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학사논문은..?

저는 90년대 학번이고, 졸업은 2000년대에 했습니다. 공대구요.

4학년 여름방학때 졸업논문을 준비하는데, 지도교수랑 과제상담을 하고 논문으로 썼거든요.

그런데, 사실 논문이라는게 기존에 나와있는 책과 논문의 내용을 짜집기 하고 실험 몇번해서 이러이러하다고 해서 실험을 해봤더니 검증이 되었음. 하고 끝났습니다.

(간혹 실험을 해봤는데 검증이 안되서 확인해 보니 이러저러해서 우리 실험으로는 검증이 안되었음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보통... 학사 졸업논문은 이정도.... 인거죠?

혹시 우리과가 대충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요즘은 진짜루 빡시게 논문 쓰나요?

    • 저는 문과인데 졸업논문 쓸 때 당연히 인용은 했고 출처를 밝혔고 별 독창적인 건 아니었지만 제 견해가 들어갔고 참고한 자료와 책들을 별도 표기해 정리했습니다. 다들 그럴 걸요. 그리고 마감날 지도교수에게 직접 내러가는 눈치없는 짓을 하고 아무도 마감날을 지키지 않았단 사실을 알고 허탈해했던게 기억나네요.
    • 제가 좀 더 앞세대이긴 한데 논문 거의 신경 안 썼습니다. 그런 걸 신경씩이나 쓰는 게 우습다는 분위기. 이것 때문에 골 싸매고 있었거든요. 지도는커녕 수업시간이라도 논문에 관해 일언반구 안 하더군요. 저희 학교 저희 과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학교도 비슷했어요.
    • 학사논문은 그렇죠 뭐. 놀란 게 졸업 직전 학기에 일본으로 교환학생 갔는데 거기 애들은 졸업논문 쓴다고 1년 내내 필드워크 다니고 그러더라고요(사회과학 계열). 그리 커트라인 높은 곳도 아니고 그냥 작은 지방 국립대였는데... 그래서 저도 돌아와 뭐라도 해볼까 했지만 담당교수님이 개무시 -.-
    • 그런데 4학년 "논문연습"이란 강의는 1학기동안 뭘 배우나요? 이걸 들어야 논문쓸 수 있었나요?
      대학마다 다 있는 강의겠죠?
      • 저희도 논문 어쩌고 0 학점 짜리가 있었는데 시간표에 들어가는 게 아니었어요. 나중에 성적표상으로 p(pass)표시를 해주기 위한 전산처리용이었죠.
      • 저희는 1학점 논문작성법 수업이었는데 뭐 말 그대로 논문 쓰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근데 이론적인 내용은 금방 끝나니까 중반부부터는 논문 중간점검 발표하고 피드백받고 그랬네요
    • 공대이고 2000학번인데 저흰 졸업 논문 없었어요..
    • 04학번인데, 교수님에 따라서 좀 달랐어요. 과 특성상 졸업 앞두고 바로 시험이 있었어서 다소 슬렁슬렁 쓰라는 분위기의 교수님도 계셨고, 현장조사랑 인터뷰까지 다 해서 꼼꼼하게 쓰길 바라는 분도 있었네요.
    • 요즘은 그래서 학사논문 없어지는 추세죠.
      정말 뭐 어디 하나라도 쓸데가 있어야지요...
    • 공대고 07학번입니다. 저흰 논문을 썼고, (대부분) 그걸 기반으로 졸업작품도 만들었어요. 저의 경우 실제로는 의료IT에 관한 준비를 했습니다만, 연구실 석박오빠들에게로 하던 걸 바톤 패스당하고(!) 거의 반강제로 크로스브라우징에 관한 거 썼던 기억이있네요..
    • 인문학사 받았는데 졸업논문... 꼼꼼하게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야심차게 준비해서 쓰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개는 형식이랑 페이지 맞추는 데 급급하지요. ㅎㅎ 그나마도 취업 준비 많이 하는 과들은 특정 과목 들으면 졸업논문 면제해주거나 토익 점수로 대체해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어요. ㅠ
    • 단대나 학과마다 심지어 교수님마다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2001년에 졸업했는데 복수전공으로 사회대와 인문대 학사 두 가지를 땄습니다. 사회대의 경우 형식적이어서 대충 써서 냈고(그러나 출처는 모두 표기했습니다), 인문대의 경우, 전공 필수로 논문작성연습이라는 과목을 한 학기 동안 듣고 실제로 그 수업 때 얼마씩 써서 발표하고 토의하고 지적받은 후 학기 끝날 때 완성본을 제출해 학위를 받았습니다.
    • - 예전에 한 조교가 학부 졸업생에게 전화를 해서 거의 통사정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아 제발 졸업논문 좀 갖고 오시라고요. 마감 지난지가 언젭니까?" 결국 뭔가 허접한 걸 가져왔고 그 사람은 B를 받았던 걸로 기억.
      - 댓글들 보니 요즘 좀 나아졌나요... 저때는 일단 선택이었는데, 소문 들은게 있는 사람들은 많이들 신청했습니다. 어디서 뭐 하나 집어와서 그대로 배껴 내면 교수들님이 읽지도 않고 버린 후 A를 준다는 소문이 파다했거든요. 검증을 하려고 해도 학사논문이 보관되어 있기나 한지가 의문입니다. 제본도 안하고 도서관에 내지도 않고 그냥 스테이플러 찍어서 리포트처럼 조교실에 내고 와서요.
    • 저도 학부논문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졸업한 공대 기준에서요. 인문사회계열은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프로젝트나 실험을 더 하는 게 의미가 있죠.
      형식에 맞춰 써보는 연습은 물론 되겠지만 석박사 진학 안하면 별 의미없는 경험이고 석박사 진학한다고 해도 그 때 배워도 될 것들이죠.

