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 관해 - 안타까운 마음에 갑자기 무턱대고 쓰는 글.

----- 아래 내용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가격과 경험담 털어놓습니다.------

 

두번째 치료를 시작한지 1년 5개월쯤 됩니다.

2007년경 처음 상담을 다닐 때 1년쯤 꾸준히 상담하고 치료받자 하셨는데

8개월쯤 다니면서 제맘대로 괜찮아졌다 판단하고 치료를 중단해버린게 재발이 되어서 2011년 10월부터 다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마 내 스스로 이건 우울증이구나, 비오는 날 창밖 내다보며 커피 한잔 하고 싶은 단순한 센치함이 아니라 '병'이라고  느꼈을 때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우울감이 도를 넘었다고 느껴지는 때 말입니다.

 

저는 치료 받으면서 삶의 질!  큰 따옴표 붙여서 "삶의 질"이 엄청나게 나아졌다고 느낍니다.

이게 원래 사람 사는 건데 나는 왜 그렇게 밤마다 울고 무기력하고 죽고 싶고 아침에 출근준비하며 화장하다 울음이 터지고 그렇게 살았나 싶어요.

그때 바랐던 건 오로지 죽음뿐이었죠.

 

사람들이 햇볕보고 운동하고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라는 얘길 해주시는데 그런 것이 물론 좋지만,

일단 우울증이 시작되면 그게 절대 안됩니다. 그게 되면 병이 아니겠지요.

당장 출근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상담하고, 약 처방 받으면서 동시에 운동이나 목표 등을 병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저는 왜 1년 5개월째 상담을 계속 하고 있느냐.

저 같은 경우 우울증의 삽화 (뭐랄까 그냥 평범하게 잘 살다가 우울증이 도져서 엄청나게 힘든 시기를 겪고 그 시기가 지나기까지를 한 삽화라고 보는 듯 합니다.) 가 두 번 지나가는 것을 그냥 꾹꾹 참고 넘겼거든요.

세번째 삽화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렇게 되면 재발율이 엄청 높아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치료 기간도 길고요. 저는 작년 추석 때 이후로 멀쩡하게 잘 살지만 재발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약을 갑자기 끊었을 때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다니고 있습니다.

의사가 제발 그만오라고 할 때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에요.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에 다니듯이.. 그렇게요.

 

처음엔 1주에 한 번 다니던 것을 2주에 한번, 지금은 3주에 한 번으로 기간이 길어졌고요.

상담은 선생님과 20분~ 30분쯤 합니다.

그리고 지불하는 비용은 3주분 약+상담료까지 2만원이에요.

물론 보험 받습니다. 혹시 보험에 기록이 남을까 걱정하시는 분 계신데 저는 공무원이지만 당당히 -_- 보험처리 하며 다녀요.

 

 

힘드신 분들, 죽고 싶은 분, 무기력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분, 세상에 종말이나 와버려라 하는 분들, 내가 자살하는 건 차마 못하니 차가 와서 차라리 나를 쳐라,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

제발 병 키우지 말고 병원가세요.

밑의 글 두개 보고 안타까운 맘에 써내려가서 글은 참 엉망이지만 도움이 좀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삶은 누구나 힘들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울증을 앓으면서 혼자만 끙끙 앓는 분들 삶은 그렇게 매일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금 겪는 고통은 필요 이상으로 겪는 고통이니 꼭 꼭 나으시길 바라요.

 

 

 

 

    • 무조건 햇빛 보며 운동..이 답이 아니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어찌어찌 집밖으로 나가서 한강변 달리기를 한다해도 물결을 바라보며 달리다 말고 확 뛰어들 생각이 드는 게 우울증인데요..
    • 우울증이 정말 무서운 것이.. 한번 우울증이 나타나면 그후부터 평생 다시 그 나락으로 빠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거 같아요.. 애초에 우울증이 뭐길래 그렇게들 그럴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지요.. 저도 그런 부류였었는데...



      공황장애도 겪어본 사람만 그 기분을 알겠지요..
    • 힘이 되는 좋은 말씀입니다.
    • 우울증 삽화에공감해요.

      무기력과 좌절 실패방향의 기억이 기록되면 자연히 생각의.흐름이 그쪽으로만 향하는것같아요.

      처음에알았던 밝은방향으로가는길을 기억에서 삭제당한것마냥말이예요.

      도움되는글이었습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위로가 되었어요.. 실례지만.. 혹시 어느 선생님께 상담 받으셨는지 쪽지로라도 정보 얻을 수 있을까요?
    • 삽화가 끝나고 나서 밀려오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다스리고 앞으로 또 올지도 모르는 재발때 대처방안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상담이 필요하죠
    • 확실히 우울증이라는게 꾸준히 치료하기가 모호한 면이 있죠...
      우울증을 겪은 뒤 관리가 더 중요한것 같더라구요
    • 저도 쪽지로라도 정보를 얻을수 있을까 하고 여쭤봅니다. 잘읽었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