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 논란 정리해보면.

1. 강제해야 할 필요가 있냐? 라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교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강의입니다. 교재 강독 형식이기 때문에 교재 없으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총 2권을 사라고 했는데, 한 권은 '문학과 성'이라는 강의에서 쓰는 [문학과 성]이라는 제목의 책이고, 

수업계획서에 따르면 344쪽짜리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다룬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한 권은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의 독후감 대상인 책입니다.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는 전체 점수의 40%를 차지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독 수업에서 교재 가져온 사람이 거의 없어서 교수가 직접 자기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업 자체가 진행이 힘들 만큼 학생이 비협조적일 때는 아무리 자유를 사랑해도 강제수단을 쓸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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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값은 13800원, 12000원입니다. 

최저가로 따지면 한 권은 ebook으로 7000원, 한 권은 인터넷 서점에서 10800원입니다.(인터뷰에서 비싸면 ebook 사라고 함) 

구내서점에서는 더 쌀지도 모르겠군요. 


여하튼 공식적으로 최저가는 17800원입니다. 

3학점짜리니까 학점당 6000원 투자하는 셈이군요. 참고로 연대 인문사회계열 등록금이 학점당 20만원 정도 됩니다.


물론 물려받는 것과 중고책 사는 것도 사유서 쓰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연대 게시판에서 가짜 영수증 만드는 법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물려받는다 해도, 작년에 600명 중 50명도 안 샀는데 누구한테 어떻게 물려받을지가 더 문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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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포트 제출 마감시한은 5월 8일입니다. 그 이전에만 사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학기 초에 책을 한꺼번에 사야 해서 부담이 크다고 하는데, 

레포트는 기한 내에만 내면 되고 기한은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오늘부터 5월까지 하루 500원씩만 아껴도 17800원을 모아서 책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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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물려받거나 중고로 사는 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작년에 10%도 안 샀는데 물려받을 책이나 중고책이 그리 많을 리 없죠)

그리고 그런 경우는 사유서 내면 인정이 되므로 논의에서 제외됩니다.


연대 도서관에는 3권밖에 없으니 빌려볼 수도 없고,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해도 대여기간이 짧기 때문에 한 학기짜리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저 같으면 다른 도서관에 대여기간 끝날 때마다 왔다갔다 하는 차비와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하루 500원씩 아끼고 책 사보겠습니다.


그 학점당 6000원이 그렇게 아까우면 교수에게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볼 테니 봐달라고 말이라도 해보겠어요. 게시판에 영수증 조작법부터 공유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인터뷰 내용을 봐도, 마광수 교수가 그런 걸 용인 안 하겠다고 나올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도서관 대출 인증샷이라도 첨부하면 마광수 교수가 그걸 무시할까요? 불러도 도망가는 상황에서도 전자출결 고수하는 양반이?


무슨 대단한 함무라비 법이라도 만들어서 학생 쥐어짜는 게 아닙니다. 그냥 책은 웬만하면 사서 보라는 걸 예외 인정해주면서 좀 강하게 하겠다는 거잖아요?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수업도 억지로 출석 체크하고 앉혀놓는 게 치사한 거야. 그래서 방침을 자유를 주겠다, 전자출결로 학생증만 찍어라, 했다고. 그런데 학생증만 찍고 도망가는 거야. 제가 불러도 가버려요."


억지로 출석하게 하는 게 치사해서 자유를 줬더니 교수가 불러도 전자출결만 찍고 도망가버리는 식으로 악용하고, 

책 검사 안 하니까 강독 수업에 책 안 들고 오는 애들이 90%를 넘고,

레포트 자유롭게 쓰라고 하니까 인터넷에서 남이 쓴 거 사다가 짜깁기해서 내고,


그래도 계속 자유를 주다가, 보다 못해서 중간고사 전까지라도 책을 사서 영수증 붙여 내라고 한 건데,

정말 돈이 없으면 교수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면 책을 주기도 했다는데


학생들이 한 건 게시판에서 가짜 영수증 만드는 방법 공유하는 거였죠.




점수를 후하게 주지 않으면 된다, 레포트를 꼼꼼하게 채점하고 짜깁기나 컨닝을 걸러내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치사한 방법(그 방법이야말로 교수의 권한을 휘둘러 학생들을 강제로 공부하게 만드는 '꼰대'식 방법 아닌가요?) 안 쓰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자유롭게 수업하기 위해서 자율에 맡긴 건데요.