      저희는 4학년때 프로젝트를 하고 그 보고서로 논문을 대체했는데 이게 나은 것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논문(보고서) 확인도장 받으러 (처음으로) 만난 지도교수님께 논문을 드리자
      교수님이 논문 한 페이지당 약 1초 정도의 속도로 스르르륵 넘겨보시더니 도장을 찍으시고는
      한참동안 다른 얘기(잡담)을 하다가 나가보라고...;;

      별 의미없는 논문이지만 밤새 쓴건데;; 나 뭐했니.. ㅠ.ㅠ
    • 한가지 의문점.
      학부 논문을 표절했다면,
      이를테면 논문 핵심과 무관한 문장 몇 개와 각주 등을 다른 논문에서 인용 없이 가져왔다면 졸업은 취소돼야 될까요?;
      • 학사논문이 학생들 졸업 후에 보관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졸업이 취소가 아니라 졸업이 안되는, 논문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걸러져야 맞는 거겠죠. 그리고 그게 보관이 어떻고 논문의 가치를 떠나 논문이라는게 최소한 어떤 거고 공부를 한다는게 어떤건지, 남이 이룬 학문을 배워나가는 것에 대한 존중과 기존 학문에 대한 깊이없는 기본지식이라 해도 성실성을 보이는 예의가 필요한 거고 교수와 학교가 관리하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그런 거죠. 대단하지 않은 통과의례 식의 졸업논문을 받아보고 교수님들 개탄하고 그래도 어쩌지 못해 시험과 졸업논문 중 하나 선택으로 바뀐다고 들었어요.
        • 표절 잡는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병도 예방이 맞고 범죄도 안 일어나는 게 맞겠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습니까.
          • 학사졸업논문 표절 잡는게 그리 어려울까요? 교수님들이 자기 학생 수준을 그리 모를까요? 최소한 요건, 출처를 밝히는 일을 하는 시늉이라도 하면 더 나을 거고요. 그리 어려운 이야길 하는게 아닌데 세상이 어디 그렇냐고 하시면 대책이 뭔 필요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건 학부 졸업 이후 표절은 더 잡기 어렵고 잡는다는게 말이 안되니 통과 되기 전 걸러지는게 맞다는 말이었고요. 학사 졸업논문 표절이 졸업 이후에 밝혀지는게 더 어렵지 않겠어요.
            • 어려워요. 교수님들은 학부생들 논문에는 관심도 없고요.
              형식 갖추라고 지도하고 심사하는 것은 가능하죠.
              근데 형식만 갖추고 어뷰징하려고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거 찾는 건 엄청 힘들겁니다.
              문장 단위로 검색해볼 수도 없고요.

              더 큰 문제는 그럴 유인이 없다는 거죠.
              석사학위 논문도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학사 논문을 누가 보나요.
              말씀하신대로 졸업 후에 표절 찾기가 더 힘든 이유도 이거죠. 아무도 안 보니까.

              그래도 억지로 시간 들이게 하면 할 수는 있겠죠. 지도학생 논문이 표절이면 너님 교수자격도 박탈, 이런 식으로 하면 열심히 하겠죠.
              근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도 안 볼 논문을 그렇게 열심히 심사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의무감으로 하기에는 쓰는 사람이나 심사하는 사람이나
              재미없고 보람없고 사실 별 의미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다른 글의 리플에도 달았지만, 아예 학부졸업논문은 없애는 게 낫다고 보구요.
              • 여러 가지 멍멍님의 주장, 특히 논문은 보는 사람도 없고 억지로 형식만 갖추는 것도 의미없으니 없애는게 낫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지만 의견은 알겠습니다. 문장 단위로 검색해보는 일이 불가능하진 않을 걸요, 레포트만 해도 그렇게 보시는 교수님들 계시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문과의 경우 졸업 논문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차피 학사 졸업논문이 어떤 수준이 있기 힘든, 자기에게 의미있는 작업이고 그 수준에서 배워야 맞는 거라 생각해요. 그런 모든 걸 떠나 애초에 멍멍님 의견을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저는 졸업 후 표절이 밝혀지면 어쩔거냐는 물음에 현실이 어떻든 원칙으로 답했는데 세상사 안 그런게 있냐는 응수가 좀 허무했네요.
    • 학부 때에는 신경도 안 쓰는 분위기였는데, 저는 조별 과제 거의 제가 덤터기 썼던 걸로 논문 써서 냈습니다.
      대학원을 작곡과 이론 전공으로 갔더니, 거기는 연주 전공자들 졸업연주회 하는 것처럼 학부생들이 논문 발표회를 하더군요. 발표되는 논문 수준이 매우 높은데, 교수님들한테 대차게 까이는 게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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