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 최고의 연애찌질이를 자처합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4년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은 지난 9월 이었습니다. 3년만에 학교에 복학했고 그 이전에 헤어진 사람과의 아픔이 많이 무뎌지긴 했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 또 같은 실수를 하게 될까봐 겁이 나서 그간 데이트메이트로 만났던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을 거치며 

아, 나는 이제 연애같은걸 안 하고 싶나보다 싶었습니다. 


복학을 하며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은 그야말로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

또 어떤 끔찍한 심적 고통이 있을까 혼자 제발 저리며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다 그 사람을 만났고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 두 학번 아래의 그 친구는 제가 4년 동안 참으로 만나고 싶어했던 상상 속의 상대였습니다. 

긍정적이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대인관계 좋고. 

그렇게 딱 반년 정도를 만나고 지난 주말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절대 좋은 끝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이별을 당췌 예상조차 하지 못 했거든요. 


그 사람은 누가 봐도 좋은 사람으로 보였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워낙 자기 공간이나 생활이 뚜렷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힘겨워 보였고 무엇보다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자기 이야기를 단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싸우면 힘들어서라도 이야기할법 한데 그런 것도 없고 성적 고민, 공부 고민, 집안 고민, 돈 고민

이런 것도 모두다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한번은 그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저와 같은 이유로 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걸 봤어요.


"왜 너는 항상 누가 먼저 뭐 하자고 할때까지 아무것도 하자고 하지 않아?" 


그나마 저에게는 연락도 잘 하고 데이트 신청도 잘 하고 그랬는데도 저는 그게 항상 서운했거든요. 항상 뒤쳐져있다는 느낌.

근데 뒤쳐져있다는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것들이었어요. 그 사람이 하는 공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기적인 목표, 그 사람이 매일 가는 헬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해놓은 그 일정들이 항상 저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따지면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도 이해 못 해줘?


네. 저는 이해를 못 해줬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걸 못 본거죠.

그렇다고 제가 한 시간에 한번씩 전화를 하거나 어딜 이동할때마다 알려달라거나 그런 부탁은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연락, 보고를 철저하게 잘 하긴 했지만 그건 그쪽이 자진해서 한거였지 제가 원한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던 사람이 그런 행동을 소홀해질라치면

서운해하긴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제가 실수를 한 일이 있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괴로운 상태라 위로를 받고 싶었고 

기존에 잡혀있던 제 친구들과 저의 약속을 취소하고 그 사람을 만났어요. 두번이나요. 물론 그 사람도 제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한 것은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만나서도 별다른 내색 없이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어서 그 사람에게 미안하진 않았습니다. 되려 친구들에 대한 죄책감이 컸어요.

내가 그 애들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너희보다 걔가 중요해서 그런 건 아냐. 그저 내가 너무 힘들었는데

위로를 그 애에게서 받고 싶어서 그랬어. 미안해.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또 예민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그러다 말싸움이 커져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이 그 사람 입에서 나왔고

이틀 뒤 그 사람은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마지막 말은 그랬어요.


이제 너를 못 좋아할 것 같다. 사실 마음이 점점 식어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 너와 잘 해보려는 노력조차 하고 싶지 않다. 혼자있고 싶다.

무엇보다 친구들 약속 취소하고 나를 만나려는 너에게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졌다.  


'생각할 시간'을 운운하던 날의 낮만 해도 밥 먹었냐며, 집에는 들어갔냐며, 보고싶다며 온갖 애교스러운 이모티콘을 보내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원래 마음이 식어가고 있다고 하니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연애하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구차하게 매달렸습니다.

무릎을 꿇기도 하고 울면서 전화를 걸기도 하고 폭탄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정말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이러면 이럴수록 자기가 날 더 싫증낼거라는걸 모르느냐, 이미 마음 접었다 더이상 기다리지 말라 라고 하더군요. 

2월 마지막주에 나누었던 채팅과 편지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 속에 계획했던 여름휴가나 커플링 같은 것들이 그에게는 정말 노력이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일요일 저녁에 마음을 접었고 정리하려고 주변의 흔적을 모두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편지도 태우고 사진도 태우고 번호도 지우고 커플요금제도 바꾸고.




