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바낭]묘한 날씨군요
왠지 고요하게 느껴지는 듀게군요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이고 우울한 근황잡담들입니다
1. 최근에 여러가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그 중하나는 인생의 언저리에 머물며 사는것을 어느정도 제가 택한 면이 있다는것이요
연애도 일도 제 인생의 모든것이 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여있네요.
운도 있고 성격, 환경적인면들이 다 지금의 저를 만든거겠지만...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이런 심리에는 '책임'의 부재가 존재하는것 같더군요
아무리 호감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단 좋다는 표현을 하고나서 '본격적인 분위기'가 생기면
당황스럽고 어색해지면서 스스로 도망치는 경향이 크더라구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전까지는 설레이고 뭐랄까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아마도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이 나오는 기대가 커지는 예고편이겠죠)
막 상상을 하잖아요. 정말 재밌을거야, 그부분은 좀 의심이 가지만 등등등
어쨌든 극장에가서 좋은자리를 선택해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는 그 과정이 참 기분좋잖아요
하지만 여지껏 저는 그 설레임 자체를 '그사람'과 동일시 했던것 같아요
그 사람 그리고 나 사이 '감정의 기류' 이런게 아니라
그 사람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더 압도되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막상 '리얼인간'으로 다가왔을때 뭔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데' 라고 착각했던것 같아요
연애라는 것 혹은 결혼이라는 것도 (일도 마찬가지라 여깁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한것에서 다 끝나는것이 아니라
그 이후부터 서로 말버릇이나 집안, 성격, 등등을 알아가며 오는
수많은 감정의 오고감이 '본격적'인 연애 혹은 결혼 '행위' 아니겠어요?
일도 이력서를 쓰고 그 일에대해 이런저런 상상이나 소소한 간접경험들도 커리어의 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불리워지는건 일단은 그 회사에 취직이 되어 '실무'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깐요
서른두살에 이런 저의 성향을 깨달았다는것이 참 두렵네요
아니 알고는 있었는데 진심으로 내가 그렇구나 라고 느낀게 정확한것 같아요
어쩌면 영화 <클로저>에서 줄리아로버츠처럼 본질은 '행복'을 원하지 않는 인간인걸까요..
..ㅜ.ㅜ
전 여전히 현실이 두려운 겁쟁이거든요
깨달은것만으로 인생이 잘 굴러가지 않죠 그대로 실천을해야지...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투신'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이 결국엔 상처를 입더라고
옳은것이며 성장하는 것이다 라는 문구가 기억나네요(정확한 문장은 아니에요)
이제는 무엇에 '투신'하는것이 두렵고 싫기까지 한것 같아요.
물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기'도 일종의 선택이지만
제 몸과 정신이 계속 경고를 하는군요
'나이'나 '환경'을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않으려했던건 사실 제 자신이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선택을하고 나아가야하는것이 인생이죠....
부유하며 살고싶지않은데 벌써 그렇게 되버린건 아닌가...그런인간인건 아닌가...
겁나네요
2. 이 모든 우울한 생각은 결국 현실의 불만족에서 나온겁니다.
저는 지금 취준생이고 고작 몇개의 이력서가 광탈되고 의욕을 잃었으면
벌써 3월... 나이는 차오르고....
주변 친구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는듯 한데
저는 아르바이트자리하나 찾지 못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아무리 내 처지가 후져도 사람은 만나야겠다 싶어서
아는 언니를 만났어요.
저는
'오늘 만큼은 진로나 미래 그런거 생각하지말고 연예인얘기나
영화 드라마 잡담, 취미, 남자얘기 같이 소소한이야기나 하면서 좀 쉬어야지' 했었죠
그런데 그 언니는 제가 '상담'하러 왔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본인이 그러고 싶었거나..제법 친하니 당연히 제 안부(진로)를 묻는것이 당연한데
자격지심에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제 진로 얘기를 하며 '제 상황이 답답하고 힘든것 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날 집에와서 괜시리 더 침울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요즘 저는 대부분의 사람을 만나지 않아요....
밑에 열등감이야기글에 많은걸 느꼈어요.
저는 상대의 대단함때문에 피하기보다는 저를 동정하는 것만 같은 자격지심때문에 힘드네요
내일 친인척들과 조촐한 모임이 있는데 가기 싫어요ㅜ.ㅜ
얼마전에 독일유학글 쓰면서 듀게에 검색해서 찾은 유학생 게시판을 알게되었어요
거기에서 겪는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에 대한 글이 꽤 많더라구요
그런데 전 독일에 없다 뿐이지
그들과 별반 다를거 없는 생활(특별히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점점 줄어듬+공부가 잘 안되고있음+쪼들리는 생활)을 하고있어서 공감하고 있네요..ㅡ.ㅡ;;;
물론 전화하면 몇시간만에 만날 수 있는 상황과 완전히 타지에서 홀로있는건 사실 큰 차이가 있겠지요...
3. 쓰다보니 길이 길어졌네요.
오늘 오후에는 정말 초여름이라고해도 될만한 날씨였는데 방금 아이스크림사러 나가보니
바람이 꽤 차더라구요.
오늘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감자계란샐러드를 해먹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딱히 먹고 싶은건 아니었지만(좋아라는 해요) 그냥 요리가 하고싶었나봐요
원래 베이킹이나 요리를 하면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이에요
아무튼 뭐에 홀린듯이
감자 삶고 계란 삶고 당근 데쳐서...
소금 후추 마요네즈넣고 북북 비벼서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된장국이라 샐러드랑 김치랑
먹었어요.
근데 너무 많이해서 샌드위치 세개는 만들수 있는
양이 남았어요..ㅎㅎ.ㅜ.ㅜ
앞 글과 전혀 상관없는 저녁메뉴를 늘어놓는거 보니
정말 요즘 제정신이 아닌가봐요...
4. 근력운동 시작한지 삼일째에요.
어제는 조금 강도를 높혀서 조깅+근력운동을 했었어요
확실히 운동은 엔돌핀 생성에 최고인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힘들어요...ㅜ.ㅜ
그런데 잠은 왜 안올까요
커피를 끊어야 할듯 싶어요(그치만 커피를 끊는것은 너무 힘들어요!!!!)
요즘 역류성 식도염이 또 도졌거든요
커피를 못끊으면 운동 강도를 높히는것 말고는
숙면으로 가는 방법이 없을것 같아요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