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녀란 결국 상대적인 개념 아닌가요.

 

저는 최근 주변에 저 빼고 다 결혼을 하고 있는 ;; ^^ 솔로 여자입니다. 여중 여고를 거쳐 남녀공학 대학을 나오고 첫직장은 증권회사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특이한 건데, 전 처음 들어간 대학교가 여자, 그것도 이쁜 여자애들이 가득한 연영과였어요. 저는 그정도 외모도 안되고 ;;ㅋ 제 한계를 깨닫고서 반수해서 경영학과에 들어갔습니다. 옮긴 후에는 남자가 절대 다수로 많았고요.

 

 

 

저는 주변에 저와 사상이나 가치관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있어도 딱히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 아니라서.. 전과 후에도 연영과에 있던 친구들과도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고 합니다. 개중에는 미인대회 나간 친구들도 있고 소위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시집 잘가서 잘먹고 잘 사는 친구도 있어요. 전과 후 경영학과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는 남자 잘 만나고 이런 생각과는 거리가 먼, 본인 커리어에 집중해서 능력 쌓느라 정신없이 열심히 사는 친구들도 있고요.

 

 

 

글쎄요... 이런 상대적인 ? 환경과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건데 남자들이 생각하는 "개념녀" 란 굉장히 상대적이라는겁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만연하는 "개념녀"의 이미지는 대충 이렇다고 봅니다. 더치페이하고, 결혼 후에도 일에 대한 욕심을 놓지 않고 맞벌이 하는 여자지요. 반대로 "된장녀" 는 더치페이 하지 않고, 결혼하면 일 관두고 집에서 살림할 생각하는 여자고요.

 

 

 

하지만 제가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몇몇 분들을 만나면서 느낀건데, 재미있는 사실은 남자분들 중에서 본인이 한 집안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있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분들 중에서는 대놓고 말씀하시더군요. 난 내가 하는 일이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또는 외국에 나갈 일이 많은데 기러기 할 생각은 절대 없기 때문에, 여자가 결혼 후에 일을 하지 않고 살림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라고요. 기센 여자는 별로 안좋아 하시고.... 보통 결혼하시는 여성분들 보면 참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시더라고요.

 

 

 

글쎄요. 제가 수많은 커플들을 보면서 느낀건데 남녀사이에도 갑을 관계는 있다는 겁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정서적 안정성은 기본으로 깔려 있음을 전제로 이야기 했을 때, 두 사람 다 강하면 안돼요. 꼭 사단이 나더군요. 남자가 강하면 여자는 상대적으로 강하면 안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여자가 강하면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자한테 밀려주는 성격이어야 해요.

 

 

  그런데 소위 능력있는 남자들은 보통 인간적으로 강하고 쎈 스타일이 많죠... 자연스럽게 자기들처럼 기 쎈 여자는 회사 동료로서는 인정하지만 여자로는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 먹을수록 느끼는 건데, 가정을 만들고 그 가정을 지키면서 성공하려면 한 사람은 그 사람의 그늘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 같더군요. 한마디로 부부 중 한 사람만 임원이 되려고 해야지, 둘 다 임원을 달려고 하면 가정이 사단이 난다는 겁니다. 둘 다 야망이 넘치면 -_- 힘들어요. 예를 들어 제가 회사에서 자주 본 케이스는 부부 중 한쪽이 컨설턴트나 투자은행 같은 좀 헤비한 조직에 있다가 MBA를 가고, 외국에서 몇 년간 근무하면서 커리어를 쌓아 파트너를 다는 루트를 추진한다고 할 때, 다른 한쪽은 자의든 타의든 일을 그만두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99%는 여자 쪽이 일을 그만두게 되죠.

 

 

  

 

그리고 “팔자” 라는게, 바로 이 개인적인 성향에서 기인된다고 봅니다. 저는 같은 여자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요. 너가 사회적인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고 커리어에 대한 야망이 많은 기 쎈 스타일의 여자면 남자 덕 볼 생각하지 말라고. 너보다 능력은 좀 없어도 자상하고 가정 잘 챙기는 남자 만나서 살라고요. 그리고 시집 잘 갈 생각있는 후배한테는 이야기해요. 된장녀도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고.