그런데 그와 저는 여전히 같은 학교고 심지어 걸어서 십분 거리에 삽니다. 같이 동네에서 데이트를 하는 게 일쑤였고 제가 자주 돌아다니는 신촌이나 명동 광화문

홍대나 상수 같은 곳 모두 이미 그와의 추억으로 가득 채운지 오래입니다. 그를 만나기전부터 다녔던 곳인데도 그곳들이 마치 '우리만의 공간'인것처럼 느껴집니다.

학교가 작은 편이라 여전히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치고 그가 아니면 그의 친구들이라도 매번 마주칩니다. 그걸 피해다니다가 애써 괜찮은 척 웃고 다니다가

그러다 어느순간 그를 찾아 눈을 굴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반복입니다. 믿을 수 없어. 니가 어떻게. 


그러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알고 있는 건 다했습니다.


하지말라는데 계속 전화하고 문자 보냈고

그의 친구들에게 연락했고 

그의 집앞에 찾아갔고

밥도 못 먹고 술만 마시고 (원래 주량 소주 한 잔입니다. 근데 오늘만 해도 한병 넘게 마셨네요.)

심지어 오늘은 수업도 못 듣고 나와버렸습니다. 도무지 앉아있을수가 없어서요.


심적으로 많이 힘들던 시기에 (그러니까 누굴 만나면 안 되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의 key를 찾아야 했어요, 그때.)

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참 많이 잘해줬고 그 사람을 통해서 세상을 살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가 '나에게 너무 의지하는것 같아 부담스러워' 라고 이별할때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습니다.

올 초부터는 상담도 받고 있었고 점점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면 그에게도 짐이 되지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그런데 그 과정의 시작인 지금, 하필 모든 게 새로 시작되는 이 3월에 그가 저로서는 눈치도 못 챈 이별을 던졌고 

저를 쳐다봐주지도 않습니다. 


그 사람이 제 인생의 목적도 아니고 전부가 아닌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 없이도 잘 살 수 있단 걸 알고

그간의 이별이 그랬듯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하지만 그동안 했던 이별 후의 아픔과 너무나 다르게 느껴져요. 과거의 이별이 '상대와 나의 사랑 중단' 이었다면

이번 이별은 '상대와 나의 사랑 중단, 그리고 나의 붕괴'같아요. 

이미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더 약해진 느낌입니다. 올 봄에는 일도 잘 풀리고 어느 정도 생활이 틀이 잡혀가고 있었는데

단번에 저는 쓰러졌고 그 일들은 되려 지금 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올해까지 학교를 다니고 올해는 특히 더 학교에서 이것저것 많이 할터라 눈에 자주 띌 거에요. 

학교가 워낙 작기도 하고 에너제틱한 사람이라 그럴겁니다. 

저도 휴학을 할 순 없어요. 3년이나 쉬었고 이제는 학교를 마쳐야 합니다. 저 역시도 저의 미래설계를 해야하고요.

하지만 학교에서 그를 마주치면, 그와 함께 걸었던 교정을 거닐다보면, 그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전거가 서 있는 걸 보면

숨이 안 쉬어지고 너무나 괴로워집니다. 오늘도 네시간을 멍하게 캠퍼스에 앉아있다가 숨을 못 쉴것처럼 헐떡여져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한번만 받아달라 널 잡으려는게 아니라 지금 나에게 조언이 필요해서 그렇다며 마지막까지 의지를

하려했고 미안하다 내가 미쳤었다 지금 내가 이렇다 이해해달라 잘 지내라 라고 문자를 연달아 보냈습니다. 


이미 갈때까지 간 것 같고 자존심이 상하는 걸 넘어 더이상 저에게 자존심 따윈 없습니다. 


원래 주변 지인들 눈에 자기 스탠스 분명하고 남한테 폐 안 끼치고 주관 뚜렷하고 강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며 몇 년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제 지인들은 경악하고 있고 (제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걸 제가 느끼니까 이제 그만할 법도 한데 해선 안될 행동 해선 안될 생각 해선 안될 말 같은 걸 할때 저는

꼭 술에 취한 사람처럼 백주대낮에도 제 스스로 통제가 안 되는 행동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것도 그저 그런 이별의 연장선일까요?