마광수 교수가 인터뷰에서 이젠 학생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한 건 그런 맥락입니다.


 

책 가져와라 필기 검사한다, 출석 일일히 부르겠다, 매주 레포트 내라, 중간고사도 본다, 레포트 짜깁기 걸러내는 프로그램 쓰겠다 하면


교수 손해일까요 학생 손해일까요?


소위 말하는 '놀자강의'라도 교수가 그냥 학생들 공부하지 말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알아서 공부하라고 그러는 거란 걸


진짜로 몰라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설렁설렁 해도 학점 잘 받을 수 있다는 걸 악용하는 걸까요?




'도'를 넘지만 않았어도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얼핏 반응만 보면 뭐 대단히 빡빡하게 꼰대질한 건 줄 알겠습니다.

    • 마교수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교수쪽으로 손!
    • 학교마다 교수마다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교재는 당연히 사야하는 분위기에서 대학 다녔던 터라 이런 논란이 참 생소하긴 해요.
      제가 나온 학교에선 교수가 반장 비슷한거 뽑아서 일괄적으로 돈을 모아 공동구매를 했었는데, 차라리 이 방법이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 대학교라기 보다 ...중학교 학원 수준의 이야기인 듯..한데...
      교수는 대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을 대하듯...해야지요..
      학생들은 자유가 뭔지 잘 몰라요...
    • 마광수 교수가 잘못 짚은 부분은, 학생이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게 하기위해 학점화할 부분을 잘못 짚은거네요.

      학생이 출결 대충하고 꿀빠는 수업으로 교수를 호구잡는다 싶어서 열받은건 이해가 가지만, 좀 제대로 지르면 좋았을텐데요.
      • 수업과 과제를 할 때 꼭 필요한 교재를 사는 건 아주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강제는 마광수 교수가 생각하는 '자유'와 배치되는 걸 테고요.

        애초에 호구될 줄 몰라서 자유를 준 게 아니라(교수 정도 되는 사람이 어딜 가나 그런 놈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죠),
        90% 이상이 이 상황까지 가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믿은' 거죠.
        언제나 대충 살려는 인간들은 있게 마련인데, 그런 인간이 90%가 되면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작년에 그런 막장 상황까지 안 갔으면 올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란 게 비극이죠.

        제대로 지르는 걸 몰라서 못한 게 아니라, 그래도 최대한 '자유'는 지켜주려고 했던 거라고 봐야죠.
    • 그냥 순진했던겁니다. 이런건 논란이 될 필요가 없어요.
      학생들이 저지르는 어떤 문제가 대학의 교육을 이수하는데 현저하게 장애가 되는 것이라고 객관적으로 판단되면 F를 주면됩니다.
      • 본문 안 읽으신 듯.

        자유를 줬더니 방종이 됐다. 그래서 최대한 자유를 주는 선에서 방종을 막고자 자유를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이겁니다.

        F 주면 되는 거 교수가 몰라서 못합니까?
        그런 손쉬운 방법이 '옳지 않다'는 신념이 있으니까 다른 방법을 쓴 거 아닙니까.
    • 잘못한게 뭔줄이나 아는 학생들이라면 다행이게요.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이렇게 방종하니 쓸데없는 법이 강제되는거죠.
      강제되면 손해는 누굽니까. 학생들이죠. 그나이때 수업빠질수 있습니다 대출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잘했다고 들고일어나는건 무슨 낯짝입니까.
    • 가짜 영수증 만드는 방법 공유..부분에서 아주 혀를 내둘렀네요..뭐 이딴 것들이 다 있는지..
    • 유로스/
      본문은 읽었고요.

      그 '손쉬운 방법이 옳지 않다'라는 신념이 순진하다는거에요.
      F를 준다는 방법을 손쉬운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틀렸고요(마광수교수가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는 일이겠지만)
      .
      등록금내고 수업듣는 학생에게 F를 주는건 손쉬운게 아니죠.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시험을 엉망으로 본 것이건, 수업을 들어오지 않은 것이건, 교재를 사지 않은 것이건.
      무엇이 되었건 거기에 어느정도 공론을 형성한 뒤 F라는 학점을 줘야 합니다. 그러니 손쉬운게 아니죠.

