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바낭] 악동뮤지션 크레셴도 좋네요.



(3분 가량부터 시작해요)



1. '악동뮤지션은 정말 천재인가'라는 주제로 한번 배틀-_-이 벌어진 적이 있었죠. 오늘 이수현양의 목소리를 두고 양사장님은 "어디 프랑스에서 샹송하다 온 듯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표현을 썼는데, 동의하진 않지만 어쨌든 몹시 매력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가성이 정말정말 매력적이죠. 노래 초반에 '목소릴 높여 high' 하는 부분의 가성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비슷했던 <매력있어>에서의 가성도 좋았고요. 다만 <라면인건가> 등에서 볼 수 있었듯이 고음에서 음이 종종 불안해지고는 하는데 (지금 라이브에서도 몇번 불안한 곳이 보이죠), 뭐 일단은 지금 수준의 보컬로서도 충분히 경쟁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악동뮤지션의 자작곡이 마흔 몇곡 있는데, 지금 거의 밑천 다 드러난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생방송 시작 전에 여기저기서 들렸는데, 오늘 노래 듣고서 저는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습니다. 뭐 딱히 대박 중박 할 것 없이 노래들이 고루 좋네요. 무서운 건 찬혁군이 이 마흔 몇곡만한 곡들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는 거죠. 노래의 완성도 측면에서 조금 더 손봐야할 부분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신한 화성진행이나 가사, 편곡 능력만큼은 분명 지금 대중가요계에선 찾기 힘든 독특함이 보입니다. <착시현상>과 <크레센도>를 보면 이 아이들은 케이팝과 인디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애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2.  방예담군이 오늘 살아남은 건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가요가 안 맞다는 걸 온몸으로 입증하는 무대 같았습니다. 발음도 알아듣기 힘들었을 뿐더러 음정도 오늘 몇번 놓치고 방예담의 그 좋다는 '그루브 타는' 모습도 느끼기가 힘들었거든요. '방예담 가요 한번만 해서 망해라' 하던 분들이 오늘 무대 보고나서 엄청 신나했는데 결국 방예담이 또 붙어서 멘붕하신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박진영의 표정이란... 


3. 도대체 이천원의 어마어마한 팬들은 어디에 숨어있던 거죠? 2주 내내 깜짝 놀랐습니다. 신지훈과 라쿤보이즈를 제끼다니. -_-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중이 아니었나봐요.


4. 양사장님은 카메라 앞에만 서면 긴장을 하시는건지, 아니면 방송 전에 도대체 뭘 하시고 오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생방송 들어와서 심사평이 계속 산으로 가네요. 쓸데없이 참가자 실드를 치지를 않나, 뜬금없는 비유를 들지를 않나. 오늘도 조마조마했는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에서 절규했습니다. 저게 할 소린가..... (그것도 방예담과의 비교에서..)


5. 신지훈의 무대가 영 와닿지 않긴 했는데, 오늘 떨어져야만 했는가... 하면 또 아닌 것 같아요. 탈락후보였던 셋 중에선 가장 아쉽긴 했는데, 모르겠어요. 이번 배틀제는 여러모로 헛점을 드러낸 심사방식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배틀이 아니었더라면 저번주에 최예근이 떨어지고 이번주에 신지훈이 떨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긴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끝이 없겠지만요. 개인적으로 배틀을 그만했으면 좋겠어, 하고 친구한테 보냈더니 자긴 점수제보단 차라리 배틀이 낫다고 하길래 왜? 라고 물었더니 '지네가 뭐라고 점수를 매겨'라고 하더군요. 한참 웃었는데 듣고보니 또 맞는 말.


6. 우리나라의 오디션프로들에도 뭔가 뚜렷한 정체성이랄까 그런 게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좋은건가...) 참가자들을 보면서 얘는 보코 스타일이네, 얘는 슈스케 스타일이네, 하는 얘기를 해도 이제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니까요. 이번 K팝스타2는 좀 뮤지션들의 축제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탑 텐중에 알아서 편곡하는 애들이 절반은 됐었으니.


7. 신지훈 떨어져서 케이팝스타 안 보겠다는 사람들이 은근 많네요.


8. 동영상을 자세히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이수현 양이 중간에 약간 당황하면서 음정을 놓치고 살짝 웃는 부분이 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앞에 뿜어져나온 불꽃에 깜놀해서 -_-; 그런 것 같군요. 아이고 귀여워라.


    • 신지훈이 가요를 불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선곡은 제목 듣자마자 좀 기대가 꺾였다랄까요..

      악뮤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았던게 '이런노래 저런노래 다 만들어보고 싶다' 라고 한 거였나 그런 말이었는데요,
      그냥 좋더라구요. 왠지 정말 다 만들것 같기도 하고..

      방예담군은.. 저는 팝송 무대에서 받은 좋은 기억이 좀 남아있어서.. ㅎ 물론 박진영씨의 멘트에는 언제나 미묘한 느낌을 갖게 되지만...
      • '왠지 정말 다 만들 것 같기도 하고'. 하하 격하게 공감합니다.
        사실 방예담군이 욕을 먹긴 했는데 저번주 저저번주 무대는 저도 굉장히 좋았거든요. 오늘 무대는 저는 좀 별로였어요.
    • '이번 K팝스타2는 좀 뮤지션들의 축제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탑 텐중에 알아서 편곡하는 애들이 절반은 됐었으니.'

      자기곡을 만드는 악동뮤지션을 제외하면 타 오디션과 특별히 다를게 있나 싶은데요.다른 오디션들도 높은 비율로 자기가 '편곡'한다는 얘들이 많이나오죠.얼마나 도움을 받는지,어느정도로 편곡을 실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면에서 악동뮤지션이 확실히 독보적인것 같아요.
      • 또 듣고보니 그러네요. 생각해보면 최예근 악동뮤지션 라쿤보이즈 정도가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편곡을 하는 애들일텐데, 최예근의 fire나 rolling in the deep, 라쿤보이즈의 편곡들에서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봐요. 거의 새로운 곡에 가까웠던 편곡이 몇개 있었죠. 확실히 자작곡을 이렇게까지 많이 부르는 팀이 없었다는 데서 악뮤가 독보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 (자작곡을 한두곡씩 부른 경우는 생각해보면 또 있었네요.)
    • 좋네요. 매력있어요.
    • 심사위원들이 대중성이 없다 지적하니까 니들이 말하는 대중성이 이거냐? 하면서 만든 듯 하네요.
      사실 경연 나올때 마다 경연곡들이 각종 차트 10위권 안에 드는 애들에게
      대중성을 운운하는 건 (물론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우스운 것 같아요.
      다만 걱정되는 것은 빠른 이미지 소비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