사실 이제 더이상 그가 돌아오길 바라진 않습니다. 대신 얼른 이 과정을 치유하고 제 스스로 저 자신을 의지할 수 있게 살고 싶어요. 


억지로 버티다보면 된다, 는 저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답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제가 억지로 버티다가 며칠째

무너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정말 제가 많이 간절합니다. 겨우 술이 깨서 샤워를 하고 글을 올립니다. 조언을 주세요. 

이별이라는건 참 해도해도 적응이 안 되네요. 점점 더 힘들어지구요. 

    • 풍경을 좀 바꿔보시죠.
      외부는 어렵겠지만, 가구배치나 이불보 색깔같은 것들요.
      청소도 매일 하시구요.
      • 오늘은 술이 다 깨고 청소를 좀 했습니다. 진짜 집도 말이 아니네요. 그 친구가 워낙 자주 드나들었던 집이라 추억이 많아서 집에 있어도 움직이질 못 했거든요.
    •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건 어때요? 겪고 계신 지옥은 저도 잘 알 것 같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이기도 하고, 실은 그다지 특별한 지옥이 아닐 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말 큰 문제는 내가 그 지옥에 있는 동안 잃어버리게 될 것들이죠. 학생이시라면 학교는 안 나가면 그만이에요. 잡아줄 무언가가 못 될 겁니다. 게다가 이전 연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피하고 싶으실 거예요. 밖에 나가 억지로 괜찮은 척 할 장치들을 만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나는 건 아르바이트뿐이네요.
      • 이미 과외 하나에 아르바이트도 하나 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꽤 짭짤한 것들이라 지난 학기부터 계획했는데 지난 학기에는 하고 싶어도 못 했고 이번 학기는 시작전부터 일이 잘 풀려서 하게 됐는데 정작 다른 것을 잃게 됐네요. 하지만 성실히 해나갈 자신이 없네요. 의욕적으로 무언가 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 힘들어도 그냥 움직이셔야죠. 중요한 건 아르바이트건 뭐건 억지로 괜찮은 척 한다는 거니까요.
    • 그리고 술은 그만 드세요.
      자기연민과 자기혐오가 반복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피해야할 게 바로 술과 자위죠.
      • 술을 먹는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자기 위해서, 그리고 울기 위해서.
        생활을 하려면 자야했고 마음이 좀 풀리려면 울어야 했는데 하도 많이 울다보니 이젠 술이 안 들어가면 눈물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안 울면 되는 것 아니냐, 참다보면 눈물도 안 나올 것 아니냐 라고들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가슴이 답답해서 자꾸 울고 싶어집니다.
        진짜 참다보면 슬픔도 옅어질까요? 울고 나면 이렇게 시원한데...
        • 우는 걸 대체할 무언가를 찾으셔야겠네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수영같은 게 좋다던데... 조깅도 좋구요. 날도 따뜻해지니까요.
          만약 달리기를 하게 되시면 듣는 음악도 좀 생소한 장르로 신중하게 골라보세요. 집중할 수 있는 음악으로.
        • 아 그리고.
          화살표를 밖으로 향하세요.
    • 남얘기 같지 않아서 로그인하고 남깁니다..
      저도 똑같은, 정말 똑같은 나의 붕괴 시간을 겪었었어요. 정말 예기치못한 이별이었고 전 너무 갑작스러웠고 전혀 믿기지 않았습니다.
      꿈같았습니다. 정확히 악몽이죠. 아주 지겹고도 고통스러운..

      아실꺼예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법을 찾으시는거잖아요?
      저의 방법은 이랬습니다..
      일단 받아들임을 노력했습니다. 죽기보다도 더 힘든데 저사람이 이젠 날 사랑하지 않고 내곁에 없다는걸 먼저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계속 마주칩니다. 헤어진 사실을 모르는 지인들의 눈초리도 견뎌야합니다.
      주차장의 그 사람차를 애써 못본척 지나갑니다. 도서관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얼른 서가뒤로 숨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였습니다. 이 교정이, 강의실이, 손잡고 앉아있던 벤치는 더이상 현실이 아니라는것을요.
      잔인한데, 이를 악물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저는...그냥 즐겼습니다...그 고통을요.
      내가 살아있다는걸 신은 이렇게 느끼게 해주는구나. 라고 합리화했습니다.
      믿기지 않아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와도, 가슴이 뻑적지근하게 아파도
      아, 그냥 나는 살아있구나. 그냥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근데 저 한마디 말이 굉장히 큰 위로가 됩니다.
      나는 살아있으니까, 앞으로도 수백, 수천시간의 시간이 있으니까..참아야지, 참아야지...그럽디다.