      빡빡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학생이나 기성세대 할 것 없이 요령과 꼼수, 치사한 방법을 쓰기 마련이죠. 심지어 그게 권장되기도 하고요.
      이런 요령이나 꼼수, 치사한 방법이 문제라면, 그 방법을 쓰지 못하는 절대적인 동기를 부여하면 됩니다.
      • 마광수 교수가 다른 교수들처럼 조교 시켜서 출석 미리 부르고, 책 검사하고, 레포트 짜깁기 수작업으로 걸러내게 하는 건 자신의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에서도 조교 동원해서 3, 4번 정도 책 검사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하는 걸 보면 그런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그걸 여태껏 안 썼다는 건 스스로 그걸 하지 않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불러도 도망가는 걸 뻔히 보면서도 '전자출결' 고수하는 게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치사한 방법을 쓰는 사람을 막겠다고 온갖 원칙들을 내세우는 걸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고요,
        그 치사한 방법을 막는 행위가 '자유'를 막는 거기 때문에, 최소한도로 자유를 제한하면서 수업을 정상화하려는 방법으로 영수증 첨부를 선택한 거죠.

        다시 한 번 말해서, 마광수 교수의 영수증 첨부 지시는 치사한 방법을 원천차단하려고 내놓은 방책이 아닙니다.
        수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 자유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그것으로도 정상화가 안 되면 조금 더 강한 방법을 쓸 생각을 하게 된 거고요.

        메피스토님처럼 원칙 내세워서 '절대적인 동기'를 부여하려는 마음을 먹을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기기도 전에 미리 자유를 최대한 제한하는 방법을 썼을 겁니다.

        그런 방법을 안 쓴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게 본문 글입니다.
    • 술마실 돈은 있어도 책살 돈은 없는 거... 여전하군요.
      궁금한 거 하나. 제가 일하는 스웨덴 대학에서는 urkund 라는 곳을 이용합니다. 학생들 레포트가 얼마나 배낀 건지 분석해 주는 서비스죠. 한국대학에서는 레포트 배끼기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무엇을 쓰나요?
      • 각 대학별 표절검색시스템이 있지요. 문제는 이게 내부검색만 된다는 거. 그러니까 같은 학교 내 제출 과제 간 표절 검색만 지원합니다. 대부분의 학교 표절 검색 프로그램이 그렇지 싶네요. 외부 웹까지 불러다 검색하기에는 너무 검색 부하가 심하니까요. 저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인데, 매번 리포트 채점때 정말 홍역을 치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내부 표절 검색 되는 대학은 내부 검색+구글링, 그리고 내부 표절 시스템 없는 대학은 오로지 구글링 밖에 없어요......
        문제는 시장입니다. 해피레포트 류의 시장이 존재하는 거 자체가 문제지요.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걸 일일이 검색할 방법도 없구요. 정말 우연하게, 같은 걸 사다 내는 학생이 있지 않은 한 알아낼 수가 없거든요. 그 레포트 내용들은 검색도 안되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그걸 사서 보유할 수도 없잖아요. 싸게는 천원부터 오천원까지 파는 레포트들을 말입니다.
        • 내부검색만 된다니,, 거의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요? 이런건 학교에서 교육문제로 해결해야지, 개인 교수들의 책임은 아니지요. 답답하군요. 힘드시겠어요.
    • 이렇게 풀어서 정리하니까 학생이 아니라 그냥 양아치수준이군요.
      • 학생이 아니라 양아치수준이군요.+2
        학점 헌터 내지는 졸업장 헌터같은 말도 생각납니다.
    • 유로스/
      얘기했잖아요. 자유를 존중하는 그 생각이 순진한거라고요. 제 리플을 안읽으시나봐요.

      거꾸로 학생들 기준으로 생각해보죠. 학생들은 왜 책을 안살까? 여러이유가 있겠죠. 수업에 그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수도 있고 돈이 없을 수도 있겠고 뭐 여러가지.

      어쨌든, 그런 학생들이 많으면, 즉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얻어'가겠다면 그 자유를 존중할게 아니라 절대적인 동기를 부여해서 수업을 듣게 하는 방법을 써야겠죠.

