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형편없이 구겨져 있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뭘 하세요?

 

1. 약 3주 전에 이런 글( http://djuna.cine21.com/xe/5619262 )을 썼어요.

이번 주 초에 담당자랑 면담을 했고 여전히 확정은 아니지만 갱신이나 전환 없이 업무가 종료될 예정이에요. 

나름 생각했던 유예기간이 있었는데 그것보다도 더 빨라서 내심 놀랐어요. 회사 상황이 안 좋은 걸 너무 잘 알긴 하지만 막막하긴 하네요.

이럴 줄 알았잖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앞이 깜깜한 걸 보니 내심 기대했던건가 싶기도 하고...

 

2. 황망한 마음에 이번 주 내내 머리가 아프고 집중은 안 되며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해야할 공부 역시 안 되고 기분은 가라앉아 있습니다.

쌀쌀하지만 제법 풀린 날씨에 점심 시간마다 30분씩 산책을 해도 전혀 나아지질 않아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어도 소용이 없네요.

다림질을 해서라도 꾸깃꾸깃한 상태를 쫙쫙 펴고 싶어요. 그럴 수만 있다면.

 

3. 이런 와중에 신체적으로는 호르몬의 어두운 기운이 뻗기 시작했고요.

 

4.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상태로는 누구도 만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꾹꾹 참고 있어요.

 

5. 소소하게 지름질을 해봤는데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기사분과 통화가 안 됐고 물건을 월요일에나 받게 됐어요. 

뭐하나 지르는 것도 이렇게 어렵다니, 왜이렇게 꼬이냐 하는 생각에 신경질과 짜증, 화가 났어요.

별 거 아닌 일에 이렇게 격앙되다니 내가 정말 형편없는 상태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실망하고 화나고...무한반복;

 

6. 5번에서 기사 분께 감정적인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주말 내내 집을 비운다는 둥의 이야기를 한 게 마음에 걸려요.

주말에도 못 받으니까 해야할 말이기는 한데 요즘 워낙 흉흉하다보니 괜히 무서운 생각도 들고...생각 없이 말했다는 것에 자책하고 실망하고 화나고...무한반복2

 

7. 이런 때에는 거울도 잘 못 보겠어요. 표정은 안 좋고 3번 때문에 피부는 푸석푸석한데다 뾰루지도 올라오고요.

그래도 회사에서는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다른 동료가 요즘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냐고, 일이 힘드냐고 묻더라고요.

아니라고 짐짓 밝은 척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답했는데 잘 숨겨졌을지...모르겠네요.

 

 

 

    • 저도 '형편없이' 구겨져 있다면 보통은 아무것도 못하고 멍- 하니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날 힘이 있으면 친구 불러서 술을 마시거나, 그렇지도 못하면 가벼운 책을 읽어요.
    • 마음이 어지러울 때 종종 있죠 힘내세요.
    • 여행이요. 꿈꾸는 것도 좋고, 준비하는 것도 좋고, 떠나는 것도 좋고.

      이전에 쓰신 글 좋아요. 또 써주세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