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가 드디어 귀국을 했네요

안철수씨가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서 귀국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서 당분간은 노원병 재보선에 집중을 하겠다고 하고 신당창당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여권에서는 냉담한 분위기고 야권에서는 일단 환영한다는 분위기지만 양측 모두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일겁니다. 관련 기사는 오마이뉴스를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일문일답에서 제가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 두군데 있더군요. 먼저 이 대목입니다.

 

-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와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에 대한 입장은?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그리고 노원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지역이다. 그 지역에서 여러 가지 많은 관심사들, 예를 들어 노후, 교육, 주거 등의 현안 문제가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문제 해결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한 것이다."

 

지역색이 비교적 옅은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 지역주의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부분은 좀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오히려 지역주의가 횡행하는 곳으로 가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지역주의를 이기는 길이 아닌가 싶은데요. 안철수씨가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고 해서 지역주의에 매몰되었다고 비난할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김부겸 씨가 대구에 출마한 것, 이정현 씨가 광주에서 출마한 것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한 노력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안철수 씨가 어느 재보선 지역에 출마하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기 때문에 어떤 길을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최소한 지역주의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 대목은 이 부분입니다.

 

- 박근혜식 인사,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 선거 때 주장하셨던 것처럼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이건 도저히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볼 수 없는 동문서답이라고 생각해요. 안철수 씨 정도 되는 분이 모르고서 그랬을 리는 없는 것 같고 의도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회피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습니다. 박근혜의 인사와 정부조직법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싶지 않았던게지요. 일반인이라면 모르겠지만 유력 정치인으로서 이런 불분명한 태도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기사 전문은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안철수 지지자 분들께는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2927

 

    •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라고 말하고 내가 이기기 쉬운 지역을 택해서.라고 읽는다.
    • 지역주의의 프레임을 벗어나겠다는 얘기 아닐까요?
      안철수에게 바라는 시대정신?은 지역주의타파가 아니라 정계구도(양당중심)개편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이 할 일은 지역주의타파가 아니라 다른 데 있다는..뭐 그런 느낌?
      •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오늘만큼은 지역주의 이야기를 안 꺼내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본인의 할일이 지역주의 타파가 아니고 다른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지역주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 부분을 말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 동문서답이라기 보단 그동안 일관된 방식;안철수다운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뻔하디 뻔한 좋은 소리만 한다는 측면에서요.
      이런류의 이야기로 운을 띄우는건 좋지만, 안철수는 운을 띄우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런류의 이야기만 반복했죠.
      • 박근혜 식 인사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한 안철수 씨의 의견이 답변 속에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동문서답이라고 생각했어요.
    • 두 번째는 딱히 다른 대답할 말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요.
    • 지금이야 명실상부한 무관의 제왕이십니다만..
      사안에 대한 몰이해, 동문서답, 유체이탈 화법으로 명박찡과 그네찡을 물리치고 삼관왕 차지하실 날이 멀지 않은 듯.
    • -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양보를 얘기했다. 야권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저 이외에도 양보하시는 정치인들이 좀 더 많아지셨으면 좋겠는데.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얘기하는 건 좋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안 했으면 좋겠다. 만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만나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다. 지금 당장 계획은 없다."



      역시 이 분은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가 않네요.
    • 안철수에 대해 별 호감이 없었는데 야권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 접근은 않겠다는 말에 이사람이 약간은 좋아졌습니다. 한윤형도 말했지만 이제 단일화 문제는 너무 관성적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 선거후보 등록까지 기다렸다가 단일화 논의 시작하려나요.. 학습이란 남 얘기..

      아니면 단일화 없이도 이길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서 ..?
      • 해주면 좋고, 안해줘도 내가 될거니 아쉬운 거 없고-이거 아닌가요?
    • 어짜피 안후보 입장에서는 장차 다 없어지거나 자기 중심으로 헤쳐모여야 할 야권이니 그냥 모두 크게 한판 붙어보는 것을 더 좋아하겠네요. 그냥 딴 곳에 가서 달랑 새누리당 후보만 이기는 것보다 아예 본선에서 다 꺾어버려야 더 좋지 않겠어요.
    • 그냥 모두 크게 한판 붙어보자...이라면 정치가 특유의 야수성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노원병 선거 이슈만큼은 삼성 엑스파일이 쟁점이 되야한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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