      학칙이나 학점으로 절대적인 동기를 주지 않는건 결국 순전히 개인들의 호의나 학구열에 기대를 가진다는건데, 그게 순진하다는겁니다. 아, 이건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그냥 순진하다는거지. 마광수 교수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해요. 만일 교재가 그 과목을 이수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은 학생이 해당과목을 듣는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학생들에게 F를 주면 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계속 꼼수를 쓸꺼에요.
      • 잘 이해가 안가는게 600명중 50명 정도 책을 샀다는 데, 그럼 나머지 한 550명은 F를 주면 되나요? 일반론적으로 맞는 애기일 수 있으나 마교수 강의에 적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는 데요.
      • 메피스토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요.

        실제로 레포트 무효 처리한다는 현재의 방침은 레포트가 전체 점수의 40%인 상황에서 사실상 최하점을 맞는단 얘깁니다.
        메피스토님은 계속 F 주면 된다고 하는데, 지금 F 주겠다는데 학생들이 온갖 트집을 잡아가며 반발해서 문제가 불거진 거거든요?
        그리고 마광수 교수는 지금처럼 계속 꼼수 쓰는 사람이 대다수라면 더 강한 강제를 하겠단 생각이 있는 거고요.

        결론만 따지면 메피스토님 말대로 하는 건데,
        그 과정에서 최대한 자유를 주고자 한다는 게 메피스토님의 주장과 마광수 교수의 다른 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 오직딸/
      필요하다면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학교시스템상 500명에게 F를 줄 수 없다면 그건 학교시스템을 고쳐야할 일이고요.
      교재를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F를 주는게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한다면 교재를 사는게 대학교육에서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 상식적으로 550명에게 F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있는지 모르겠고, 설혹 있더라도 교수가 선택 가능한 옵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견 차이가 있을 부분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 책 안 샀다고 600명 중 550명에게 F를 줬는데 지금같은 수준 혹은 더한 논란이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거야말로 나이브한 생각이죠.
    • 메피스토 / 그런데 순진하면 안 되는 건가요.
    • eltee/
      책안사서 500명에게 F를 줘서 논란이 일어난다면 그건 대학수업에서 '교재'라는 것에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겠죠?

      이걸 출결로 생각하면 간단해집니다. 대다수의 학생이 첫수업부터 지속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그 결과 F를 받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선 '수업출석'과 그 과목(혹은 학문)을 공부하는 것에 명확한 관계가 있다는 공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출결이 미달된 학생에게 F를 주는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겠고요. 출석을 하지 않으면 F를 준다는 방법은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이 배경엔 출석과 학습에 대한 공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교재가 특정 과목이나 학문을 공부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그에 걸맞는 동기를 부여하면됩니다.
    • 메피스토 / 그런데 순진하면 안 되는 건가요. 222
    • 칸막이, sodaus/
      순진해서 안될건없죠. 전 마광수 교수가 순진하다고 비난하는게 아니에요.
      다만, 순진함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죠.
      • 마광수 교수를 옹호할 일이 생긴다는 것도 우습지만 일단 마광수 교수는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라 생각했지
        학점따러 온 사람들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데 이게 비난받을 일이냐는 것이지요. (어린)청소년이나
        유아들에게나 학습 동기부여를 하는 강의를 고안해야지 대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쓴다는 게
        좀 그렇지 않습니까?
        동기부여라니 군사학 부대관리에서 동기부여입니까 경영학 조직행동론에서 동기부여입니까?
        순진함을 자꾸 말씀하시는데 대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친다는 교수가 학생들을 자율의지로 공부하러 온
        학생이라 여기고 가르쳐야지 고등학교에서 사회적 압박에 의해 대학교로 억지로 징집되어온 병사처럼
        여기고 다루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 유로스님도 위에서 말씀하셨지만 마광수 교수도 영수증 첨부 안하면 점수를 안주겠다는 건데, 메피스토님이 말씀하신 거랑 차이가 있는 건가요?
        메피스토님 의견은 교재를 소유했는지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상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 방법론상의 차이일수도 있고, 일반론적인 문제일수도 있죠. 책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라면 영수증첨부니 뭐니 할것없이 수업시간에 가져오지 않은걸 불시에 확인하고 그게 일정횟수이상 누적되면 레포트뿐만 아니라 그냥 수업자체에 F를 주고 내쫓아야죠.
          • 영수증 첨부라는 방법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기사가 선정적으로 나오게 했을 수도 있지요.
            그래도 대다수의 학생이 불성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수업에서 메피스토님 말씀데로 했다고 문제가 더 간단해 질 것 같진 않습니다. 기사를 찾아 읽으면서 느끼는 것도 마광수 교수가 애기한 것이 과연 교재에 관한 것 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 메피스토님이 말한 것보다 더 작은 규제를 했는데도 이 난리를 치는 마당에 더강한 규제를 하라고(그게 학칙상 가능하다)고 계속 주장하시는 건 무슨 생각으로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가네요. 일을 더 크게 키우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말 안 듣는 놈들은 확실하게 권력을 동원해 합법적인 선에서 찍어눌러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전자든 후자든 문제가 간단해지기는커녕 더 복잡해질 것이란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 메피스토/ 사건이 일어난 건 대학이라는 공간이고, 마광수 교수는 여기서 교육자죠. 마광수가 메피스토님이 생각하기에 뻔히 보이는 해결책을 쓰지 않는 건 이는 메피스토님이 다니는 회사나 다른 집단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대학 공간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고 그걸 어거지로 사용하는 일은 웬만한 교수의 교육철학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걸거예요. 누가 순진하기 때문에 뻔한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요.
    • 듀게엔 덮어놓고 반'꼰대'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사안이 논쟁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전 놀라운데요..
    • 오직딸/
      결국은 교육자가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그 대상이 서너살 어린 아이도 아닌 20살 넘은 성인들이라면 수업에 대한 동기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강제적이라해도 동기를 부여할만큼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조치는 취해야겠죠? 관련된 이야기들에서 마광수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 대략 "학생을 못믿어서 슬프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 이 인식자체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근본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거나 연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 목적에 근거한 교육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학교에서 나가게 하거나 분명한 불이익을 줘야죠. 즉, 누굴 믿네 마네하는 신뢰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로스/
      단순히 말 안듣놈...이런게 아니죠. 수업을 안듣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수업들을 권리를 박탈하는것입니다. 물론 이건 전제가 붙죠. 교재라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공론 말이죠. 만일 교재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공론이 형성되어 있고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적어도 마교수가 비난받을 일은 사라질겁니다.