      하지만 절대..그사람에게 연락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철저히 지켰습니다.
      저도 충분히 찌질하게 매달리고 구차하게 애원한 뒤였기때문에
      정말 끝이 났다고 생각된 순간부터...절대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더 내가 구차해지면..그사람이 날 정말 싫어하게 될것을 알았기에 그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전 그 시간을 겪고(1년정도).. 굉장히 많은걸 알고, 깨달았고, 고마웠습니다. 그 시간들이 말예요.
      20대에 그런 이별 할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표현까지 쎴습니다..
      그런 시간을 겪었던것에 대해 지금도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많은 힘이 되거든요..
      •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댓글이네요. 하지만 전 또 굳게 마음 먹은지 삼일째인 오늘 또 연락을 해버린 게 차이라면 차이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더 구차해지면 진짜 그 사람이 절 싫어할 걸 아는데 그 순간에 제가 저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마지막 문단에서 이런 이별을 다 겪고 넘기신 분의 안도감이 느껴지네요. 힘내서 피해다니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잠은 안오는데 배는 고프더군요. 먹고 살려면 몸을 일으켜야했고. 뭐 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이러다 진짜 죽는구나도 싶었지만.
      • 네. 저도 그런 순간에는 일어나서 막 무언가를 하다가 또 지치면 웁니다. 그게 반복되네요.
    •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게, 혹은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게, 힘든 것 아니겠어요?
      당신의 부재가 아닌, 나의 부재.
      혹은, 뭐.. 또 하나의 평행우주가 종말을 맞이하여..라든가.
      전 그렇게 결론 내렸음.

      형편없는 남자네. 헤어지면 남인게 당연하다 믿는 세계는 잘못됐어요.
      관계가 변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랑도 변하는 것이라지만, 어떻게 세계를 지탱하던 거대한 원리가 증발하듯 사라져버릴 수 있냐고.
      • 헤어지겠구나, 점점 식고 있구나 그런 기미라도 느꼈더라면 노력을 하건 포기를 하건 저도 준비를 했을텐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더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죄송하지만, 잘 하고 계신것같아요.
      이런건 회피할 방법이..
      • 오늘 친구 한명이 그러더라고요. 일주일도 안 됐는데 이 정도면 잘 하는 것 같은데?
        울고 있던 와중에 그 소릴 들었다고 다행이다 싶은 제가 한심했어요. 그런 주제에 오늘도 전화했으면서...
    • 이 이별 또한 maijer님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줄거라 믿어요.느끼시겠지만 연락은 힘들어도 참으셔야합니다.시간이 흐르고 난뒤 뒤돌아보면 참 그게 별게아니였던거잖아요.
      • 네. 언젠가 별거 아닐 과거의 사람이 되겠죠. 더 참아보겠습니다. 감사해요.
    • 구구절절하게 n년전 저같아서 저도 로그인했습니다.

      그때처럼 다시 마음이 아파오네요.

      그런데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요ㅠ 지금 아픈 건 어쩔 수없거든요.

      이제 연락은 하지 마세요.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구요, 혹시라도 그 쪽에서 어떤 반응이라도 온다면 여태까지 참던 과정들이 리셋되거든요.

      제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그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네요. 힘내세요. 아시겠지만, 결국에는 아프지 않아요.
      • 연락을 하면서도 겁내고 있어요. 내가 흔들릴 무슨 액션을 취할까봐. 이제 정말 안 할게요...
      • 댓글 읽으면서 참 많은 걸 다짐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아쉽지만 이미 끝난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상대방이 준비되기 이전에 님께서 그분의 공간안으로 진입을 시도한다고 느낀것일수도 있지요.
      어쨌던 이제는 다음을 위해서 몸을 추스릴때라고 생각합니다. 떠나버린 차를 따라가다가는 뒤에오는차도 못타요.

