가 않네요.

 

 

    • 키친은 어휘가 적어서 쉽죠. 작가의 역량 부족이라는 생각이.. 전 일본어판으로 읽었는데 쉽긴 했으나 너무 재미가 없어서 오래 걸렸네요.
    • 요즘 독해 하다 짜증나서 쉬운걸로 고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개점 휴업이구요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근 안하고 있어요..
    • 야마모토 후미오의 '플라나리아'는 몇시간 만에 뚝딱 해치웠어요. 전에 읽었던 것도 그랬고 가독성 하나만큼은 저하고 잘 맞는듯 싶어요.
      그런데 '루카치 소설의 이론'을 10년째 읽고 있네요...
    •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원서를 읽다가 때려친 기억이..
      한자는 그렇다고 해도 세로쓰기는 정말 적응이.. 책갈피로 한줄씩 읽어도 눈이 핑핑 돌아가더군요..
    • 콘래드 문장은 원래 난하지 않나요? 진도가 전혀 안나가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 저는 별로 그럴만한 책도 아닌데
      핑거스미스 1/3 지점에서 더이상 진도가 안나가고 있어요.. 벌써 독서라는것에 흥미를 잃었나-_-
    • 암흑의 핵심은 민음사걸로 사놓고 썩혀두고 있어요. 저도 문제지만 번역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라고 하면 변명인가요?)
      '원어로 읽는 게 더 낫겠다+그래도 이런 걸 어떻게 원어로 읽냐' 라는 생각 사이에 무한 반복.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도 정말 직독직해 수준의 어색한 번역체라 읽는 맛이 전혀 안 났어요.
      민음사 번역은 편차가 심한 편인가요?
    • 최근에 읽은 책 중
      하루키의 '1Q84' 3권
      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
      존 스칼지의 '유령여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등은 거의 앉은 자리에서 끝을 봤어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거의 평생에 걸쳐 읽을 듯 ㅋ
    • 어쩐지 '키친'은 나온 단어가 계속 또 나오더라는... 사전도 필요없어요.
      진도 안나가는 책을 때려치고 금방 다른 책으로 갈아타시는 편들인지도 궁금하네요.
    • 죄송합니다
      라고 해야할 거 같은 기분.ㅋ 실은 예전(벌써 5년전?) 게시판에서 닉넴 바꿀 때 옆에 '어둠의 속' 책이 있어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도 이 책을 읽다 말다 (처음 몇 페이지는 여러번 읽었지요. 외울만큼. 한참 후에 다시 잡으면 웬지 처음부터 읽어야할 것 같아서) 결국 아직 저도 끝내지는 못했다는.;;
      지금 제앞에도 그런 책이 놓여있는데 '라마와의 랑데부'입니다. 며칠째 놓여있는데 요즘 딴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 읽히네요.(재미는 있는데) 노쇄해서 그런지 머리가 잘 안 돌아감.; 그리고 며칠전 읽기 시작했을 때 책의 초반부 읽으며 머릿속에 영화의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져서 '아 이게 영화화 됐고 내가 그 영화를 봤구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말은 있어도 아직 영화는 안 나왔더군요. 그러면 이 선명한 영상의 기억들은 뭐지... 아마 제가 몇년 전에 이 책을 잡았었고 그 때 머릿속에 그려졌던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디테일하고 리얼해서 정말 상상만의 장면인지 아직 의문.;
      며칠 전에 읽은 '다섯째 아이'는 정말 후후룩 읽히더군요.
    • 저는 읽는 속도가 무지 느리고(만독이라고 해야 하나? 정독은 아님), 중단도 잘 해요. 하지만 끝까지 읽는 버릇이 있어서 고역을 치르는 경우가 많지요.

      쉽게 읽은 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퍼레이드』,『밤의 피크닉』,『1Q84 3』,『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어렵게 읽은 책
      『데미안』- 5월에 시작해서 7월에 완료.

      중단한 책
      『빈 서판』, 『광기의 역사』, 『일식』, 『향수』(쿤데라), 『갈라파고스』, 『정의란 무엇인가』
    • 안읽히던 책도 어느 순간 훌훌 읽히는 시기가 있는 것 같해요.
      저는 그래서 책이 안읽히면 때가 아직 안왔구나 싶어서 일단 묵혀놓는 편이예요.
    • 안 읽히는 책 있죠. 수잔 손택의 소설들!
    • catcher/ 저도 데미안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그냥 대놓고 결말부터 읽고나서 나머지 읽었던 기억이.
    • cecilia / 저도 그럴껄... 맨날 지하철 같은 칸에서 읽다 보니 사람들이 남은 분량을 체크하더라능...ㅠㅠ

      쥬디 / 맞아요. 그런 책도 있어요. 전 『파이 이야기』와 『강의』(신영복)가 그랬어요.
    • catcher/ 앗 저도 파이이야기! 엄마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준 책이었는데, 첫 챕터 읽는데만 1주일정도 걸렸어요.; 이게 뭐가 재미있단거야!라고 툴툴댔는데 나머지 이야기는 몇시간만에 독파해버렸죠.
    • 이틀전 침대에 엎드려 '세계대전Z'을 펼쳤다가 밤을 꼴딱 세워서 다음날을 완전히 망처버렸지요 =_=
      반면에 '여행의 기술'은 한 달 동안 반도 채 못읽었고 이후 반년간 진도가 전혀 안나가고 있습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처음엔 무시하게되다가 나중엔 다 찾아서 읽었죠. 어설픈 듯 아슬아슬하게 프로답달까. 문장이 쉽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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