      복잡해진다고 하셨는데..어떤 점에서 더 복잡해질거라고 보십니까? 아, F를 받은 학생들이 집단데모라도 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80%가 오랫동안 출결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죠.
      어쨌든,그래서 교수가 불이익을 줬습니다(그게 F건 D건). 자, 어떤 문제가 발생하겠습니까?
      한 수업의 80%가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난리야나겠지만, 거기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 네, 집단데모, 지금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만 해도 큰 '문제'가 된 거 아닙니까? 메피스토님은 '합법적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에서의 '문제'와, '합법적이어도 권력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논란이 일어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의 '문제'를 같은 '문제'라고 보십니까?
        • 법이나 규정이 당사자들의 현실적인 사정이나 능력을 고려치않고 무조건적으로 시행되거나 집행된다면 그건 법 및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겠죠? 한 학교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수십명의 학생들이 그에 걸맞는 불이익을 받는게 알려지게 되는건 '문제'가 되는게 아니에요. 화제가 되는거지.

          만일 이게 '문제'가 된다면 (반복해서 말하다시피)교수가 강의하는데 교재가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얘기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공론형성이 되지 않았다는겁니다.
          • 어떤 강의에 교재가 필요한가는 교수의 판단인 것이고, 이 경우에는 여러 가지 경로로(강의계획서이던, 수업시간 이던, 영수증 첨부하라는 방법이던간에) 충분히 고지가 됐던 걸로 보입니다.
            교재 필요성에 대한 교수 재량권을 인정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이 사안에서 교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론이 왜 필요한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 책검사해서 없으면 F나 책영수증없으면 리포트 무효->F나 같은거 아닌가요. 그거때문에 학생들(아니 양아치들)이 반발해서 지금 이논란이 난거고요. 그리고 이게 전공필수도 아니고 교양선택과목인데(그리고 같은 과목의 강의는 여러개 개설됨) 애초에 교재살 가치가 없는 과목이라면 왜 신청했답니까. 양아치들 한테 괜히 시달리는 마교수가 불쌍하네요..
    • 학생들이 양아치처럼 리포터나 배끼고 그러길래 책안읽고 (그거 확인하는 방법이 영수증 첨부 또는 사유서 첨부였고) 리포트 쓰면 무효 (결과적으로 F)라고 한 사안에서 도대체 뭔 얘기를 하는건지..
    • 이렇게 정리된 걸 보니, 정말 학생이 아니라 양아치 같네요. 33

      이게 논란거리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우스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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