      그리고 이렇게 울고불고했던 이별도 좀 지나면 "그때 그랬었지" 정도로만 남습니다.
      • 얼른 몸을 추스릴래요. 그래야 마음도 추슬러지겠죠.
    • 저한테도 그런 밤이 있었고 그런 지옥이 있었어요.
      뜬눈으로 울면서 밤을 지샌다는게 뭔지 경험한 날에는 모든 것을 던져서 그 사람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 사람이 없으면 죽는다. 이게 저에겐 엄연한 현실이었어요.

      매달렸고, 울었고. 그 사람도 울었던가.
      너무 아픈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어요.
      지금도 그 사람은 제게 아픈 이름이고 그리운 모습이예요. 하루도 그 사람 생각을 안 하는 날은 없지요.
      그치만 매일 울지는 않아요. 그 사람 생각이 저를 아주 힘들게 하지도 않고요.

      아이린님이 말한 '인연이면 다시 만난다.. 인연이 아니면 다시 못만날수도 있다... 이 사람과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이걸로 버텼어요.
      그리고 지금은, '언제 어느 때 마주칠지 모른다. 그때에 내가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생각해요.
      • 제가 이전 사람과 헤어질때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근데도 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어서야 그 사람이 잊혀졌어요. 상당히 잊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 루비큐브님 댓글이 참 와닿네요. 오래 걸리지 않게, 노력하려 합니다.
    • 하 그거 참 답답해서 로그인 했습니다. 그 남자가 찌질이입니다. 딱 보이는데요. 좀 멋있게 헤어 질라는 문디같은 20대 중반 사내들.거기에 별 별 드라마 쓰고 있는 여식아들. 죄송하지만 듀게 최고의 연애 찌질이가 되기엔 아직 함량 부족입니다.

      하지만 어떡하겠어요. 그 나이엔 아무리 이성으로 컨트롤하려고 해도 안되요. 그냥 견디는 수 밖에요. 술은 좀 줄이세요. 시간이 약입니다. 하지만 이런 글 써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려는 그 이성을 놓지는 마세요.

      마음이 식기를 기다리세요. 그 불처럼 억울하고 확확한 마음이 식고 나서 남는 게 있어요. 그래야 삶이 고통만이 아닌 기회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그 사람을 욕해주셔서 조금은 후련해졌습니다. 그렇네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좋게 끝내고 싶다' 라는 말을 썼었어요. 저한테는 하나도 좋지 않은 이별인데도요. 마음이 식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 글만 놓고 보면 그분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글쓴분은 찌질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끼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고요. 힘들어도 자제하시면 좋겠어요.
      비꼬는 말이 아니고, 그냥 정신과나 상담센터같은 곳에 연락을 취해 보세요. 똑같은 상황에서 힘들더라도 억지로 혼자서 버티는 사람도 많아요.
    • 아직 함량 부족...222

      제가 볼 땐 되게 잘 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요. 막 저는 무슨 쥐 머리라도 우편함에 넣어놓구 차에다가 까나리라도 부으셨다구...
      제가 볼 땐 되게 성숙하게 잘 이별하고 계시는 중인 거 같습니다. 괜찮아요. 연락 저는 질릴때까지 해 보라고 오히려 권하고 싶은데요.
      지가 미련이 있으면 언젠가 받겠고 지가 미련이 없으면 안 받겠죠. 근데 안 받으면 내가 연락 안 한 거랑 똑같잖아요--;
      미련이 있어서 받으면 그래도 말이라도 듣고 분한게 좀 가라앉겠죠. 어떻게 해도 연락하는 게 이득이다!


      그리고 이별과 헤어짐의 최고의 명약!
      http://holicatyou.com/258/

      이 글의 리플을 쭉 떼 보세요. 포스팅 이름도 빛나는 <나 이런짓까지 해봤다> 인데 리플들이 얼마나 주옥같은지
      내가 정말 올바르고 인덕있게 살아왔구나! 시봐 내가 했던 개짓은 개짓도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진짜 미친 것 같은 사연이 너무 많아서 칼 물고 찾아가고 소복 입고 비맞으며 걔네 집 앞에 울고 있고 이런 사연도 되게 마일드해 보여요.

