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삭제판 맞네요
영화가 시간도 길고 지루하단 얘기도 많아서 그냥 극장에서 보는게 낫겠다 싶어 극장에서 봤습니다.
우려했던대로 현재 국내 개봉판은 삭제판이 맞네요. 수입사가 삭제 논란이 좀 있자 절대 삭제 안 했다고 발뺌을 해서 믿었는데 아니었어요.
극장에서 영화 보면서는 삭제 했는지도 몰랐어요. 초반 고문 장면에서 바지 벗겨지는 장면이 삭제 됐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고문 받는 사람
엉덩이가 안 나오는건 아니니까.
바지 벗겨지는 모습은 안 나와서 삭제를 하긴 했구나 싶었지만 모르고 봤으면 삭제 여부를 느낄 순 없었을것같습니다.
암튼 그 장면이 영화 전체 이해하는데 있어 크게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마야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있어선 중요했는데 바지가 벗겨지고 고문 받는 남자의 엉덩이가
전면에 확 잡히는 장면이 없이 바로 넘어가니까 장면의 효과가 죽었습니다. 바지에 똥쌌냐는 대사도 느닷없어 보였고요.
근데 이 장면을 왜 삭제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장면을 넣었어도 15세 관람가 등급은 받을 수 있었을것같은데 말이죠.
그래봤자 3~4초고 엉덩이만 나오는것이기 때문에 등급 문제에 있어 크게 걸릴것같지도 않고
그거 자른다고 해서 영화 상영 한회차를 늘릴 수 있는것도 아니고, 이해가 안 돼요.
영화는 중반까진 좀 나른하긴 했지만 상영 시간에 비해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소문대로 후반 30분은 정말 긴장감이 넘쳤고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허트로커 때도 후반부 차안에서 나누는 두 남자의 대화에서 정서적인 울림을 받았는데 이 작품도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허탈감과 공허함이란. 흥행에 성공도 했고 각종 시상식에서 충분히 대접도 받았지만 아카데미에선 물먹었는데
허트로커 후광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상대적으로 피본듯. 허트로커보단 더 잘 만들었고 뛰어난 작품이었어요.
근데 전 이번 오스카 때 제시카 차스테인을 응원했는데 영화를 보니 여우주연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던것같아요.
스타파워에서 밀린것도 있지만 확실히 뭔가를 드러낼 수 있는 연기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더 많았으니까요.
제로 다크 서티에서 확 감정이 몰리는 장면이라고 해봤자 예고편에서 나오는, 제시카 차스테인에 상관한테 소리 치는 장면이고
나머지는 내면 연기에 그칠 때가 많았죠. 또한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후반부 빈라덴 은신처 습격 장면에선 주인공이 아예 나오질 않고요.
주인공의 10년 보낸 세월은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장면마다 머리스타일은 계속 바뀌어서 나름 신경은 썼더군요.
암튼 영화 보고 있으면 진짜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옵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 완전히 물오른 비글로우 감독이 향후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을 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