사람들은 보통 능력있는 남자 만나서 집에서 살림하고 사는 미모의 여성들을 “머리 빈 된장녀”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카더라 통신 말고 실제로 제가 본 “능력있는 남자에게 시집가 살림하는 미모의 여성분”들은 의외로 외모 뿐 아니라 성격, 화술, 교양수준도 꽤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분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돈 많고 능력있는 남자에게 이쁜 여자에 대한 선택권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더 어리고 이쁜 여자는 끝없이 치고 올라오죠.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분들은 절대 호구가 아닙니다. 여자의 경제적 능력을 딱히 따지지 않는거지, 그 외의 것은 엄청나게 많이 따지고 결혼하죠.

 

 

결국 중요한건 자신의 가치관이고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냐, 이겁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회생활이 맞는 타입이 있고 집에서 살림하는게 적성인 사람이 있어요. 내가 사회생활보단 집에서 살림하는게 적성에 맞는 여자면 그걸 원하는 상대를 만나 집에서 살림하고 살면 되요. 그걸 가지고 된장녀라 욕하는건 어불성설이겠죠. 상대방이 그걸 원하고 만족해 하는데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야망 쩌는 여자 만나서 집에서 살림하고 사는 남자한테 남자구실 못한다고 손가락질 하거나 셔터맨이라 부르는건 아무에게나 된장녀라는 표식을 다는 것 만큼 개념없는 짓입니다.

 

 

음.. 여튼 제가 김미경 씨라면 이렇게 이야기 할 것 같아요. 물고기는 물에 살고 팬더는 대나무숲에 사는 것처럼.. ;;ㅋ 사회생활이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살림하는게 맞는 사람도 있다고. 비슷비슷한 남녀가 만난거면 상관 없지만 한쪽이 크게 야망이 있고 성장하고자 한다면 한쪽은 집에서 살림할 수도 있는거라고요. 그리고 그건 남자가 되었든 여자가 되었든 성별엔 상관이 없고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의 문제이니 내가 어떤 성향의 인간인지를 잘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배우자를 찾음이 더 현명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저도 부인이 전업주부였으면 좋겠어요
    • 구구절절히 동감합니다.
    • 얼추 다 맞는 말입니다. 자기 와이프가 집에서 살림과 내조만 하길 바라는 남자 여전히 많아요. 소위 능력있는 남자로 가면 비율 급상승합니다. 시간과 에너지 많이 빼앗기는 회사보다 예술이나 전문직 선호하죠. 된장녀, 된장남 기준은 놀고 먹는다보다 분수 이상의 소비를 하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 개념녀의 기준은 그냥 내 마음에 안드는 여자죠.
      거기에 그 사회가 가진 고유한 편견이나 구조적 결함이 녹아있을테고요.
      이런류의 이야기는 흔히 상대방을 괴물이나 이에 준하는 존재로 두기 마련인데, 그러기에 우리주변엔 멀쩡히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정상적인 케이스가 너무나도 많아요. 그 많은 여자들이 개념을 상실하고 있다면, 도대체 이 사회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걸까요. 절대 다수 남자들의 바다같이 넓은 이해심으로?
      • 음.. 인터넷과 현실 사회는 온도차가 있죠. 제 생각에 그게 인터넷은 "하는 사람"들만 한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듀나게시판에 가는 사람이 불펜도 가고 네이트판도 가고 82쿡도 가고 돌고 돈다는 거죠. 그리고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이 많은 백수일 가능성이 높은건 사실이니.. 그게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하느라 바쁜 사람일수록 인터넷은 일 하는 용도로만 쓰죠. 인터넷에 주기적으로 개념없는 남녀에 관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많이 쳐줘봤자 전체 국민의 5% 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개념녀는 그냥 현모양처의 이 시대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여자 본인을 위해 좋아서, 이로워서 권해주는게 아니라서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게 싫어요.
    • 한쪽이 강하면 다른 한쪽이 약해야 한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저는 어떤 성향인지 고민하게 되지만 답이 없네요... 하긴 혼자 하는 고민이니 쓸모없겠지만ㅋ
    • 쓸데없는 댓글 하나 썼다가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
      • 저 봤는데 사실 마지막 두 줄 저도 진짜 공감했어요.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사랑해! 아니면 넌 날 이용한 거야"

        어디서 그런 유아적인 권리의식(?)이 나오는지 ㅋㅋㅋ
        • 저도 봤습니다. ㅋ 보통 20대 초반에 남자나 여자나 좀 그런 유아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는것 같아요 ㅋㅋ 나이먹어서 그러면 진짜 캐민폐 ㅜㅜ
    • 아주 공감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개념이 있다는건 사회성이 있다거나 교양이 있다는 뜻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