      자기 남자 잡으려고 6층에서 뛰어내려서 9개월 병상생활 했다! 부산까지 내려가서 한복 입고 굿 했다! 돈 8백만원 빌려줬는데 못 받았다!
      이런 사연이 드글드글함. 진짜 마경임. 역시 사람이 슬프고 힘들땐 건전한 위로보단 남의 개짓이 더 위로가 된다는--; 진리가--;
      • 아 저도 이별 일주일 남짓에 원글님 정도면 그냥 평균 아니냐..함. 그저 핵교에서나 그 남자한테나 진상짓 정도...

        글고보니 그맘때 전 백주대낮 지하철서 전화통에 대고 한시간 동안 쩌렁쩌렁 쌍욕을 해댔다던가..회사 회의 시간에 수차례 아무 죄없는 팀장과 팀원들한테 니들까지 왜그래!! 라며 울부짖고 뛰쳐나가기를 반복..

        암튼 아주 돌지만 않으면 시간만이 해결해 줄 뿐일 거 같네요..
        • 솔직히 진상이라고 할 만한 것도 하지도 않으셨구만요. 블랙 컨슈머의 길은 멉니다! 제가 볼 때 이님은 그냥 젠틀한 환불요청 몇번 하신데 불과함!

          저는 쇠가위 들고 찾아가서 네 배때지에다 이걸 담그겠다고 지랄하구요 주기적으로 불러내서는 귀청이 나가도록 귀싸대기를 철썩 철썩 갈기고요
          너네 엄마한테 석유를 끼얹고 성냥 긋겠다고 지랄하구요 집에 찾아가서 그애 차를 보면서 '까나리를 부을까 말까...'하면서 막 30분씩 고민하다가
          CCTV가 무서워서 돌아오구요, 우체통 보면서 '다리 잘린 고양이를 넣어놓을까 말까...'하다가 귀여운 고양이들을 차마 죽일 인정이 안 나서 그만두구요,
          막 직장에 찾아가는 건 기본이고 부모욕 30개씩 문자로 쏘고 그랬습니다! (차단됐음-_-!!)

          심지어 저는 이날 이때까지 반성도 안 했음! '고결했던 나의 품위를 그렇게까지 떨어지게 만든 이 나쁜놈 자폭 반성하라!' 하는 생각 해요--;
          아... 제가 쓴 리플 읽으니까 저 진짜 제가 봐도 미*년같네요... 아무리 그때 실성을 했기로서니 이것은 인간학대가 아닌가--;;;;;;
          이제까지 반성을 안 했는데 쭉 쓰고 보니까 제가 좀 심했던 것 같네요. 왠지 좀 미안해지려는거 같기도 하고--

          아 여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글쓴분이 제 생각엔 상식적으로 대처하고 계시는 거 같고 되게 건전하게
          이별 준비하고 있는 거 같다구요. 이건 진상 축에도 못 끼니까 그냥 마음 잘 갈무리 하시라고--;;
          • 8만원 되겠습니다, 고갱님.
    • 저도 윗분들 말씀에 한 표. 그리 진상짓 하고 계시지 않는걸요. 뭣보다 마음이 그래서 친구들보다 연인 만나서 위안받고 싶고 기대고 싶고 그럴 수도 있지, 친구들 약속 깨고 자기 만난다고 싫다고 하는 사람 별로네요. 자주 그런 것도 아니고 두 번이라면서요. 물론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소중할테고 저도 그렇습니다만, 배려가 좀 부족해 보입니다. 담엔 그런 부분까지 암말 없이, 포근하게 안아주는 그런 분 만나세요.

      그리고 매달리는 거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사랑한다 말하던 사람이 이별을 말하는데 콜~하고 같이 돌아서는게 더 이상하지요. 그래도 연락은 점점 줄여보세요. 이 악물고 참으면 하실 수 있어요. 전 회사 화장실 가서 울면서 문자 쓰고 한참을 바라보다 결국 그냥 안 보내고 나온게 몇 번인지 모릅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가요. 할 수 있어요.
    • 연락 절대 하지 마세요 절대.
      나중에 이불 뒤집어쓰고 하이킥 하고 싶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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