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공포 중 공포에 대해서..
산을 오르다가 멧돼지를 발견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죠. 유전자에 잠재된 공포입니다.
그런데 큰 재산을 잃게 되는 순간에 맞다 뜨려도 사람은 공포를 느낍니다.
주식투자 실험 중에 편도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더 수익률이 높다는 결과물이 있습니다. 편도체는 공포를 포함해 정서 반응을 관장하고 기억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따라서 편도체가 손상된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기계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따라서 수익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비이성적 과열을 부르는 탐욕만큼이나 공포도 비이성적 탈출을 부르게 마련이고 따라서 주식투자의 적입니다.
밑에 블랙스완 저자 탈렙의 이야기가 있던데,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탈렙은 현재 시장의 흐름과 반대되는 역포지션에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역포지션은 그야멀로 공포의 일상화가 실현되는 매개체입니다.
남들은 주식이 올라 모두가 행복해 하는데, 자신은 빨리 북한 김정은이 미국 캘리포니아에다 핵미사일을 쏘거나 남한에다가 장사정포를 발사하기를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기원하는 스트레스 연속의 과정이죠.
매일같이 서울역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여기다가 스스로를 죽이고 싶다는 자살충동 등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 공포에 굴복해 자신의 거래를 모두 청산해 손실을 확정해 버리면 드디어 해방이 찾아옵니다. 이 해방감이란 대학 입학시험을 치루고 나오는 해방감 곱하기 밤하늘 별들의 숫자이랄까.
물론 해방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후회라는 감정이 찾아올 차례이니깐요.
그런데 이 공포라는 감정은 주식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박판에도 있고 부동산 시장에도 있죠. 지금 하우스 푸어 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의 심리 상태도 이 공포에 짓눌려 있는 상태입니다. 은행빚에 짓눌려 있는 자영자업자들도 마찬가지죠.
일본의 거품 붕괴에 따른 부채 위기는 법인들의 문제였죠. 하지만 한국은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자연인인 개인들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부채 위기 또한 언제가는 해결되겠지만, 이 공포 상태가 장기간 끌고 간다는 것은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가 않죠. 아주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