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산(2013안산밸리페스티벌)하구 여행 얘기 해요
며칠동안 이런 일이 있었어요.
나인일치네일스하고 엑스엑스가 온대, 낚였다 무조건 가야겠다, 는 친구 말 듣고 오잉! 나도 무조건 가야겠다!
했는데 듀게는 별로 언급이 하나도 없어서 반응이 궁금하더라구요. 트위터나 페북을 안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ㅎㅎ
NIN은 잘 모르지만 (I wanna fuck you like an animal...밖에 몰라요-ㅠ-)
엑스엑스는, 제가 정말 엄청 너무 들었고 지금도 과할정도로 많이 듣고 있는 사람들이라 당연히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지산에서의 기억 중 꽤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제임스블레이크 메인 무대라서 아 이번에도 그 정도(그 양반이 좀 과한 포스를 흘리긴 했습니다만) 포스로만
작살 내줬음 좋겠다 싶고... 엑스엑스는 조용하고 좀 더 작고 어둡고 그런 곳에서 공연하면 더 멋있을 것 같지만 지산에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나저러나 아직 안산이라는 말이 입에 잘 안 붙네요 ㅎㅎ
듀게분들 어때요 많이들 가실거에요? 늘해마다 지산 가시는 분들 꽤 많으셨던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떨지 +_+
그래서 오예! 이번 여름은 어쩔 수 없이 또 그곳에서 휴가를 보내겠구만-,-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급뽐뿌를...
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는데 친구가 다녀온 동유럽 사진을 보니까 와 막 부럽고 그래서 좋겠다 좋겠다 나도 데려가 나도 갈래 이런 찡얼거림을 했더니,
진짜 올래 하면서 대강의 루트를 짜주더라구요.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잘 하면 너 베를린도 갈 수 있어! 하는데
여기서 확 정신이 나가버려서 뭐 ㅂ를린!베를린!베를린이라고!!! 그럼 나 갈테다!!! 하면서 비행기까지 알아본게 어제 였어요. 인제는 그만 좀 놀라는 주변 당부에 그래 이제
좀 얌전히 해야할 거나 하면서 살아야겠다... 하면서 겨우겨우 달래고 있었는데 '너 베를린도 갈 수 있어' 라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때문에 정신이 홀라당발라당 나가버렸지 뭐에요.
티켓 알아보고 (비싸더라구요 아직 ㅠ.ㅠ 핀에어로 헬싱키♥ 경유해서 가는게 백오십돈? -,-)
도서관 가서 책 몇 권 읽어보려니 심각한 문제점에 봉착했지 뭐에요.
1. 사실 난 동유럽에 별 관심이 없;다;
친구가 꼬셨던 말 중 하나는 '내가 가이드 해줄게, 그럼 너 로컬들만 가는 식당에서 저렴하게 배가 아주 찢어지게 맛난거 먹을 수 있어' 였거든요. 여기에 한 번 혹함.
로컬들만 가는 식당에서 천 얼마에 맥주 오백미리 쭉쭉 드링킹해도 좋지만 또 저는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함...
돈까스는 좋아하는데 그러려니 아직 서울에서도 안 가본 마포구청 정광수 돈까스를 가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ㅋㅋ
그래도 그냥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해요. 부다페스트에서 정신 놓고 싶기도 하고, 친구말로는 여기 너무 지금 황폐해서 무섭다고 하지만.
프라하 뿐만 아니라 체코 전반을 둘러보고 싶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그리고 베를린♥ 쭉쭉 다니다보면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책 훑어보니 정말 제가 가고 싶은 곳은 이탈리아였어요. 책 한권을 별 생각없이 집었는데 이탈리아 도시 곳곳이 나좀봐 나좀봐ㅎㅎ하면서 꼬시고 있더라구요...
동유럽 루트 보니 베네치아 들르는 것도 가능한 모양인데 경유로다가 이탈리아 하루 들르는 것보담 앗싸리 돈 모으고 시간 모아서 난중에 각잡고 이탈리아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막 그래요 복잡해요 ㅎㅎ 아마 제가 동유럽 너무 가고 싶어. 사랑해요 동유럽! 같은 모드가 아니어서 그런가봐요
미안한 말이지만 책 한권씩 옆에 놓고 비교해봐도 동유럽과 이탈리아는... 비교가 안 되더라구요.
2. 이전에 폴란드만 1주일 갔었을 때, 좋았어요. 근데 그게 막 또 그렇게 엄청너무막최고 좋지는 않았거든요.
그때가 겨울이라서 그랬는가 싶기도 하궁. 폴란드 가면서 개뿔 관심도 없던 유럽 역사에 관심을 좀 갖게 되고 나중에 베를린 가서도 오오 난중에 동유럽-베를린 코스 돌면서
공부 잇빠이 하고 다녀야겠다 같은 야심찬 포부도 생기긴 했지만, 사실 지금 그런 포부가 있냐면 거의 없구요. 그냥 놀고 싶어요 클럽 가서. -_-;
그래도 여행 기억이라는게 그렇잖아요.
문득문득 정말 아무 상관없는 것에서부터 그것들이 연상되고, 막 그러다보면 죽겠고... 폴란드 거기서 만났던 영국남자랑 댓거리 좀 했으면 뭐가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자꾸 나구 ㅎㅎ
3. 그래서 만일 동유럽을 가지 않는다면? (만약 정말 간다면, 2주 잡고 9일 정도 동유럽 할애, 나머지는 베를린에 있을거에요. 동물원 가고 미술관 가고 클럽가고 소세지 랑 케밥 먹고 콜라 마시고 할거에요)
생각해보니 일본, 동남아 정도가 무난할 것 같더라구요. 근데 일본에서 2주씩이나 있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남아는 사실 아직도 관심이 별로 가지를 않아요. 코쟁이들이 약 빨고 튜브 타면서 둥둥 떠내려간다는 메콩강, 저도 옆에서 황홀경 느끼며 둥둥 떠내려가고 싶기는 하지만 그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많이 말하더라구요, 얼마전만해도 소설가 백가흠이 아 나의 앙코르와트가, 나의 캄보디아가 이렇게 말도 안되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면서 한탄하던데 딱 그런 말. 아직 개발중인 나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많이 뭔가를 잃어가고 부수기 때문에 지금 빨리, 당장(!), 그곳들을 보러가야 한다고. 유럽이야 이미 할만큼 했잖아, 거긴 너가 나이들어서 가도 지금하고 똑같을거야.
굉장히 설득력있죠? 납득 가능하고.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타이완의 먹거리에 대해서, 태국이 얼마나 황홀한 낙원인지에 대해서, 또 그리고 캄보디아의 ***에 대해서 (이 나라는 특히 사람들 하는 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요약할 수가 없었어요), 어쩌구 저쩌구. 들을 때마다 음 나도 가고 싶다 나도 싼거 배터지게 먹고 싶다 나도 바다에서 떠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지만...왜 안 끌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4. 알제리는 어떨까요. 친구가 중동쪽 다녀와서 너어어어어ㅓㅓㅓ무ㅜㅜㅜ우ㅜㅜ 좋다고 뽐뿌 넣어줘서 그것도 플랜 d 정도로 해놓긴 했는데
그래서 김화영 교수가 쓴 알제리 책 빌려 왔어요 -_-;;;
너무 제 얘기만 했어요.
여름 여행 계획,
아니면 지난 여행,
뭐든 좋으니 다 얘기해주세요. 듣고 싶어요.
장소와 장소에 얽힌 기억들,
그리고 동유럽/동남아 좋아하시는 분들은 뽐뿌를 마구마구마구 해주시면 감사하겠슴다ㅎㅎ